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관계에서 행복을 느끼는 존재다. 부와 명성, 권력을 다 갖추고 있어도 가족, 친구, 직장동료 등 주변사람과 냉랭한 관계에 있는 사람은 삶의 만족과 기쁨을 누리지 못한다. 인간관계가 빈약한 사람은 고독에 시달린다.
원숭이를 포함한 영장류는 유난히 고독을 못 견딘다. 관계를 맺으며 살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침팬지들은 어미를 격리시키면 우울증에 빠진다. 혼자 남은 침팬지 새끼는 어미가 자신에게 하는 것처럼 혼자서 자기 몸을 쓰다듬고, 자기 발가락도 빨아보고 털도 뽑아본다. 기다려도 어미가 오지 않으면 무기력증에 빠진다. 멍하니 앉아서 허공만 본다. 나중에 어미가 돌아와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이런 반응은 고립된 인간의 아이에게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영장류 가운데 인간만큼 고독을 못 견디는 동물도 없다. 고독하게 사는 사람들은 병에 대한 저항력도 떨어진다. 면역력이 떨어지니 암도 잘 걸리고 감기도 잘 걸린다. 아내가 살아있는 중년 남자들에 비해 홀아비의 사망률이 두 배나 높다. 배우자가 살아 있어 주는 것만으로 수명이 연장되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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