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0년만의 휴식

분노의 처리

 

분노의 처리는 우리의 큰 숙제다. 마음속의 성난 아이의 분노는 더욱 큰 문제다. 무의식에 있어서 이성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마음속의 아이는 유년기에 만들어진 허상일 뿐이다. 마음의 상처를 받고 생겨나 무의식에서 살아왔던 아이다. 그래도 허상은 허상이다. 실상은 현재의 어른인 자기가 실상이다. 실상인 어른이 허상인 마음속의 아이의 감정에 지배를 당하면 살아온 것이다. 이것을 발견하는 것이 통찰이다. 통찰이란 자기 성찰과 이해다. 허상은 허상이라는 것이 밝혀지는 순간 사라져 버린다.

 

분노의 심리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 할 수 있다. 내가 작아져 있는 것이다. 분노의 원인이 무엇이든 나를 작게 느끼게 하기 때문에 분노가 생기는 것이다. 자신을 무시했다고 느낄 수 있고, 남과 비교해서 못났다고 얘기 할 수 있고, 열등감을 자극 했을 수도 있다. 일류대학을 나왔다고 나를 무시하는군, 내가 작다고 무시하는 거야. 이런식의 강자와 약자의 관계가 분노를 증폭시킨다

 

분노의 해결책은 나를 큰 사람으로 만들어 나를 화나게 한 사실과 사람을 품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대단한 일을 성취하거나, 많은 재산, 명예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가장 중요하다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나를 작게 만드는 사람에게 나를 판단할 전권을 주지 말라. 나는 다른 사람의 평가에 관계없이 온 우주에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다물론 세상에는 탁월한 사람들이 많다. 능력이 있는데다, 잘생기고, 집안 좋고, 성품 좋아 타인으로

하여금 열등감을 느끼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세상에는 나만 할 수 있는 내 몫이 있고, 그 몫의 삶을 사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한가지 재주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그 만큼의 역할을 하며자기 몫의 삶을 사는 것이다. 인간에게 누구나 장점이 있고 재능이 있다. 남과 비교할 것이 아니라 이미 내가 가진 내 재능을 온전히 발휘하며 살고 있는가 자문해보라.

 

시기하는 아이는 타인과 자신을 비교해 남보다 나아야 안심한다. 자기 존중감이 부족한 것이다.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자 하는 욕구는 자기 존중감이 부족한 것에 대한 역반응이다. 스스로에 대한 평가에 자신이 없는 상태에서 타인들이 동료를 높이 평가할 때 내가 작아져 화가 나기도 한다. 시기하는 아이에게서 벗어나려면 다른 사람보다 나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애서 벗어나 스스로 소중한 존재임을 깨달아야 한다 나는 남과 비교를 통해 존재 이유가 드러나는 존재가 아니라, 내가 나인 것만으로도 존재의 이유가 충분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장단점을 가진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사랑해줄 필요가 있다. 나의 자녀가 잘났든, 못났든 나의 자녀인 것만으로 사랑하듯이

 

아기들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낀다. 위험할 때 아기는 무력하기 때문에 엄마를 본다. 엄마가 곧 도와줘야 한다. 보통 엄마들은 아기를 잘 지켜준다. 엄마의 모성본능으로 아기를 지켜준다. 엄마가 곁에 있으면 아기는 안심하고 세상을 안전한 곳으로 인식한다. 리고 인격의 다음 단계로 성장한다. 즉 엄마를 떠나서 방안의 장난감도 가지고 놀고, 엄마의 화장품도 만지게 된다. 세상에 흥미를 느끼고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아이로 성장한다. 유치원에 가도 아이들과 잘 어울리고 재미있게 논다. 그런데 엄마가 아이를 잘 돌봐 주지 못할 때 아기가 울어도 젖을 주지 않거나, 아기를 귀찮아 하고 방치 했을 때 아기는 두려움이 많은 아이가 된다. 세상이 무서워 엄마를 떠날 수 없다. 그리고 유치원을 갈 때도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끊임없이 누군가가 자기를 곁에서 돌봐 주지 않으면, 불안한 의존적인 아이가 된다.

 

도덕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될 사람들이지만, 내면을 이해하고 보면 안쓰러운 사람들이 많다. 요즘 정신과에는 배우자의 외도로 우울증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 외도하는 사람들 중에 성 중독도 상당히 많다. 배우자의 외도를 알게된 상대방은 정신의 붕괴가 일어날 정도로 충격이 심하다. 단순히 부도덕한 행동으로 비난하기보다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 대부분의 원인은 당사자의 마음속의 아이인 경우가 많다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아야 안심하는 의존적인 사람은, 자신의 마음 속에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해야 한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현실적인 두려움이 아니라, 어릴 적 아이가 보살핌이 부족해 느꼈던 두려움이라는 것을 알면 그것에서 벗어 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