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게 묻다

좋은 배우자 만나 평생 행복한 결혼 생활하기, 바르고 건강하게 아기 키우기,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 찾기, 근심없이 멋지게 나이들기, 후회할 일 하지 않기,  만족감과 성취감을 가지고 생의 마지막 순간 맞이하기..  하나 같이 알찬 인생을 위해 삶의 과제나 목표로 삶을 만한 항목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현대인들은 삶의 답을 찾아 이리저리 헤맨다. 인간관계, 재정문제는 물론이고 심지어 부부관계까지 삶의 온갖 문제에 대하여 해결책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안고 TV, 라디오 등 각종 대중매체의 상담코너나 강연에 귀를 기울인다. 도움일 될만한 칼럼을 읽거나,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하고, 자기계발 웹사이트에서 상담도 한다. 온갖 조언이 넘쳐나는 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삶의 해답에 목말라 한다. 현대인들은 풍요의 시대를 살면서도 늘 더 많은 것을 원한다. 우리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컴퓨터게임을 하고,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고 별도움이 되지 않는 유명인사의 책을 읽고, 불필요한 것을 살 돈을 버느라 귀중한 시간을 낭비한다.

 

50세가 되면 인생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50대에 접어든 사람들은 한쪽 발은 여전히 결혼, 직장, 양육, 미래를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다가올 일에 두려움의 냄새를 맡는다.  아이들, 부모님, 나와 배우자의 건강.....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이제부터 살아야 할 시간보다 되돌아볼 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전과는 조금 다른 눈으로 세상과 삶을 바라보아야 한다.  나이 들어가면 하나 하나의 사건들을 더 넓은 맥락속에서 파악하는 분별력  즉, 폭넓은 시각으로 사리분별을 하는 능력이 키워야 한다.  점차 타인에게 관대해지고,  좀 더 느긋하게 살고,  현재 삶에서 소소한 즐거움들을 발견해야 한다.

 

노인요양원이라는 곳의 현관문을 들어서는 순간,  사람을 절망케 하는 요양원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거기로 들어가는 길은 일방통행이다. 거의 예외 없이 출구는 죽음 뿐임을 입주자도 직원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희망을 안고 사는 노인들도 많다.  "여기서 할 일도 많고,  아침에 일어나면 창밖에 해가 빛나고 있어, 난 아직 살아 있잖아.  귀도 잘 들리고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눈도 쓸만하고. 희망은 지금 이곳에서 자네가 만드는 것이야. 불행할게 뭐 있어? 여기 사람들은 늘 불평만 해. 하지만 난 불평하지 않아. 오늘 이곳에서 행복해지는 것,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야." 그들은 자신의 삶을 살았고 젊은 사람들이 가보지 않은 곳을 가보았다. 기나긴 인생 대부분을 산 그들은 삶에 있어 무엇에 효과가 있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를 정확히 판단한다.  병, 실패, 억압, 상실, 위험 등 갖가지 힘든 산을 넘어왔고,  어쩌면 우리가 앞으로 겪어야 할 한계보다 훨씬 더 큰 한계 상황으로 내몰려 왔다.  그들은 그 속에서 살아남았고 통찰력을 얻었다. 그들이 다른 시대에 겪은 경험을 현대인들이 처한 문제에 적응하면서 필요한 시각을 선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살아오면서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무엇인가? 젊은이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은 어떤 것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나 원칙은 무엇인가?  성공적으로 나이드는 방법은 어떤 것인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방법은 좋아하는 일을 찾고 성취하는 방법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두려움 없이 건강하게 나이 먹을 수 있는가? 살아가면서 후회할 일을 피하는 방법은 피할 수 없는 상실이나 아픔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살 수 있는가?   이 책은 우리가 살다보면 만나게 될 넓은 길, 샛길, 막다른 길,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길에 이정표를 세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