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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경이롭게 바라보기 . 맑고 푸른 하늘, 하얀 새털구름, 이른 아침의 상쾌한 공기, 가슴 벅찬 순간이다. 한라산 산행도 하고 친구도 만날 겸 정말 오랜만에 제주도를 방문했다. 나는 제주도 오름의 거친 바람과 쓸쓸함과 한가로움이 좋았다. 하지만 오늘의 제주는 너무 변했다. 평일에도 관광지는 복잡하다. 빨리 벗어나고 싶을 뿐이었다. 나는 가끔 길 가다가 바쁘게 줄지어 가는 개미 행렬을 구경한다. 무엇을 하는지 모르지만, 바쁘게 움직인다. 내가 개미집을 허물기라도 하면 난리가 난다. 모두가 더욱 분주하게 움직인다. 무엇을 하는지, 그들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내 눈에는 그냥 오고간다. 산에서 도시를 내려다 보면 길게 이어지는 차량행렬, 바쁘게 어디로 오가는 사람들, 멀리서 보면 인간이나 개미들이나 다름없다...
내 가슴은 뛰누나 송악산 올레길. 제주도에서의 4일중 가장 날씨가 좋았던 날 송악산 올레길을 걷는다. 바람불고, 새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적당히 떠 있고, 짙푸른 바다가 끝없이 펼쳐지는 가슴 뛰는 풍경이다. 사진을 찍으면서 이러한 것들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한계를 느끼며 스스로에게 실망스럽지만, 세상을 느끼고 자연을 느끼고, 표현해보려 애쓴다. 요즘 정말 부러운 사람은, 이 세상을, 자연을 자기만의 감성으로, 상상력을 동원해 거침없이 사진으로, 그림으로, 음악으로, 글로 표현해내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렇게 세상과 자연과 자신을 연결하여 그 무엇을 내놓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예술가라 한다. 너무나 말라버린 감성의 싹을 틔우려 애쓰며, 워즈워드 시 한편을 소리내어 낭독해 본다. 내 가슴은 뛰누나 하늘의 무지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햇살이 낮게 비치는 오후, 형형색색의 단풍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편안해집니다. 지금은 잔뜩 찌푸린 날씨에 바람에 날리는 낙엽을 보면, 마음은 스산하지만, 숙연해지고 겸손해 집니다. 이런 날씨는 뭔가 반성하게 하고, 스스로를 성찰 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날씨에 따라 마음이 이렇게 왔다 갔다 합니다. 인간의 자유의지로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어려운 일입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왔다갔다 합니다. 그것을 자기 의지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무엇을 하겠다고 큰 소리치는 정치인의 말은 믿을 것이 못됩니다. 그 인간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그렇습니다. 인간이 의도적으로 무엇을 하려는 것은 사사로움이 있습니다. 자기 개인탐욕이나 자신을 과시하기 위함입니다..
이제 나의 소명은 요즘은 내가 산을 오를 때마다 날씨가 별로다. 잔뜩 흐린 날씨에 수락산은 안개 속에 있다. 산능선이 드러나는 순간을 찍으려고 기다린다. 동양화같은 그림을 기대하지만...영 아니다. 수락산이 악산이라 그런지 길지 않은 산행에 무릎이 시큰거린다. 이게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다. 인간의 감정, 자연현상, 일상의 삶조차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란 한계가 많다. 그래서 예술가가 필요한가 보다. 어쨋든 내 몸이 약해졌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의학기술이 발달하고, 환경이 좋아져 수명이 길어졌다고 하지만, 육십이 넘으면 노년으로 넘어가는 시기다. 이제 자연은 나를 포기했다. 자연은 더 이상 나에게 관심 없다. 더 이상 나에게 기대하는 것도 없다.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든, 삶의 의미를 무엇이라 생각했든, 모든 ..
나는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 덕유산. 이번 겨울은 춥지가 않다. 그냥 마음이 많이 추울 뿐이다. 5년전 덕유산 종주할 때의 사진이다. 겨울바람을 온 몸으로 맞는 그 기분을 언제 다시 느껴보겠는가? 몇년 전만 해도 몸관리만 잘 하면 70까지는 산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이제 지리산, 설악산은 물론 덕유산 종주도 힘들 것만 같다. 나도 결국 이렇게 되고 마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세상을 해석적으로, 합리적으로, 이성적으로 바라본다. 나의 일이 아닌, 나와 관계없는 일에 대해서는 그렇다. 인간은 모두 세월가면 늙는거고, 나이들면 병들고, 죽는 거고, 재난이나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는 인생은 그런 거라고, 원래 운명이 그런거라고 한다. 아주 쿨하게 대한다. 세상을 보는 시각이 쿨하다는 것, 해석적이고, 이성적이라는 것은 냉정하다..
우주의 나이 팽창하는 동안 우주가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반대로 컴퓨터로 시물레이션을 해보면 모든 은하들이 나란히 모이는 순간에 멈추게 된다. 그게 137억 년이다. 그것을 우리는 우주 나이라고 한다. 태양은 45억년 정도를 살았다. 또 다른 방법으로 우라늄이나 토륨 같은 방사성을 가진 유전자를 사용해서 원자의 나이를 알아보는 것이다. 별에서 이 원자들이 만들어진 이후로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알 수 있다. 어떤 원자도 140억년을 넘긴 것은 없었단다. 은하와 별들의 나이는 설치된 망원경으로 알아볼 수 있다. 우리가 우주의 나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 숫자 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어떤 화석도 발견하지 못했다. 140억년 전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은 아니겠지만. 그 전에 일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 이 없을 뿐..
신앙 몇년만에 희망차게 떠오르는 붉은 해를 기대 하며 새벽에 산을 오른다. 새해 첫날은 아니지만, 시절이 하도 어수선하니 소원이라도 빌어볼까 해서 산을 오른다. 하늘에 먹구름만 가득하다. 나는 신을 믿지는 않지만 가족건강을 빌어본다. 한 무리의 금융회사 직원들이 관악산 정상에 몰려들어 새해 다짐구호를 힘차게 외치고는 삽시간에 사라진다. 관악산 정상이 이렇게 텅비어 있는 것은 처음 본다. 나도 믿음을 가지려 애쓰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절대적 존재, 신에 대한 믿음이 생기지 않아 그만 두었다. 절대적 믿음이 없으면 신앙은 구속이고, 집착 이고, 삶의 또하나의 짐이 된다. 내가 그랬다는 말이다. 내가 진심으로 절대자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나는 집착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절대적으..
가치있는 삶 눈이 오면 카메라를 들고 탄천으로 나갑니다. 금년에는 눈 구경하기가 힙듭니다. 새벽녘에 내린 눈은 햇살에 금방 사라집니다. 겨울 햇살이 눈부십니다. 그 포근함에 기분이 좋습니다. 정자역 다리 위에서, 탄천에서 장난치며 놀던 아이들이 징금다리를 건너는 풍경을 바라봅니다. 참 정겹습니다. 옛날 생각도 나고 아이들이 노는 모습 , 그대로가 참 이쁩니다. 이러한 풍경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잔잔한 감동이 있습니다. 겨울의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천천히 탄천을 걷습니다. 나는 사진을 잘 찍을 줄은 모르지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게 되어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사진찍기를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고, 산이 좋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무엇을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삶'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떻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