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실천3

 

자본주의에서 모든 일을 결정하는 요인은 시장에서의 교환이다. 상품시장, 노동시장, 용역시장 등 어느 시장에서 거래를 하든 각자는 폭력을 사용하거나 사기를 치지 않고 시장의 조건에 따라 자기가 얻고 싶은 것과 자기가 팔수 있는 것을 교환한다. 만일 우리들의 온갖 사회적, 경제적 조직이 각자가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는데 바탕을 두고 있다면,  이 조직이 공정성이라는 윤리적 원칙에 의해서만 조절되는 이기주의적 원칙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현존하는 사회의 틀 안에서 활동하면서 동시에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겠는가? 사랑의 실천은 우리들의 모든 세속적인 관심을 포기하고,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을 의미하는가?

자본주의 사회의 기본적인 원칙과 사랑의 원칙은 양립할 수 없다. 현대사회는 복잡한 현상이다. 여러가지 직업이 사랑하는 태도를 허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생산 중심의 정신, 물질 중심의 탐욕스러운  사회의 정신은 이러한 정신에 동조하지 않는 자들만이 이 정신에 맞서 성공적으로 자기 자신을 방어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관리자의 관료조직에 의해 직업 정치가에 운영되고 있다. 사람들은 집단적 암시에 의해 동기를 부여 받고 그들의 목표는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이 소비하고,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가고 있다. 모든 활동은 경제적인 목적에 종속되고 수단은 목적이 되었다. 인간은 잘 먹고 잘 입고 있지만 각별히 자신의 인간적인 자질이나 기능에 대해 조금도 궁극적인 관심을 갖지못하는 자동인형이다. 인간이 사랑할 줄 알게 되려면  사랑이 최고의 위치에 놓여져야 한다. 인간이 경제적인 기구에 이바지 하지 않고, 경제적인 기구가 인간에 이바지 하여야 한다. 인간이 기껏해야 이익을 나누어 갖는데 그치지 말고, 경험을 나누어 갖고 일을 나누어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의 사회적이고 사랑할 줄 아는 본성이 사회적 존재로부터 분리되지 않고, 사회적 존재와 일체를 이루는 방식으로 사회가 조직되어야 한다. 사랑에 대해 말하는 것은 설교가 아니다. 간단한 이유를 든다면 사랑에 대해 말하는 것은 모든 인간 존재의 궁극적이고 현실적인 욕구에 대해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