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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정신장애 (권석만, 민병배지

노년기의 적응

 노년기의 변화에 얼마나 지혜롭게 준비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느냐는 노년기의 삶의 질을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성공적인 노년기를 위해서는 노년기에 대처하게 될 적응과제를 이해하고, 준비해야 한다노년기는 조만간 죽음에 직면할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고, 정리하며, 평가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노인들이 겪는 갈등과 해결양상은 크게 자아통합과 절망의 두 방향으로 나타나게 된다. 자아통합은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커다란 회한과 공포없이  죽음울 받아들이게 되는심리적 상태를 의미한다. 자아통합을 성취한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의미있고, 행복한 것으로 평가하며, 지나간 과거의 모든 사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함으로써 편안하고, 만족스런 노후를 맞게 된다. 이러한 자아통합은 개인이 노년기에 성취할 수 있는 심리사회적 성장의 최고점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이와 반대로 지나온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고, 좌절감과 후회에 휩싸여 절망하는 노인들도 있다. 이들은 다가오는 죽음을 수용하기 어려워 하고 자신을 자책하고, 타인을 원망하면서 불행한 노후를 맞게 된다. 대부분 노인은 자아통합과 절망이라는 양극단 사이의 어느 위치에 해당된다.

 

노년기 적응과제

신체영역:  l  약화되는 체력과 건강에 적응하기 l  감퇴하는 감각기능에 적응하기 l  신체적 질병에 적응하기 l  운동기능 둔화, 수면패턴 변화, 성기능 변화 등에 적응하기

 

심리영역:  l  감퇴하는 인지적 기능에 적응하기 l  급격하게 증가하는 새로운 지식과 정보에 적응하기 l  노년기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에 적응하기 l  은퇴로 인한 심리적 충격에 적응하기 l  배후자 사망과 이후 생활에 적응하기 l  주변사람들과 자신의 죽음에 심리적으로 준비하기 l  노화로 인한 필연적 변화를 심리적으로 수용하기

 

사회영역:  l  가정과 직장에서 업무, 역할을 후속 세대에게 물려주기 l  적절한 사회적 관계 형성하고, 유지하기 l  가정이나 사회에서 어른 역할하기 l  자녀, 손자녀와 원만한 관계 유지하기 l  자녀와 사회기관에 기여하기

 

사람마다 노년기의 삶을 영위하는 방식이 다른데, 노년기의 적응방식은 개인의 성격이나 환경적 여건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노년 심리학자 뉴가튼(Neugarten)은 다음과 같이 분류했다.

 

성숙형: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늙음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자신의 인생에 만족감을 느끼며, 남은 여생을 왕성하게 활동하며 보내는 노인을 성숙형이라 한다. 새로운 활동적 삶을 적극적으로 영위하고, 건강과 젊음을 유지 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지역사회, 종교활동 등에 열성적으로 참여한다.

은거형: 직업으로부터 은퇴 후에 사회적 활동을 현저하게 축소하고, 자기자신의 내면적 삶에 몰두하며 조용한  삶을 살아가는 노인들이 있다이들은 자신의 사회적 역할을 후속세대에게 흔쾌히 물려주고, 사회적 책임으로 부터 해방되어 자유로움을 느낀다. 따라서 은퇴후 사회적 활동으로 부터 물러나 조용히 은거하면서 나름대로 개인적 생활에 만족을 느낀다.

무장형: 노인이 되어 사회적으로 무기력하고 무가치한 존재로 전락한다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불안을 느끼며, 결코 사회적으로 은퇴하지 않고, 성취지향적인 삶을 지속해 나가는 노인들이 있다. 이들은 정년퇴직후에도 유사한 직업적 활동을 지속하거나, 오히려 더욱 활발한 사회적 활동을 지속해 나간다. 이 유형의 주된 특징은 자신의  지나온 삶을 수용하지 못하고, 늙음에 대한 두려움을 내면적으로 지니고 있어 이를 부인하기 위해 나름대로 적극적인 활동을 한다는 점이다.

분노형: 자신의 인생이 실패라고 생각하고 주변사람과 시대적 환경을 원망하며, 분노감정에 젖어 살아가는 노인들이 있다. 이들은 인생에서 실패한 원인과 책임을 자기 자신이 아니라, 타인과 시대에 돌리며 불평과 원망  많고, 화를 잘내고 공격적이어서 주변사람들과 갈등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으며, 생활 만족도가 매우 낮다. 이러한 노인들을 부양하는 자녀와 가족은 흔히 커다란 심리적 부담과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자학형: 자신이 인생의 실패자라고 생각하고 자책하며, 후회감과 비통함에 젖어 우울한 노년기를 맞는 노인들이다. 인생 실패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려 자책과 자기 비하에 빠진 노인들이다.

 

노년기에 직업으로 부터 은퇴하게 되면 사회적 역할을 상실하게 되므로,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스스로 확인할 기회가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자신을 가치있는 존재라고 느끼는 자존감이 현저하게 약화되고, 주위의 평가에 더욱 예민해진다. 우리 사회의 일반 통념은 은퇴한 노인을 무능하고, 낡은 사고방식을 가진 구시대적 인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일할 기회를 한동안 갖지 못하게 되면, 그들에게 남아있던 기능과 능력마저 서서히 쇠퇴하게 되고, 그 결과 노인 스스로 무능한 존재라고 평가하게 된다. 이처럼 무능하다는 자기평가는 자존감을 더욱 약화시키고, 외부 평가에 더욱 의존하게 만들어 일할 의욕과 능력은 있지만, 아무 일도 하지 못한 채 허무하게 인생 종말만을 기다리는 비참한 무능력자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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