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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

약물중독은 약의 문제인가, 사회문제인가?

1970년대 과학자들은 중독의 본질에 관한 연구를 실시했다. 그들은 동물 실험을 통해 약을 갈구하고, 참고, 중단할 때 생기는 현상을 계량화 하고자 했다. 사람들이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약리적으로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렇지 않고서는 힘든 상황에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생리적 사실이 일련의 복잡한 정서적, 사회적 환경 속에서 존재한다. 약리학은 운과 날씨와 우연과 임금 인상 등과 연관되어 있다.  우리 머리 속에 작은 약공장이 있어 아편과 흡사한 체내 자연진통제 엔도르핀이 만들어지며, 편안함과 이성을 가져다준다고 알려진 도파민과 세로토닌도 만들어 진다. 인체 지동장치에 맡겨 놓으면 몸에서 좋은 것들이 생성되어, 우리 몸에 적정 수준이 흐르지만 외부에서 주입된 것이 몸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 가령 균형이 잘 잡힌 혈액 속에 멕시코산 마약을 찔러넣거나 창자 안에 칠레산 코카인이 흡입되면 우리 몸이 '좋아, 이제 나는 쉴래' 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결국 체내에서 천연 약물이 더 이상 생산 되지 않고, 외부에서 제공되는 물질에 의존하게 되어 결국 자체 생산물이 없어 고갈 상태에 빠진다는 것이다. 인체가 자체 생산을 멈추고, 유입된 합성물질에 적응하게 된다는 말이다. 이것을 전문 용어로 표현하면 '신경적응 모델'이라한다. 그렇게 되면 약물로 인해 우리 몸의 항상성 시스템이 붕괴되어 돌아올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된다.

 

알렉산더 박사의 연구는 마약 복용자들은 금단현상을 '고통'이 아닌 '불안'으로 해석한다. 마약중독이 실은 자유의지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알렉산더의 세계에서 중독은 생활 방식의 한 전략이며, 그것은 인간이 만든 모든 전략과 마찬가지로, 교육과 관심이동과 기회에 따라 달라진다. 그것은 선택의 문제다. 아무 부족함이 없는 부자들도 마약중독에 빠지며, 아편이나 코카인에 지속적으로 노출 되면 뇌에 큰 변화가 생겨 자유의지가 전혀 발휘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도 있다.  부자들은 일반 사람 못지않게

사회적 경쟁이라는 우리 안에 갇혀 있다. 알렉산더 박사는 마약 중독자가 증가하는 것은 구입가능성이 높아서가 아니라, 자유시장 사회의 불가피한 결과로 생겨난 혼란스러운 삶의 이동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자유시장 사회는 경제적 필요에 따라 사람들을 이리저리 쫓아내고 옮겨다니게 하고, 달라져야 할 상품으로 취급했다는 것이다.

 

20세기 말이 되면서 부자나 가난한 자나 할 것 없이 너도나도 직장을 잃었고, 지역사회는 취약하고 불안해졌다. 사람들은 가족과 직업, 기술, 언어, 국적, 소프트웨어, 이데올러기를 일상적으로 갈아치우며 살고 있다. 물가나 수입은 사회생활을 할 만큼 안정적이지 못합니다. 경제체제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지속 가능한 생존 능력도 의문시 되고, 부자나 가난한 자에게나 이러한 혼돈은 사회심리적 통합의 유지에 필요한 인간과 사회, 물리적 세상 그리고 정신적 가치의 섬세한 상호 침투성을 황폐하게 만들어버렸습니다그런 것들의 부재 속에 인간은 우리안의 쥐들처럼 대용품을 찾게 되는데 대용품 자체가 유혹적이어서가 아니라, 환경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어려운 환경이 중독성을 이끈다고 믿고 있다. 반면에 클래버 박사는 약물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중독이 생긴다고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