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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방법(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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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게 죽는 법 통증에 대한 공포는 죽음의 공포만큼 엄청나다. 죽음 직전에 격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경우는 뼈로 암이 전이 되었을 때이다. 현재는 통증을 없애는 방법이 제대로 확립되어 있다. 첫 번째는 진정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약한 마취계열 진정제를 사용한다. 세번째는 모르핀을 복용하거나 이를 좌약 형태로 투약한다. 모르핀은 제대로 사용하면 중독되거나 죽음을 앞당길 염려가 없다. 약을 복용하는 방식이나 좌약 또는 수액 주입의 방식이라면, 모르핀의 혈중농도는 조금씩 올라가다 어느 선에서 멈추기 때문에 중독될 염려가 없다. 이런 방식으로는 통증이 가시면 체력이나 기력도 회복되어 좀더 오래 살 수 있다. 모르핀의 사용의 경우 경제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긴 하다. 골 전이로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가 한 군데인 ..
항암치료 암이 발견되면 가장 걱정되고 궁금한 것은 '앞으로 내가 몇 년 더 살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가 되었다면, 더욱 더 그럴 것이다. 최근에 암으로 시한부 선고가 유행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의사가 말하는 환자의 시한부 선고는 맏을 것이 못된다. 나는 환자에게 '전이가 되어도 암에 대한 자각증상이 없으면 당장 죽지는 않습니다. 바로 죽는 경우는 항암제 치료나 수술을 받을 때 뿐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시한부 선고와 같은 의사의 여명 진단이 맏을 것이 못되는 첫 번째 이유는, 암의 성장속도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두번째 암 병소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정도로 성장하려면,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암은 직경이 10센티미터 정도가 되면 사람을 죽게 할 수 있다. 암세포가..
병을 고치려고 싸우지마라 요즈음 질병의 조기발견이나 예방, 조기치료 등 예방의학이 대유행이다. 질병에 미리 대처해서 막는 의학이 아니라, 환자를 끌어들이는 의학인 것이다. 의미 없는 건강검진이나 암검사에 의사들이 일손을 빼앗겨 정말로 중요한 응급의료 등에 의사가 고루 배체되지 않는 것이다. 의사의 건강지도가 과연 질병 예방이나 건강 장수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병이나 이상이 발견되면, 생활습관이 개선하고 그 후에도 검사치에 문제가 있다면, 의사로부터 약을 처방 받는다는 식의 노력은 무의미하거나 오히려 위험하다. 증상이 없는 데도 고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 등을 약으로 낮추면, 수치는 개선되어도 심장에는 좋지 않다. 검사에서 병이나 이상이 발견되어 의사로부터 지도나 약처방을 지속적으로 받으면, 그것이 정신적 스트..
암 진단 암을 진단하려면 세포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병리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세포의 형태가 암이라도 점막 속에 머물러 있을 뿐, 침윤이나 전이를 일으키지 않는 잠재암이나 유사암이 매우 많기 때문에, 제대로 검사를 해도 오진이 나올 수 있다. 진짜 암세포는 숙주의 정상세포가 변이하여 만들어지며, 주변의 조직에 침입하고 멀리 떨어진 조직에 전이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그리고 숙주를 죽일 때까지 계속 증식해서 숙주와 함께 자폭한다. 한편 생명을 빼앗지 않는 암은 암과 비슷한 것, 즉 유사암에 지나지 않으며 진짜 암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증상도 없는데 검진에서 암이 발견되면 의사는 '조기에 절제하면 거의 100% 완치된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진짜 암이 아니라 유사암으로 잘라내지 않아도 전혀 문..
혈압,당뇨,콜레스테롤 고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의 경우 기준치가 있는데 일정 수치 이상이면 병이라고 진단하는 수치이다. 혈압의 경우 최고혈압이 140mmHg, 최저혈압이 90mmHg가 기준치보다 높으면 고혈압으로 본다. 이러한 기준치는 각 질환별로 전문학회가 정하고 있는데, 서로 담합해서 근거없이 수치를 정하는 경향이 강하다. 1998년 일본 후생성 혈압기준치는 160/95mmHg이상이었다. 그런데 2000년에 기준치가 140/90mmHg로 떨어졌다. 1998년 기준치를 적용했을 때, 고혈압이 있는 일본인은 1600만명이지만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면 370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고혈압 환자가 되었다. 성인이 되면 동맥도 노화로 딱딱해져 혈액을 흘려보내는 힘이 약해진다. 따라서 우리 몸은 나이를 먹을수록 혈압을 높이려고 한다. 뇌..
환자는 병원의 봉이 아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기침이나 열이 조금만 나도 일단 병원가자는 사람이 많다. 왜 이리 병원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까? 무엇보다 의료보험증만 있으면, 누구라도 원하는 의료기관에서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가격으로 진찰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낮은 의료비 정책으로 의사는 박리다매로 일할 수 밖에 없다. 환자 입장에서는 마치 편의점에 가듯 병원에 갈 수 있다는 말이다. 매년 독감예방주사를 맞고, 건강검진이나 암검사도 규칙적으로 받는다. 암진단을 받으면 수술, 항암제, 방사선 등의 표준치료를 의사가 권하는 대로 순순히 받아들인다. 환자들은 의료도 비즈니스이며, 그것이 의사의 생계수단임을 인식하지 못한다. 현재 의사들 대부분은 병자를 가능한 늘려서 병원으로 끌어들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미국인 5만명이 병원에..
문제는 병이 아니라 치료법이다 현대 의학은 구조적으로 과잉진료 위험성을 갖고 있다. 로봇 수술 같은 첨단 치료장비나, 최신 암치료기 등이 속속 도입되고 있지만, 환자의 수명과 삶의 질이 나아졌는 지는 한번 따져볼 일이다. 임종을 앞둔 말기암 상태에서도 항암제를 투여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저자는 암으로 고통받다가 죽는 것은 암 때문이 아니라, 암치료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나라 병원 이용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병원 문턱이 가장 낮은 나라에 속한다. 구조적으로 과잉진료가 나타나기 쉬운 환경인 것이다. 과잉진료의 폐해는 환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저자는 혈압이나 콜레스테롤의 기준치가 점점 낮아지는 것은 제약회사의 농간이라고 말한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환자가 늘어날수록 제약회사의 이익은 커진다. 고혈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