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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진화의 오디세이 (김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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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니드의 계보 1924년 오스트리아 해부학교수 다트는 남아프리카 타웅의 석회석 광산에서 발굴된 어린 소년의 두개골을 얻게 되었다. 이것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라고 명명하고, 인류의 먼 조상이라고 생각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호미니드로 판명 되었다. 남아프리카에서 주로 발굴된 아프리카누스 화석은 연대가 3.0~2.5mB.P 경으로 나타났다. 키는 107~ 127cm정도인데 여성의 경우는 18~27kg의 몸무게를 보였다. 1970년대 에티오피아를 탐사하던 조한슨은 이와시 강유역의 하다르라는 지역에서 전신골격이 상당 부분 보존되어 '루시'라 불리는 화석을 발견하고,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라고 명명했다. 루시는 1.0-1.2m키의 여성으로 19-21세 정도였다. 아파렌시스가 발굴된 지층의 연대가 대체로 3..
호미니드의 출현과 직립보행 다른 유인원과 달리 호미노이드의 가장 고유한 특징은 직립보행이다. 호미노이드는 마이오세 후기에 지리적으로 더욱 확산되어 아시아 등지에서도 발견될뿐 아니라, 그 다양성도 괄목할만 하게 증가헸다. 호미니드가 다른 유인원류로부터 분기되어 진화하기 시작한 것은 약 5mB.P에 불과하다. 특히 10mB.P부터 지구의 기후가 점차 냉각되고 건조해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호미노이드의 서식처인 열대림도 급격히 줄어들었고, 대신 사바나 생태계가 넓게 들어섰다. 플라이오세에 아프리카에서 갑자기 출몰하기 시작한 호미니드 화석과 연계될만한 11-5mB.P 사이의 호미노이드 화석은 발견되지 않는다. 마이오세 호미노이드중 살아남은 종들에는 호미니드 이외에 현존하는 유인원인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큰긴팔 원숭이 그리고 긴팔..
영장류의 출현 신생대는 일명 포유류의 시대로 알려져 있다. 중생대의 우점종인 거대한 파충류가 대거 멸종하면서 남겨진 신생대의 열대림 식물상은 여전히 적도로부터 남북으로 지금보다 훨씬 멀리 펼쳐져 있었다. 프랑스와 독일뿐 아니라, 대서양을 가로질러서 그린란드를 통해 유럽과 접해있던 북아메리카에도 광활한 열대우림이 덮고 있었다. 이런 열대우림 환경에서 새로운 소비자인 초식동물이 번식할 여건이 마련 되었다. 중생대초에 이미 출현했던 포유류는 신생대 초기의 이런 여건 아래서 다양한 국지환경에 적응했고, 그 결과 다양한 종으로 분화할 수 있었다. 어떤 종 집단은 혹은 종 집단내에서 주변부적인 특이한 변이를 나타내던 소규모 집단은 지상에서 벌어지던 심한 경쟁상황에서 벗어나, 점차 포식자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고, 먹이가 많은 나무..
영장류의 분류와 지질시대 영장류의 지리적 분포에서 특기 할만한 사항은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섬에는 하등 영장류만이 서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고등 영장류인 원숭이는 신대륙과 구대륙이라는 거대한 서식처에 의해 구분되기도 하는데, 이는 두 종류의 원숭이 즉, 신세계의 원숭이와 구세계 원숭이가 지리적 장벽으로 인해 단절되어 각기 독립적으로 진화해왔음을 나타낸다. 나아가 호미노이드 중에서 인간을 제외한 유인원류의 서식처는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열대림에 국한되어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구의 역사는 시대적으로 구분한 지질시대에 준해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고인류학적 화석을 본격적으로 살펴보기전에 지질학에서 구분하는 지질시대에 관해 알아둘 필요가 잇다. 여기서는 특히 영장류의 진화가 이루어진 신생대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 신생대 ..
손, 뇌의 진화 인간의 손은 다른 영장류와 마찬가지로 운동기관인 동시에 감각기관이기도 하다. 촉각은 어둠속에서 시각을 대신할 뿐아니라, 다양한 촉감을 구분한다. 직립보행으로 인해 인간의 두 팔은 자유로워졌다. 인간의 손은 다른 영장류와 달리 특이한 구조로 변했다. 인간의 손은 25개의 관절로 이루어져 있으며, 58개의 다른 동작을 연출할 수 있다고 한다. 우선 강한 감아쥐기 동작은 인간이 만들어낸 망치, 삽, 곡갱이, 칼, 창 등 다양한 연장과 무기를 사용하는데 필수적이다. 인간의 촉각기능은 거의 손에 의해 관장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런 까닭에 손은 제2의 시각이라고 한다. 영장류중 가장 발달한 인류와 유인원중에서 인간의 뇌가 가장 클뿐 아니라, 심지어 몸집이 큰 고릴라의 3배에 달하는 용량을 보인다. 인간의 뇌..
직립보행 고인류학과 고고학의 자료는 선사시대 인류의 진화와 더불어 그들의 삶의 모습을 알기 위한 단서로 활용된다. 그 자료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그중 가장 중요한 일차적 자료는 화석, 유물, 그리고 유적의 세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화석이란 생물체의 신체 전부 혹은 일부가 남은 것, 그리고 그것의 형태가 지층에 각인된 것을 말한다. 신체가 대기에 노출되지 않고 매립됨으로써, 생화학적 부패가 덜 일어나는 조건에서 발생할 수 있다. 신체의 모든 부위가 화석으로 남는 것은 아니며 보존되는 부위는 주로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된 뼈나 치아에 국한되기 쉽다. 유물은 인간 행위에 의해 변형된 물체로서 운반이 가능한 것으로 정의될 수 있다. 이에 반해 유적은 인간에 의해 변형된 물체나 환경으로서 대체로 운반이 어려운 것이..
진화의 기제2 많은 진화생물학자들은 종 분화 과정을 일련의 적응방산adaptive radiation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적응방산이란 어떤 종의 집단이 새로운, 혹은 변화한 환경에 반응해서 다양한 형태의 종들로 짧은 기간에분화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환경에 보다 잘 적응할 수 있는 형질을 갖춘 새로운 종이 출현하면, 다양한 지역으로 서식처를 확장하고, 또 새로운 환경의 국지적 차이에 적응한 결과, 매우 다양한 형태로 분화된다는 것이다. 많은 진화생물학자들은 화석 종들 사이의 진화계보를 잠정적인 수풀bush 모델로 파악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합성이론에서는 궁극적인 변이의 생성기제인 돌연변이가 무작위적이며, 진화의 추진력인 자연도태의 주체인 환경 조차 그 변화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진화에는 방향성이 없..
진화의 기제1 다른 영장류와 달리 우리 인간의 직립보행이나 손의 구조가 지닌 능력은 과연 무엇이고, 뇌는 또 얼마나 놀라운 진화의 산물인가? 영장류는 어떤 배경에서 출현했고, 인류의 조상이 나무 위에서 살아가는 동안 어깨뼈가 유연해진 반면, 꼬리는 왜 사라져버린 것일까? 그리고 호모로 진화 하면서, 인류는 어떻게육류를 섭취할 수 있었고, 그것이 앞으로 인류의 진화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급속도로 진행된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문화의 발전은 어떻게 전개되었고, 그것은 인류의 진화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 나아가 수렵채집 생활에서 탈피한 인류는 어떻게 농경과 목축을 시작했고 그 결과 어떠한 사회적 변화가 일어났는가? 그리고 종국에 나타난 국가사회는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고인류학에서는 인간을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