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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에 대한 찬양 (버트런드 러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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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에 대한 찬양(2) 미국 사람들은 흔히 부자가 된 이후에도 장시간씩 일한다. 그런 사람들은 당연히 임금 노동자들에게 여가를 준다는 생각에 분개한다. 실제로 그들은 자기 아들들이 여가를 누리는 것조차 싫어한다. 평생동안 장시간 일해 온 사람이 갑자기 일을 하지 않게 된다면 따분해질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상당한 양의 여가 없이는 최상의 많은 것들로부터 차단된다. 러시아 정부도 '근면하라, 질주하라, 먼장래의 이익을 위해 장시간 일하려는 의욕을 가져라. 심지어 당국에 순종하라' 까지. 오랜 세월 부자들과 그 추종자들은 정직한 노동을 칭찬하는 글을 써왔다. 소작한 생활을 예찬했고, 부자들보다 가난한 자들이 천국에 갈 가능성이 더 높다고 가르치는 종교를 공언해 왔고, 일에는 특별한 고귀함이 있다고 육체 노동자들로 하여금 믿게 만들..
게으름에 대한 찬양(1) 러셀은 지식의 중요성에 대해선 직접적인 실용성만으로 판단할 게 아니라, 폭넓게 생각하는 사고 습관을 함양시키느냐 아니냐로 판단하자고 주장한다. 불관용과 편협함, 그리고 방향이 잘못되었다고 하더라도 정력적인 행동은 그것 자체가 존경할 만한 것이라는 믿음으로 인해 세계가 고통받고 있다. 따라서 복잡하기 그지없는 현대사회에 필요한 것은 도그마엔 언제든 의문을 제기하는 마음 자세와 모든 다양한 관점들에 공정할 수 있는 자유로운 정신을 가지고 차분하게 숙고하는 일이다. 행복의 내용은 사람마다 시대마다 다르겠지만 사람의 행복을 조건짓는 본질은 지구촌 어느 시대의 인간에게나 공통될 것이다. 현대의 우리는 흔히 자신의 무능력과 게으름에서 불행의 원인을 찾기 쉽다. 러셀이 말하는 게으름은 실용주의와 목적 달성주의에 떠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