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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정신장애 (권석만, 민병배지

우리는 왜 늙는 것일까?(2)

수면은 낮동안에 소모되고 손상된 신체적 또는 심리적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데, 노년기의 수면 감소는 이러한 회복기능을 저하시켜 인지적 기능과 아울러 정서적 기능 감퇴를 가져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수면상태는 빠른 안구운동이 일어나는 REM(rapid eye movement)수면과 안구 운동이 일어나지 않는  REM 수면으로 구분 할 수 있다. REM수면은 주로 신체와 근육을 회복시켜 주는 기능을 하며, REM수면은 단백질 합성을  증가시켜 뇌의 소모된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년기에는 REM수면이 현저한 감소가 일어난다. 이러한 수면감소가 노년기의 인지적, 정서적 기능의 저하와 관련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행동둔화'라고 불리는 반응속도의 감소는 운동반응, 반응시간, 문제해결, 기억 및 정보처리 과정에서 나타난다이러한 둔화 현상은 복잡한 정신과정을 요구하는 과제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데, 26세이후 감퇴하는 경향이 있다. 생물학적 측면에서 노화와 함께 뇌의 신경신호의 전달이 느려지기 때문에 반응속도의 감퇴가 불가피하다행동둔화는 조심성의 산물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행동이 조심스러워지는 데 이는 속도보다 정확성을 중요시 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감각기관의 감퇴로 인한 신체적, 심리적 기능의 쇠퇴 때문일 수도 있다노년기에 성기능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는 데 여성들은 난소 활동이 정지되고, 월경이 사라지게 되는 폐경기가 특징적이다. 질내 윤활이 늦어지고 분비물 양도 충분치 못하다. 남자는 발기에 걸리는 시간과 사정후 다음 발기까지 소요 시간이 길어진다.  근육수축 강도가 떨어지고, 정액의 양도 현저히 감소하게 된다신체변화가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동일한 연령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며, 노인화의 개인차는 매우 심하다.

 

노년기에 일어나는 주된 심리적 변화는 지적능력 변화, 성격적 변화가 있는데, 지적능력의 감퇴는 20부터 시작되며, 60대에는 가속화 된다. 일반적으로 노인들은 지능저하, 기억력감퇴, 정보처리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능을 '유동지능'과 '결정지능'으로 나누기도 하는데, 유동지능은 다양한 자료들의 관계를 새롭게 파악하고, 일반원리를 발견하는 지적 능력으로서 유전적 영향을 받는 반면, 결정지능은 축적된 지식을 포함하여 판단 및 문제해결에 관여하는 지적인 능력으로서 개인의 경험과 지식에 기반한다. 연령의 증가에 따라 유동지능은 점차 감소하고, 결정지능은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노인들은 젊은이에 비해 많은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고,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능력은 떨어지지만, 삶의 다양한 문제상황에 직면했을 때, 풍부한 인생경험과 지식에 기초하여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노년기에는 기억력이 감퇴되는 것은 사실이다. 감각기억, 단기기억, 장기기억중에서 특히 단기기억 능력이 현저하게 감소한다. 이는 노인으로 하여금 새로운 것에 대한 기억과 학습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한 요인이 된다.

 

노년기에 연령 증가에 따라 성격이 변화하는지에 대해서 논란이 많다. 인생초기에 형성된 성격은 중년기까지큰 변화 없이 그대로 유지되지만, 성인후기에 이르면 변화된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신체적 능력의 약화문제해결 능력의 감퇴, 그리고 직업에서의 은퇴 등은 노인들의 생산성활동을 위축시키기 때문에 노인기에 여러가지 성격적 변화가 뒤따르게 된다.

 

첫째 내향성이 증가한다. 사회활동의 감소에 기인한 사회로부터의 위축은 내면적 활동에 몰두하도록 하여 내향성이 증가하게 된다. 주위환경과의 관계에서 적극적이던 자세가 소극전인 대처방식으로 전환되고, 외부 지향적인 태도에서 내부 지향적으로 변하게 된다.

 둘째 경직성이 증가한다. 환경의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자신의 사고방식과 태도를 고집하는 경향이 증가한다. 이것은 새로운 적응의 심리적 부담을 덜기 위한 방어적 태도일 수 있다

셋째 조심성이 증가한다. 시각, 청각 등 감각기관의 퇴화와 함께 일상생활에서 여러가지 실수와 좌절을 경험한 노인들은 행동이 조심스러워진다.

 넷째 의존성이 증가한다. 노년기는 제2의 유년기라할 만큼 자기중심성과 타인에 대한 의존성이 증가한다노인들은 가족구성원간의 감정적 유대관계를 중요시할 뿐 아니라,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찾으며, 연령이 증가 할수록 물질적인 도움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의존할 수 있는 대상을 필요로 한다.

 마지막으로 우울증 경향이 증가한다. 노년기에는 신체적 능력쇠퇴, 경제문제, 배우자 사망, 가족이나 사회로 부터의 소외로 인해 느끼는 외로움 또는 지나간 날 들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 때문에 우울 경향이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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