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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

사랑의 본질, 인지부조화 이론

 사랑의 본질에 관한 실험( 해리 할로의 애착 심리학)

해리 할로의 가짜 원숭이 애착 심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입증했다.  유아기 원숭이들은 우유가 든 금속 재질의 가짜 어미보다 부드러운 천으로 만든 가짜 어미를 더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그리고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스킨십과 관련된 모든 과학이 탄생했다. 할로는 원숭이 연구를 시작하면서 새끼를 어미와 동료 원숭이에게서 격리 시켰다. 격리된 새끼 원숭이들이 우리 바닥을 덮는 수건에 꼭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그것을 치우려고 하며 성질을 냈다. 그전까지만 해도 '애착'이란 영양을 공급하는 보상 차원에서 생기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우리가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은 젖이 필요해서라고 이해 했다. 케네스 헐과 클라크 스펜스는 인간의 모든 애착이 충동을 감소시키기 위해 생긴다고 했다. 허기는 원초적 충동이고 그것이 줄어들기 바란다는 것이다. 갈증이나 섹스도 마찬가지였다.

 

붉은털 원숭이는 인간과 94%의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다. 이것을 달리 표현하면 인간의 94%는 붉은털 원숭이, 나머지는 인간이라는 의미다. 인간의 약 98%는 오랑우탄, 99%는 침팬지다. 인체의 극소량만이 인간인 것이다. 할로는 원숭이 실험을 하기 위해 네모난 상자에 유방을 하나 달아 놓았다. 강철로 만든 젖꼭지에서 젖이 나오게 했다. 그리고 부드러운 원기둥 모양 위에 천 수건을 입혀 가짜 어미를 만들었다. 갓 태어난 붉은털 원숭이 새끼를 가짜 어미와 함께 우리에 넣었다. 며칠이 지난 후 젖은 없지만 부드러운 천어미에게 애정을 느끼게 된 것이다. 배가 고플 때마다 젖이 나오는 강철 젖꼭지에게 가서 허기진 배를 채웠고, 그러고 나면 천 어미에게 달려왔다. 이 실험으로 할로는 사랑이 입맛이 아닌 스킨쉽으로부터 자란다는 것을 입증했다. 하지만 스킨십이 원숭이의 마음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제대로 성장하지는 못했다. 새끼들은 폭력적이고 반사회적이었다. 그러나 움직이는 가짜 어미 밑에서는 성장한 원숭이들은 거의 정상적인 행동을 보였다.

 

이것은 결국 사랑에 작용하는 변수가 세가지 있는 것을 의미한다. 스킨십과 움직임 그리고 놀이다. 우리가 세가지를 제공할 수 있다면, 영장류에게 필요한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짜 어미에 의해 키워진 원숭이들은 정서적인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하지만 버려진 아이들을 안아주고, 흔들어 주고, 웃어줄 필요가 있다는 스킨십 과학을 이해하게 되었다.

 

마음을 잠재우는 법(레온 페스팅거의 인지 부조화 이론)

레온 페스팅거는 ‘인지부조화 이론’을 발표하면서 다음과 같이 썼다. “인간은 자신의 마음 속에서 양립 불가능한 생각들이 심리적 대립을 일으킬 때, 적절한 조건하에서 자신의 믿음에 맞추어 행동을 바꾸기보다는 행동에 따라 믿음을 조정하는 동인을 형성한다.”   페스팅거는 광신도의 종말론 연구 이후 다양한 차원의 부조화 사례를 찾기 시작했다. 한 실험에서 거짓말을 하는 댓가로 어떤 사람에게 20달러를 어떤 사람에게 1달러를 주었다. 결과는 1달러에 거짓말 한 사람이 20달러에 거짓말 한 사람보다 거짓말을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경향이 훨씬 강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고작 1달러로 거짓말 하는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착하고 똑똑한 사람은 거짓말을 위하여 나쁜 행동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러분은 자신이 이미 내뱉은 거짓말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그 돈을 받았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에 맞게 믿음을 일치시키게 된다. 결국 내가 생각하는 나와, 자신의 문제 행동 사이의 괴리감을 줄이기 위해 자신의 거짓말을 사실이라고 주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20달러 받은 피실험자들은 인지부조화를 더 적게 경험한 것은 자신들이 사소한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정당한 이유를 찾을 수 있어서였다.

 

세뇌라는 것은 그럴싸한 아부를 당하거나, 화려한 물건으로 여러 차례 유혹을 당해야만 이루어진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하지만 '인지부조화 이론'에서는 자신의 믿음과 일치하지 않는 행동에 관여한 보상으로 사소한 것을 받으면 받을 수록,  자신의 믿음을 바꿀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예측한다. 그것은 일종의 왜곡된 감각을 갖게 하는 것으로 가령, 우리가 사탕, 바나나, 담배 한 개비, 쌀 조금 때문에 자신을 팔았다면 자신의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 좀 더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게 된다. 스스로 그런 행동을 하는 멍청이로 느껴지지 않기 위해서... 자신이 꾸며낸 거짓말을 돌이킬수 없다면, 아예 자신의 믿음을 바꾸어 더 이상 부조화를 겪지 않아도 되고, 바보 얼간이 된 것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간의 행동은 보상 이론에 의해서만 설명될 수는 없다. 인간은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스로의 위선을 정당화 하기위해 대단히 놀라운 정신적 활동을 한다. 우리는 평생 자신의 믿음과 일치되는 정보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주변에 자신의 믿음을 지지하는 사람들만 두며, 자신이 이미 저질러 놓은 것을 의심케하는 모순된 정보는 무시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