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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재발견 (하르트무트 라데볼트

나이들면 변하는 것과 해야 할 과제

중년층과 노년층에게 중요한 발달과제는 여태껏 가족을 구성하고 직업활동을 하며 자녀들을 양육했으니, 이제는 사회와 공동체를위해 기여하는 것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우리 사회를 위한 자원봉사활동의 대부분을  55세이상의 사람들이 담당하고 있다. 사회의연장자로서 우리는 점점 심해지는 에너지 위기와 특히 기후변동에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자문해야 한다. 우리 과제는 오래전부터 제기 되어온 방안들을 순발력 있고 사려깊게 행동에 옮기는 것이다. 에너지를 절약하는 새로운 난방시설 이용하기, 절약형 가제도구 활용하기, 친환경적인 자동차 이용하기, 에너지 절약대책의 일환에서 일시적으로 여행 제한 하기, 수송거리를 단축하기 위해 자신의 지역에서 생산된 식료품과 생산물을 구매하기, 양질의 일상품을 구매하여 장기간 활용하기 등이다.

 

오늘날 65-75세의 인구는 선배들에 비해 더 나은 조건을 가지고, 이 시기를 보내게 된다. 더 건강하고 더 수입도 많고, 특히 이제도 교육수준이 높다. 지난 몇백년 간의 생애주기와 비교하면 오늘날의 생애주기에는 두 가지 특징이 두드러진다. 성장한 자녀를 독립시키고 부부만 사는 기간이 대폭 늘어났다는 것과 배우자와 사별하고 홀로 사는 기간이 늘어났다는 것이 그것이다. 자식들을 다 키우고 부부만 남아 둘이 살아가야 하는 시기가 늘어났다는 것은, 자녀가 독립한 뒤 함께 늙어가는 세월 동안 둘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고,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남녀수명 차이와 부부 나이 차이로 인해 오늘날 여성들은 최소 5년 내지 10년은 홀로 살아야 한다. 오늘날 나이들어 가는 사람 앞에 놓인 중점 발달과제는 계속 애도를 해야 하는 한편, 기존관계에서 떨어져 나와 다시금 자유롭게 살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실패로부터 안전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유감스럽게도 성공적인 삶의 형식을 찾아냈다 하더라도, 그런 삶이 늙어가면서 오래도록 지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사람을 잃거나 질병이 찾아와 기존에 존재했던 삶의 가능성이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 대부분의 청년기까지 거의 동일한 연령에, 동일한(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발달 단계를 밟아 간다. 어떤 갈등과 문제에 봉착할지도 대략 예측할 수 있다. 반면 60세이후의 삶은 생활형편과 인간관계와 당면한 발달과제에 따라 개인적으로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든 사람들은 의무에서 해방됨으로서 계속된 변화와 새로운 발전을 위한 여지를 가지는 한편, 의무를 자원해서 맡음으로써 안점감, 확신, 책임감을 느낄 수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신경세포가 만들어지고 강화되어야 한다. 새로운 신경세포는 새로운 학습과정, 집중적인 신체훈련, 병리적 스트레스를 제거하기 위한 의도적인 명상을 통해 생성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능하면 창조, 음악, 명상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관심사와 능력을 개발하고 습득하고 계속 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울증을 앓는 여성의 비율은 남성의 두배에 이른다. 반면 기대수명의 경우 60대이상에서 여성보다 강한 성인 남성쪽이 약한 여성보다 3-4년 짧다. 남녀 기대수명 차이가 나는 것은 왜일까? 결정직인 요인은 이미 그전에 형성되는 듯하다. 30-65세 연령대의 사망률은 전체 인구에 비교할 때 상당히 낮지만, 이 연령대의 남성사망률은 여성보다 두배가 높기 때문이다.  배우자 관계와 가족부양, 살림, 직업활동으로 인해 특히 오늘날 60세이상의 여성들은 계속 여러가지 모습으로 변화하고 적응해야 한다. 이것은 그들에게 종종 위기로 다가온다. 중년의 샌드위치 포지션에 있을 때 특히 그렇다. 자녀 뒷바라지를 해야 하고, 부모, 시부모 돌봐야 하고, 그 와중에 자신이나 배우자가 질병에 걸리기도 한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몸이 전보다 활력이 떨어지는 걸 느끼며 여성들은 불안하고 걱정스럽다. 남성들은 보통 나이들어서 처음으로 큰 변화에 노출된다. 은퇴로 직업활동을 마감하는 것이 종종 아주 비참하게 다가온다. 경우에 따라서 이제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질병, 특히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관절질병도 렇게 다가온다. 남성들은 무기력하게 반응한다. 적응할 수도 행동을 변화시킬 수도 없다.

 

남성들은 전조 징후로 찾아오는 불편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필요한 진단마저 배우자가 종용하여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들은 자기자신과 자신이 겪는 불편, 또는 가벼운 질병을 일생동안 그렇게 취급한다. 노화에서 남녀가 다른 또 한가지는 여성의 경우는 일생동안 주어지는 다양한 과제가 계속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관계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반면 남성들은 몇 십년간을 계속 직업적 인간관계에만 의존하다가 퇴직과 동시에 이 관계가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다양한 인간관계를유지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관계를 맺을수 있는 가능성은 성이 더 많다. 여성의 노화에서 바람직한 토대가 되는 것은 높은 교육수준, 튼튼한 재정, 만족스러운 배우자 관계다. 가령 대졸 이상의 노년여성들은 건강에 더 신경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수입은 양호한 주거환경과 더 나은 생활, 더 많은 여가로 이어진다. 남자든 여자든 모두 나이 들어가면서 일상의 어려움과 상실과 질병을 경험한다. 때로는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한다. 각각의 삶의 상황에 적응하고 스스로를 변화시켜야 한다.

 

나이든 사람들은 생각과 행동이 좀처럼 변하지 않으며, 거의 배우려 하지도 않고 융통성이 없다는 것이 노인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다. 혹시 존재할지도 모르는 지혜는 오랜 세월에 걸쳐 습득해야 하는 것이지 어느날 갑자기 생기는 것은 아니다. 나이든 사람들의 변화는 대부분 질병이나 가까운 이를 잃는 것과 결부된다. 스스로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하고 상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나이든 사람들은 여전히 스스로 결정에 참여하고 싶어한다. 알려진 바와 같이 심리치료는 본인이 정말 원해야 효과가 있다. 강요해선 효과가 없다. 또한 분별력이 있어야 하고 자신의 상황을 생각할 줄 알아야 하고, 변화를 시험해볼 용기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