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적인 관점에 따르면 모든 생명체의 주된 기능은, 자신의 유전자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자손을 낳아 기르는 일이다. 이렇게 자손의 생산과 양육을 위해 생명체는 자신의 에너지를 소비한다. 생식연령이 지나고, 자식을 성장 시킨 개체는 커다란 자연생태계의 측면에서 볼 때, 이미 기능을 마친 존재라고 볼 수 있다. 제한된 자원을 지닌 환경에서 이들은 오히려 자손의 활발한 기능을 저해하는 존재인 것이다. 따라서 생식력이 가장 활발한 개체가 가장 충실히 기능하는 개체이며, 이 시기를 넘어서면 서서히 기능이 쇠퇴하여 사멸하는 것이 자손과 종족 유지에 기여 하는 길이다. 노화는 이렇게 종족을 보존을 마친 개체가 서서히 쇠퇴해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기계와 달리 유기체는 늙은 세포가 새로운 세포로 대치되고, 세포내 신진대사가 이루어지는 복구기제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유기체의 경우 노화는 이러한 복구기능이 서서히 저하되는 것이다. 노화 프로그램 이론에 따르면 유기체의 유전자에는 특정한 시기에 도달하면, 세포분열이 감소하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다는 것이다. 세포증식을 통해 기능을 유지하는 세포의 유전자에는 일생동안 세포분열을 할 수 있는 횟수가 제한되어 있어, 연령이 증가하여 세포분열의 한계에 도달하게 되면 세포증식이 감소되고, 결국에는 정지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세포분열이 저하된 신체조직은 점차 기능이 떨어지게 됨으로써 노화가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늙음을 가장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신체적 변화를 통해서 이다. 외형상으로 40세부터 키가 줄어들기 시작해서 일생동안 2- 5센티미터 정도 줄어든다고 한다. 50세가 지나면 손과 얼굴의 피하지방은 소실되고, 복부와 둔부의 피하지방은 축적되고, 몸이 둔해지고 힘은 저하된다. 뼈조직에서도 재생보다 소실이 더 우세해진다. 또 주름살이 증가하고 머리털이 빠지며 색깔이 회백화 된다. 신체 변화를 크게 신체기능 퇴화, 감각기관 퇴화, 수면시간 감소, 성기능 감퇴 등으로 나눌수 있다. '기초대사율' 이란 휴식상태에서 소요되는 산소 소모량을 의미하는데, 호흡기능의 감퇴로 인해 호흡기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진다. 55세 이후부터는 혈액순환이 현저하게 둔하되어 동맥경화증이 발생된다. 또 소화효소와 위액 등의 분비가 감소 되기 때문에 소화기능도 감퇴되고, 미각의 퇴화와 치아의 약화는 노인 영양섭취에 지장을 초래한다.
신체적으로 최전성기인 20세를 100으로 했을 때 75-80세 노인의 신체기능을 보면, 뇌중량 85%, 폐활량 55%, 간중량 63%, 간혈류량 50%, 신장크기 65%, 심박출량 65%, 신경섬유 전달속도 85%, 기초대사율 80%로 감소 한다. 노인들은 호흡기와 순환기의 기능약화로 심장과 근육조직에 제공되는 산소공급이 감소되며, 신진대사의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칼로리 요구가 감소된다. 그러나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 결핍은 자연적인 노화과정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균형있는 영양섭취는 건강한 신체상태를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다. 적절한 활동이나 운동은 능력 감퇴의 속도를 지연시키는 역할을 한다.
인간의 시력은 40세이후 급격히 감퇴되는데, 동공의 크기가 감소하고 수정체가 황색화 된다. 번쩍이는 빛에 대한 민감성은 증가하지만 암순응능력은 감소한다. 연령의 증가와 더불어 청각능력도 감퇴된다. 노화에 따른 청력감퇴는 55세이후에 급격히 감퇴하며, 특히 높은 주파수의 소리를 식별하지 못한다. 미각 역시 60세까지 큰 변화없이 유지되다가 60세 이후 급격히 감퇴한다. 촉각의 경우 민감성이 50대 중반까지 일정하게 유지되다가 그 이후에는 감퇴되며, 특히 팔보다는 다리의 민감성이 더 신속하게 감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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