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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심리학( 토니 험프리스지음, 윤영삼 옮김)

부모가 꼭 알아야 하는 것

가족의 기능은 결국 각각의 구성원이 정서적으로 독립하도록 이끌어 주고, 자신의 두다리로 설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결혼을 해 아이를 낳고도 여전히 부모에게 기대거나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핀다면, 그들이 형성하는 가족도 외부인의 달갑지 않은 간섭에 계속 시달리게 된다. 자신이 나고 자란 가족에서 떨어져 나오지 못하는 이들은 여전히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유아적이며, 의존적인 태도를 취한다. 그것은 당신의 배우자와 아이들과 맺는 관계에서도 고스란히 반복되어 나타난다. 당신 가족은 결국 불행해질 것이다. 주체성과 건강성을 가족에게 물려주고 싶다면, 당신이 먼저 부모에게 떨어져 나와야 한다.

 

부모가 자신을 긍정하고 자신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져야 가족의 행복이 보장된다. 그렇지 않으면 가족은 불행해진다. 남편이든 아내든 자신을 불신하지 않는지 깊이 성찰해 보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부부는 서로 격려해 주어야 한다. 자신의 존재를, 삶의 의미를, 가족이 인식하게 해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은 나태한 부모들의 자기 변명이다.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사랑해준다 해도 스스로가 자신에 대한 증오와 거부감에 휩싸여 있으면 그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순전히 부모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은 부모가 다투는 모습을 자주 보면, 공포와 불안에 떨게 된다. 부모로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보이지 않는 직업이라 할 수 있다. 아이 키우기가 만만치 않은 데도 누구나 아무런 자격도 없이 결혼하고 부모가 될 수 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사람은 자기 자신과 배우자에 대한 책임뿐 아니라 아이가 정서적, 사회적, 성적, 신체적, 교육적, 창조적, 영적으로 제대로 성장 할 수 있도록 책임져야 한다.

 

행복한 가족을 만들기 위해 부모가 알아야 하는 것들

* 가족과 조건없이 사랑을 주고 받는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 가족의 안정을 위협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 자신의 욕구를 제대로 해소하는 한편, 다른 가족들의 타당한 욕구를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풀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 어떤 감정이든 거리낌없이 표현하고, 가족들이 드러내는 감정에 건설적으로 반응해야 한다.

* 가족들의 감정 표현이나 행동에 반응해야 한다.

* 자신의 개체성과 자주성을 표현하고, 가족들 모두 그렇게 독립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뒷받침해야 한다.

* 외부적인 요인이 가족에게 적절하지 않은 간섭을 할 때는 그것을 막아야 한다.

 

화목한 가족을 이루는 토대가 되는 사회적, 물질적 상황을 갖추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한다.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실업의 고통이 없다면, 가족의 정서적 욕구와 그 밖의 욕구들을 충족시키기가 훨씬 더 수월한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한가지 명심해야 하는 사실은 물질적 풍요로움과 안정적인 직업이 가족의 안정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삶의 철학으로서 물질주의는 지금껏 인간에게 한번도 안정과 평화와 만족을 준적이 없다. 인간의 욕구는 물질적 풍요보다 한차원 높은 곳에 존재한다. 가족에게는 울타리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한가족이라는 소속감을 갖게 하고, 가족의 문턱을 아무나 넘어오지 못하게 막아주는 장벽이 된다. 아무리 다른 가족이 고통스럽고 답답해 보인다 해도, 그 가족이 먼저 요청하지 않는 한 하지 않는 편이 낫다. 여기서 말하는 가족의 울타리는 부부관계를 해치고, 가족의 자아 인식을 위협하는 외부인, 특히 가족의 기능을 마비시킬 정도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외부인의 부적절한 간섭을 막아주는 울타리다. 이때 외부인으로는 시부모, 장모, 시댁과 처가 식구, 친척, 이웃, 친구 등이 있다. 

 

요즘 수명이 크게 늘어 자녀가 결혼하고도 부모들은 30-40년씩 더 산다. 그토록 긴 세월을 고뇌하며 살것인가? 젊은 부부들은 자신들의 독립할 권리를 조금도 미뤄서는 안된다. 자식 없어도 부모들은 잘 산다. 더욱이 보살펴 줄 필요가 없는 건강하고 활동적인 부모와는 같이 살 이유가 전혀 없다. 자기 발전을 가로막고, 의존하려는 태도를 떨쳐버리지 못하게 할 뿐이다. 이것은 절대 부모가 자식을 배려하는 행동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