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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재발견 (하르트무트 라데볼트

만족스러운 노후를 위해 필요한 지식들(2)

의식적으로 직업활동과 결별하는 것은 또한 그와 관련된 감정을 의식하고 허락하고, 그런 감정을 내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그 감정들은 잃어버린것 그리고 직업활동을 마감하는 모양새나 방법으로 인한 상처나 수치심을 위로하는 것을 포함한다. 퇴직한다는 것은 직업과 연결되는 모든 것과 결별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자신의 상황을 인식해야 한다. 이런 과도기는 새로운 활동을 도와주도록 의식적으로 몸이 도와준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에서 브레이크를 거는 것이다. 이때가 아니면 자신의 상황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 해보기 어렵고 앞으로는 그런 시간을 내지도 못할 것이다.

 * 앞으로 신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신경을 쓸것인가?

* 독자적으로 그리고 배우자와 함께 어떤 모습으로 일상을 만들어 나갈 것인가?

 

미래의 계획과 관심사, 활동을 분명히 정의해는 것이 필요하다. 관심사와 활동은 물색하고, 시험되고 점검한다. 결국 60세를 기준으로 이제 더 이상 얼마 안되는 세월이 아니라, 성인으로서 보낸 시간의 3분의1에 관한 이야기다. 물색한 관심사와 활동은 이상적인 경우 질병때문에 거동이 불편해지더라도 계속할 수 있어야 한다.

* 내가 변함없이 가지고 있는 흥미와 취미와 능력은 무엇인가?

* 어떤 것을 더 개발하고 강화할 수 있을 것인가?

* 해보지 않았지만 어떤 것을 하고 싶은가?

 

나이든 사람들중 다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앞으로 어떤 삶은 꾸려나갈지 명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친숙한 관심사나 활동에 더욱 헌신하고 싶어하며 자원봉사와 시민활동에도 참여한다.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중요한 단체나 연합에서 활동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학교와 불이익을 당하는 단체를 위해 봉사하고, 시니어 전문가로서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이런 활동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무엇이 더 중요한지 각자 결정을 해야 한다. 능력을 발휘하고 변홤없이 업적을 내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요구 수준을 낮추고 적은 활동으로 만족하는게 중요한가? 또한 이제 드디어 어떤 관심사나 취미를 실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환상에 사로잡힐 수도 있다. 이제는 이런 환상을 점검해야 한다.

 

자신이 살아온 길을 염두에 두고 의식적으로 질문을 던지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이 나온다. 여러 협회와 학교에서 제공하는 음악, 미술, 운동 등 문화프로그렘을 이용하면 좋을 것이다.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도 점점 많아진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인간관계는 깊어지고, 새로운 친구를 사귈 기회가 생긴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다 보면 실망과 실패가 따를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어려울 때는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마지막 인생의 3분의 1을 만족하게 보내기 위한 고려사항은 다음과 같다.

* 장기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활동이어야 한다.

* 새로운 학습과정이어야 하고, 창조적인 것이면 더욱 좋다.

* 배우자와 즐겁게 함께 할 수 있으면 좋다.

 

노화는 우선 몸에 외적 변화가 생기면서 나타난다. 주름과 검버섯이 생기고, 모발이 세거나 빠지고, 배와 엉덩이와 가슴이 늘어진다. 자신의 벗은 몸을 거울에 비춰볼 때 ' 내가 늙어가는구나' 하고 두려움을 느낀다. 운동을 할 때도 전과 같지 않아 순발력과 체력이 떨어졌음을 자인하게 되며, 청력과 시력의 저하도 피부로 다가온다. 그래서 우리는 깊은 상심에 빠진다. 외모는 점점 더 우리가 원하는 이미지에 부합하지 않는다. 신체의 성능, 운동능력. 시력, 청력은 우리가 자립적으로 살 수 있도록 하고, 그로써 우리의 독립성을 보장해 준다. 무엇보다 늙어가는 동안 그것은 더욱 실감난다. 기분좋게 생활하고 먹고 마시고 성생활 하는데에도 신체가 필요하다. 신체는 이런 만족의 전제를 이루기도 하고, 이런 만족을 전달해 주기도 한다. 신체의 기능이 다하면 우리는 죽는다. 지금까지의 우리 삶은 특정한 시대사적 경험을 가진 개인의 이력이자 신체의 이력이다.

 

우리는 신체가 다음과 같이 취급해왔다.

* 신체가 말없는 방해가 되지 않을뿐 아니라,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하인이었으면 한다.

* 신체는 필요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

* 신체를 일생동안 장애 없이 기능해야 하는 기계로 생각했다. 필요한 경우 단시간 내에 부품을 교체하거나   연료를 공급해 임무를 잘 수행하게 만든다.

* 여성들은 신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신체를 개조한다.

*  신체 소리 없이 함께 하는 동반자다. 신체의 자각은 때로 억눌려져서 그에 따라 간과 할 수 없는 불편도  무시되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30세에서 80세 사이에 우리는 신체기능의 많은 변화를 경험한다. 그 변화는 거의 눈에 뜨지 않게 슬그머니 우리를 노화하게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신체의 지구력, 순발력, 호흡의 강도가 눈에 띄게 감소한다. 근육의 힘도 줄어든다. 그러나 기업은 30대를 대상으로 물건을 만들고, 일상용품은 노인에게 무용하다. 동시에 일상의 많은 일들이 자꾸만 속도가 빨라진다. 그래서 노인들은 점점 살아가기가 힘들어진다. 노화는 부분적으로는 질병을 유발하고 부분적으로는 질병발생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 모두가 자신의 질병증상을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장애를 무시하거나 불편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대신하려 한다. 의학의 진보 덕분에 점점 더 많은 노인이 예전 같았으면 살아남기 어려웠을 응급상황을 넘기고 생존한다. 그러나 그런 경우 유감스럽게도 가끔은 수년 내지 수십년 동안 신체적, 정신적 제약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지금까지의 병력은 질병을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병력을 가진 사람은 신체적 불편을 느끼기 때문에 병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치료받고 해결하는 법을 일생에 걸쳐 배워왔다.

 

많은 질병과 사고로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했던 경험은 무기력하고 종속적인 느낌이 어떤 것인지를 생생하게 그릴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런 경험으로 인해 이런 상황에서 의식적으로 도움을 구하고 받아들이도록 했다. 질병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보통 방어적인 자세로 진단과 권유받은 치료를 불신한다. 그러고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질병의 경우 약물치료를 중단하는 일이 잦다. 노화는 유감스럽게도 질병증가를 동반한다. 우리는 결국 질병 또는 질병의 후유증으로 인해 죽을 것이다. 노화자체 때문에 죽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많은 질병이 언제 등장하고 얼마나 중대하며 어떻게 진행될지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수 있다. 남자 중에 신체를 기계로 보는 사람이 종종 있다. 자신이 애용하는 기계라면 적절하고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규칙적으로 실력있는 서비스센터에서 수리 및 안전점검을 받는 것이 기본이다. 자신의 신체를 장시간 사용하고 싶다면 기계가 장기적으로 작동하게 하고, 고장을 미리미리 발견하기 위하여 검하여야 한다. 오래된 기계, 즉 올드타이머를 이용할 때는 차고에 차를 보관하며, 아주 좋은 날씨에만 몰고 나가며, 도로사정이 좋은 곳을 골라 다니고, 급경사 도로가 있는 산악지대는 피한다. 올드타이머를 운전할 때는부드럽게 몰며, 고요하고 여유있고, 스트레스가 적은 여행을 선택한다. 이런 방법들은 자신의 몸에 적용 못할 이유가 없다. 올드타이머는 정기적으로 몰아주어야 하는 것처럼 우리 신체도 정기적으로 활동해 주고 운동시켜 주어야 한다.

 

노년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자신의 주변을 거주하기에 편안하게 형상화 하는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몸을 돌보아야 그 안에서 기분좋게 생활할 수 있다. 이제는 일상속도를 감속하는 가운데 활동과 휴식을 더 자주 교대해 줄 필요가 있다. 평화롭고 여유 있고 편안한 일상은 위험한 과부담의 스트레스로 부터 보호해 주고, 만족을 주는 사회적 만남은 치매 위험을 감소시킨다. 중년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 삶을 동경해도 실제로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 삶을 살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