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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석기시대 (데트레프 간텐,

40억년의 햇빛

인간이 수백만 년이 넘는 시간을 거치며 태양에 익숙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왜 피부암은 갈수록 빈번히 발생하는 것일까? 12만년 전에 인간화 과정에서 수북한 털을 잃으면서 거무스레한 피부로 발달했을 것이다. 거무스레한 피부가 태양의 자외선과 그 해악으로부터 몸을 잘 보호해준다는 것이다. 거무스레한 피부는 진화하는 인간에게 또 다른 이점을 가져다 주었다. 인간을 박테리어 감염과 진균증으로부터 보호했던 것으로 보인다. 왜 피부색이 밝아진 것일까? 3-4만년전 인류가 유럽까지 진출했을 때 유럽은 빙하기였고, 이 빙하기는 1만 1000년전에 끝났다. 빙하기중 가장 추웠던 시기에 7월 평균기온은 영상 5-10도였다. 따라서 당시 유럽인들은 햇빛으로 인한 화상을 걱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태양광선을 가능한한 잘 이용하는 것이 중요했다.  몸을 모피로 전부 감싸고 다녀야 했기 때문에, 당시에 피부에 직접 닿는 햇빛은 매우 적었다. 그리고 피부색이 밝아진 이유는 비타민D의 결핍이 작용했을 것이다. 비타민 D 결핍은 춥고 일조량이 적은 빙하기 지역에선 분명한 단점이 되었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 D는 사람의 피부에서 콜레스테롤로부터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태양과 태양의 자외선 B선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4억 년전 물고기 조상들이 뭍에 상륙했을 때, 뼈를 온전히 유지하기 위해 비타민D 생성이 필요했을 것이다. 비타민 D는 여러 암의 발생률을 낮추거나, 종양의 성장을 늦추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연에서 선과 악의 거리는 거리 멀지 않다. 관건은 햇빛에 쬐이는 양이다, 미국 북부에사는 흑인들은 남부에 사는 흑인보다 암에 잘 걸린다. 거무스레한 피부는 자외선 B선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부가 거무스레한 사람들이 만드는 비타민 D의 양은 피부가 흰사람들이 만드는 양의 6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거무스레한 사람들이 일조량이 적은 지역에서 살면, 비타민 D 공급부족 상태가 될 수 있다. 지구상 인류의 피부색 분포는 다양한 일광 강도에 상당히 정확히 들어맞는다. 일반적인 원칙은 햇빛이 강할수록 피부가 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북극에 사는 이누이트들은 피부가 백묵처럼 희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의 피부는 비교적 거무스레하다. 이누이트는 기름진 생선을 많이 먹는데 생선에는 비타민D가 풍부하다. 그러니까 매우 특수한 식생활 덕분에 이누이트는 본래의 어두운 피부를 유지하는 것이다.

 

피부 색소에 의해 일광으로부터 보호가 강화된다. 즉 피부가 갈색으로 그을림으로써 말이다. 그을림은 일광욕을 하고 약 72시간 경과한 후에야 시작된다. 그때서야 멜라닌 색소를 형성하는 피부세포들이 멜라닌 생산을 본격 가동한다. 그러고 나면 멜라닌은 피부에 도달하는 자외선을 상당량 흡수할 수 있다. 태양으로 인한 화상을 방지하려면 햇빛의 또다른 작용방식을 고려해야 한다. 피부 뿐만아니라 눈으로도 태양빛을 감지하기 때문이다. 눈은 시신경을 통해 뇌하수체선, 후두의 송과선에 정보를 전달한다. 그러면 송과선은 이른바 멜라닌 세포 자극호르몬을 분비한다. 피부세포에 의해서도 자체 생산되는 이 호르몬은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피부의 멜라닌 형성세포를 자극하여, 피부를 보호하는 갈색 색소를 더 만들게한다. 그러나 선글라스를 끼면, 송과선이 일조량을 실시간으로 통제하지 못하므로, 피부를 태양으로부터 보호하기 더 어렵다. 선글라스를 안끼면 화상을 덜 입는다. 우리 눈에 도달하는 햇빛은 멜라닌 생산을 활발하게 하여 신체의 지체적인 일광차단을 촉진한다.

 

샐러리의 성분이 햇빛으로 인한 화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모든 식물이 그렇듯이 샐러리도 천적을 막기 위해 독소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 중에 솔라렌이라는 물질이 빛에 민감하게 만든다. 벌레들을 퇴치하기 위해 샐러리는 농약을 치지않으면, 샐러리가 독소를 더 많이 생산하기 때문에 샐러리를 먹고나면, 밀짚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반대로 토마토의 리코펜 성분은 태양으로 부터의 화상을 방지해준다. 햇빛은 사람을 깨어 있게 하고 기분전환에 도움을 주며, 우울증을 완화시키는 작용이 있다. 태양은 피부만이 아니라 정신에도 영양을 미친다. 이것이 어쩌면 태양이 건강에 기여하는 가장 복합적이면서도 가치있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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