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마지막 소명*
인서야! 앞으로 할아버지의 남은 삶에서 해야 할 소명은,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과 공부해온 것을 정리해서 우리 인서 삶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기록을 남기는 것이란다. 너무 복잡하고, 눈이 핑핑 돌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현대인은 눈앞의 현실을 살아가기에 급급하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생각할 여유가 없단다. 할아버지는 성공한 기업가도, 사회에 업적을 남기지도, 사회적 지위도, 명성도 얻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삶의 성찰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너에게 해주고 싶다. 이러한 기록들은 내가 만일 다시 태어난다면, 나는 이렇게 살고 싶다는 바램이고, 내가 그렇게 살아오지 못한 내 삶의 반성이기도 하다. 물론 앞으로 네가..
인간에게 공부가 삶의 도구다.
仁棲야! 너의 탄생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최고의 축복이었고, 최고의 선물이고, 행복이었다. 네 존재 그 자체로 삶의 의미가 되었고, 즐거움이 되었다.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 복잡하고, 혼돈스럽고, 불확실한 세상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걱정스럽고, 불안한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는 않겠지만, 네가 좋은 환경에 살면서 내가 좋은 할애비로서, 어른으로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내가 네 아빠를 키우면서 지나온 세월을 생각하면 제대로 신경써주지 못해 미안하고, 또 미안하단다. 그때는 아기가 태어나서 시간이 지나면 학교를 가고, 학교에서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부모는그냥 돈 벌어서 먹여주고, 입혀주고, 학교에 보내면, 그것으로 역할을 다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