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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정신장애 (권석만, 민병배지

치매란 무엇인가?

자녀를 위해 온갖 고생을 감내하며 자녀 뒷바라지에 헌신적이던 어머니, 자신을 내새우지 않고 자녀의 속뜻을 깊이 헤아리시던 지혜로우시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가 고령에 접어들면서 변하기 시작한다. 엉뚱한 실수를 하기 시작한다. 음식을 태우고, 그릇을 깨고, 엉뚱한 말을 하기 시작한다. 가족을 의심하기도 하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기도 한다. 잘못된 기억을 고집하며 억지를 쓰고, 가족간 이간질을 하기도 한다. 그토록 깔끔하고 자기관리에 철저하던 어머니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 이러한 어머니의 변한 모습을 자녀들은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또한 이런 어머니를 수발하고 간병하는 가족들은 고통스럽다. 어머니는 이제 한시도 눈을 뗄 수도 없을 정도로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며 가족을 괴롭힌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어머니에 대한 미움과 분노가 생겨나고 가족간의 갈등이 증폭된다. 마침내 집에서 간병하는데 한계를 느낀 가족은 어머니를 노인병원에 입원 시키는 것을 고려하게 된다. 그러나 그토록 자녀에게 헌신적이셨던 어머니를 병원에 입원 시키는 일이 마치 어머니가 귀찮아져 병원으로 유폐시키는 일 같아 자녀의 마음은 괴롭다.

 

치매는 어리석을 痴와 어리석을 呆로 이루어져 있듯이, 어리석은 바보나 멍청이가 되는 질병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노망 또는 망녕이라는 용어로 불리기도 했던 치매는 현대시회에 들어서 수명 연장과 노인인구 증가와 더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치매는 본래 정신박약이 아닌 사람이 점차적으로 지적기능이 현저하게 손상 되어 일상적인 생활의 적응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정신장애다. 처음에는 기억력과 언어기능장애에서 시작하여 이해력, 판단력, 추상적 사고력, 문제해결 능력 등 전반적인 인지기능에 심각한 손상이 나타나게 된다. 정서조절 능력에도 손상이 나타나 부적절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게될 뿐만 아니라, 신체운동 기능에 결함이 나타나 일상적인 활동은 물론 가장 기본적인 자기관리 마저도 불가능해진다. 때로는 환각이나 망상과 같은 정신병적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로 인해 말기에는 심리적인 기능이 와해되고, 인격황폐화가 나타나 매우 비참한 상태로 전락하게 된다. 치매는 원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85세 이상에서 급격하게 증가한다.

 

치매는 기본적으로 중추신경계의 손상, 즉 뇌세포의 손상에서 비롯된다그러나 뇌세포의 손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다양하며, 치매의 증상과 발병 과정도 다양하다따라서 원인과 증상에 따라 몇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지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알츠하이머형 치매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뇌세포의 점진적 파괴로 인해 치매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두번째 유형은 혈관성 치매로서 뇌졸중이나 뇌출혈 등으로 뇌혈관이 파열 되어 뇌세포가 손상되는 경우이다.  이 밖에도 뇌세포의 손상을 가져오는 신체질병에 따라 파킨슨병으로 인한 치매, 헌팅턴병으로 인한 치매, 두부손상으로 인한 치매 등으로 구분된다. 우리나라에서 65세 이상 노인중 약 8% 치매 환자로 집계되고 있다. 여성환자가 10.9%, 남성이 3.7% 보다 현저하게 높다. 인구 고령화 추세에 따라 2020년에는 노인 인구의 약10%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치매 발병율은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증가한다. 특히 75세이상에서 현저하게 증가하며, 85세 이상에서는 20% 이상의 발병율을 보이고 있다. 치매는 뇌신경세포 손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다양한 일련의 증상을 뜻한다. 치매 환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치매의 증상 내용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치매증상은 그 원인과 유형에 따라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상당한 개인차가 있어 간단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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