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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석기시대 (데트레프 간텐,

곤경에 처한 심장

선진국 주민들의 약 2분의1이 심장순환기 질환으로 사망한다. 모든 생물은 물질대사를 한다. 주변과의 교환이 필요한 것이다. 심장과 혈관의 발달로 인해 다세포동물은 영양소를 확보하고, 노폐물을 내보내기 위해 세포를  총동원해 외부세계와 접촉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환경과 직접 접촉하지 않는 세포들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메카니즘이 필요하다. 아주 단순한 동물들은 영양소를 나르는 체액이 몇 개의 세포층을 통해 충분히  스며들 수 있다. 편충의 경우는 영양소와 산소가 소화계로부터 모든 세포로 직접 침투할 수 있다. 동물과 사람의 몸에 있는 각 세포는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받아야 한다. 또한 물질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을 내보내야 한다. 그래서 몸 전체에 피가 흐른다. 피는 균일하게 분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사람의 경우 다양한 폭의 관들,즉 동맥, 모세혈관, 정맥의의 폐쇄된 체계안에서 흐른다. 인체혈관의 총 길이는 5만-10만 키로다. 모세혈관은 세포와 접촉해 세포에 물질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처리한다.

 

장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동맥경화 때문이다. 동맥경화증은 혈관벽에 물질이 퇴적해 단단해지는 것이다. 말하자면 혈관 벽에 온갖 물질이 쌓이고 퍼져서 혈관벽이 쓰레기로 뒤덮이는 것이다. 혈관 속 쓰레기가 많이 돌아다닐수록 퇴적되는 양도 많다. 물론 이것은 무엇보다도 우리의 식습관과 소화능력에 좌우된다. 하지만 동맥의 압력도 노폐물이 동맥벽에 달라붙어 피해룰 주는 원인이다. 진화를 거듭하면서  새로운 요인이 하나씩 추가 되었다. 위험이 본격화 된 것은 건강하지 못한 식생활과 운동부족을 야기한 현대적 생활양식에 의해서였다심장질환 위험인자는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도 200개가 넘지만, 실질적으로 그중에서 중요한 것은 고혈압,  혈액 속의 과다지방, 흡연이다. 고혈압, 높은 혈중 지질수치는 만성염증과 결합해 지속적인 동맥의 황폐화인 동맥경화로 이르는 복합적인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동맥경화는 지나치게 높은 혈압으로 인한 동맥벽 내막의 작은 손상에서 시작된다.그 부위에 잉여 콜레스테롤이 퇴적하여 산화한다. 그렇게 혈관벽에 점차 플라크라고  불린는 혹이 생긴다.

 

플라크는 대량으로 부풀어 오르거나 이미 죽어버린 거품세포들, 콜레스테롤 퇴적물로 이루어진다. 이따금 박테리아들도 상당수 자리잡는다. 혈액은 이런 플라크들 때문에 더 이상 자유롭게 순환할 수 없게 되고, 혈류 소용돌이가 일어나고, 혈류속도가 느려지며 결국에는 혈액이 굳어지면서 플라크에 국부적으로 혈전이 생겨 동맥을 더욱 좁힌다.그 최종 단계를 보통 동맥경화라고 부른다. 혈관이 한번 그런 상태에 이르면 혈관폐색으로 갈 위험이 크다. 혈관 폐색으로 인해 심근의 일부에 혈액공급이 끊기면 심근경색이 일어나고, 뇌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뇌졸중을 유발한다. 대개는 좁은 혈관에서 혈액의 흐름을 막는 혈전이 그 원인이다. 동맥경화로 인해 뇌혈관은 파열될 수도 있고, 그 피가 혈관 밖으로 나와 뇌 조직에 흘러들어간다. 이런 출혈성 뇌졸중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고혈압은 음흉하고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럼에도 때로는 죽음을 부르기도 한다. 고혈압은 심장순환질환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이며 뇌졸중, 심근경색, 신부전증의 주요 원인이다. 인간은 피가 유유히 온몸을 흐르는 우리의 선조인 어류보다 높은 혈압이 필요하다. 육체적으로 힘을 많이 쓸 때 혈액을 통해 산소가 빠르게 공급될 수 있도록 압력이 조금 더 필요해졌다. 높아진 혈압을 견딜수 있도록 동맥벽이 두꺼워지고 탄력이 늘어났다. 동물의 몸집이 클수록 압력도 그만큼 증가해야한다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면서 인류에게는 두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첫째 피도 80-120mmHg의 압력으로 중력을 거스러며 머리까지 도달해야 한다. 기린의 경우에 긴목을 거쳐 머리까지 충분한 피를 펌퍼질해서 보내야 하기 때문에 혈압이 200mmHg를 넘고 심장의 무게는 약 12키로나 된다. 둘째 산소와 영양소가 가장 많이 필요한 뇌가 엄청나게 커졌다.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 뇌에는 지속적이고, 확실하게 물질이 공급되어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압력이 보장되어야했다.

 

신장은 체내 염분과 수분을 적정수준으로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염분이 부족해지면 몸은 수분을 잃고, 혈액량도 감소하며, 그로 인해 혈압이 저하되어 실신에 이르기 때문이다. 반면에 염분이 너무 많으면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지 못해 혈액량이 증가하고 혈압이 높아진다. 오늘날 신장은 여러 가지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 노폐물과 이물질 및 약제를 혈액밖으로 내보내면서 동시에 포도당 같은 유용한 물질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한다. 신장은 불과 얼마전까지 수백만 년 동안 음식물로부터 하루 1그람이 넘지 않는 염분을 받아들이는데 익숙해져 있다. 과잉현상은 훨씬 뒤에 사람에게만 생겨났다. 독일의 경우 하루 남자가 8.78그램, 여자는 6.33그램의  소금을 섭취한다. 그 결과 우리 세포는 미처 적응하지 못한 염분이 풍부한 환경에 처하게 되었다. 세포들은 이미 충분한 염분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염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대신에 수분이 세포 밖으로 빠져나가 정맥으로 들어간다. 수분이 늘어나면서 혈액량이 증가하고 많은 혈액이 심장으로 흘러들면, 심장은 혈액을 통과시키기 위해 더 세게 펌퍼질을 한다.

 

염분이 많은 음식은 고혈압을 유발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 우리에게는 염분을 조절하는 신장이 있기 때문이다. 신장은 수분을 잡어두거나 수변으로 배출함으로써 혈액량과 혈압을 조절한다. 수렵 채집인들읙 경우 필요한 나트륨을 충당하기가 힘들었고, 더구나 땀을 흘려 발생하는 손실을 음식으로 보충하기가 힘들었다. 1860년 독일 카를 폰 포이트는 당이 풍부한 식사는 체내의 수분 배출을 막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여기서도  신장이 관여된다. 탄수화물은 인슐린 수치를 높인다. 그 결과 신장의 염분은 원뇨로부터 다시 혈액으로 되돌려져 보내지고, 염분의 배출은 줄어든다. 바로 이것이 혈압상승을 유발한다.

 

고혈압 다음으로 두 번째 위험인자는 혈중지질이다. 여기에는 콜레스테롤과 원래 지방, 트리글리세이드로서 혈관에서 운반되는 다양한 지방산에 속한다. 이 문제는 흔히 아주 단순하게 취급된다. 많은 사람들이 지방은 모조리 건강에 나쁘다고 생각한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저지방 콜레스테롤을 고려한 식생활을 하려고 한다. 지방을 많이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치솟는다는 가설은, 무엇보다도 지방이 다 똑같은 지방이 아니고, 콜레스테롤이 다 똑같은 콜레스테롤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라졌다. 콜레스테롤은 일종의 유해물질로 오해받기 쉽지만, 사실 콜레스테롤은 우리에게 매우 귀중하고 절대 없어서는 안된다. 그런 까닭에 간과 장점막에는 우리가 먹는 음식과 상관없이 체내 콜레스테롤 공급을 보장하는 콜레스테롤 공장이 있다. 우리 몸에 필요한 콜레스테롤의 10% 정도만 음식물로 섭취한다. 신체 자체적으로 생산되는 콜레스테롤이 몸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장 크게 좌우하는데 특히 수요가 큰 뇌는 콜레스테롤을 필요한 만큼 거의 완전이 스스로 생산하고, 매우 효율적으로 재활용한다. 콜레스테롤이 풍부한 음식이 콜레스테롤 수치의 상승을 유발하는지 여부는 사람마다 다르다.

 

선조들의 식생활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혈압과 혈중지질을 적당하게 유지하기 위한 시작이 될 수 있으며, 소금과 설탕, 기타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지방의 역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과일과 야채는 칼륨을 공급하여 혈압을 낮출 수 있고, 산화방지와 혈관 보호작용을 하는 플라보노이드 같은 물질을 일부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바람직하다. 그 밖에 심장건강에 아주 중요한 것은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듯이 몸을 움직이고, 배에 군살이 붙지않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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