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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 G. 킹슬리 워

선행, 비즈니스, 부모

선행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우리 주변에 많다. 간단한 위로의 말이 필요한 사람, 조금만 도와주어도 일상생활이 편해지는 사람이 바로 네 옆에 있을 것이다. 노인과 가난한 사람, 병약한 사람, 신체가 자유롭지 못한 사람, 우리는 그런 사람과 이웃하여 살아도 종종 잊어버리거나 고의로 무시하며 살아간다. 남을 돕는 일, 남과 나누는 일, 혹은 남에게 주는 일에 대한 진정한 대가는 타인을 도움으로써 느끼는 비밀스런 자기만족이어야 한다. 그렇게 스스로가 조금씩 좋아하게 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선행을 베풀고 나서 감사받거나 세상에 인정받기를 기대한다면 모처럼의 선행이 가치를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무엇보다 숭고한 것은 개인의 자발적 선행이다. 그리고 자신도 어렵고 더없이 곤란한 상황 속에서 상대방을 돕는 일이다. 다시 말하면 자신이 위로 받고 싶을 때 남을 위로하고, 자신이 슬플 때 남의 슬픔을 달래주며, 생활이 어려울 때 남에게 베풀고 나누어 주는 것이 존경받을 수 있는 행위이다. 인생은 세월이 아니라 행위다.

 

비즈니스

90%의 감정과 10%의 냉혹한 비즈니스의 논리를 바탕으로 모든 비즈니스 활동을 해나간다면 가장 성공한 비즈니스맨으로 손꼽힐 수 있을 것이다. 비즈니스상의 결정에서 감정을 배제시키기는 어렵겠지만 어떤 결정을 위해 심사숙고하는 동안에는 반드시 감정을 접어두어야 한다. 경험에 의하면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세상을 뒤흔들 사건이 끊임없이 터진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 동안에는 너의 온 영혼이 하늘을 날아오르는 듯한 때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질 때도 있을 것이다. 감정 기복의 고삐를 단단히 잡고 있으면 성공의 가도를 달릴 수 있게 된다.

 

우리는 고객, 사원, 원료 공급자, 은행심사역, 부동산업자 뿐만 아니라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더라도 자신과 교섭을 한다. 이를 위해서는 비즈니스적인 경험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으로는 효과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내 생각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비즈니스 교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연성과 감정 조절이다. 유연성이 결여된 사람, 세상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과 언쟁을 싫어하며, 다른 길이 있다면 상대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유연성이란 교섭상대의 욕구가 얼마나 강한 것인지 간파하여, 바람직한 결과를 위해 필요한 만큼 상대의 의향에 따르는 능력이다. 다음으로 감정조절이다. 감정은 자기 자신의 감정이든, 상대의 감정이든 종종 유연성보다도 훨씬 다스리기 어렵다. 어느 한쪽이 고조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 혹은, 상대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못해서 생긴 일들로 분쟁을 합의로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교섭을 위해서는 세가지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 상대방의 입장에 대해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여 자기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와 비교하라. 둘째 수집한 정보를 분석하여 각각의 중요성을 평가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평가하고, 다음에 성대방의 입장에서

평가해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중요한 순서대로 나열해 보아라. 셋째 그리고 한쪽에는 변경 가능한 항목을, 다른 한쪽에는 절대로 변경할 수 없는 항목을 열거해보라.

 

부모가 되는 일

아기는 당연히 아무 힘이 없기 때문에 누군가를 의지하며 안정을 얻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마음을 말로 표현하고, 자주 안아주고, 그리고 참을성 있게 애정을 담아 욕구를 채워줌으로써 안도감을 주어야 한다. 이 시기 이상으로 긴밀히 소통하는 기간은 없을 것이다. 이 시기가 아이의 성격과 행복감 그리고 인생관 전반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너의 성공은 처음 6년 간에 달려있다. 이 기간에 평생동안 이어지는 부모 자식간의 유대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정서가 불안한 사람들은 대개 부모의 사랑이 부족하거나, 결여된 지옥에서 극단적인 경우에는 부모로부터 신체적 학대까지 받아가면서 이 기간을 보낸 희생자들이다. 자식 때문에 괴로워해야 할 날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지금보다 즐거운 날들 일 것이다. 아이의 얼굴에 처음으로 미소가 보였을 때, 처음으로 이가 났을 때, 위태 위태하게 걸음마를 시작했을 때, 혼자 걸어다닐 때와 같은 성장 단계를 지켜보면서 즐거움 뿐만아니라, 자식을 위해 고심하고 노력하는 것 또한 부모의 역할이다.

 

부모 양육 기간 중에 예절을 가르켜야한다. 현명한 부모는 자식에게 건전한 가치관과 도덕, 그리고 자제심을 참을성 있게 가르치는 부모이다. 아이는 성장함에 따라 너의 말투와 행동 그리고 감정의 기복까지 흉내를 낸다. 너는 아이의 표본이며 아이에게는 한동안 전지전능한 슈퍼맨으로 보일 것이다. 아이의 마음은 스펀지처럼 주변의 것을 그대로 흡수하여 결국 부모의 언행을 그대로 답습한다.  부모는 스스로 인생의 방향을 잡고 파도를 헤쳐나가려는 자식을 위해 무엇을해야 할까? 우선 무엇이 문제이고, 그 결과 어떤 영향이 이떻게 미칠 것인지를 정성껏 설명해주어라. 다음으로 아이가 너에게 존경과 애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라. 항상 아이의 인격을 종중해라.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곧바로 상식과 자존심, 그리고 책임감 등의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도록 해라. 이러한 대화는 부모와 자식간의 애정과 이해를 깊게 한다.

 

아이가 문제를 일으켰을 때 부모는 보통 단계를 밟으며 반응한다. 우선 화를 내고 감정을 폭발 시킨 다음 그것을 부끄러워하고,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하고 비탄하며, 마지막으로 마음을 다잡고 잃은 것을 회복하고, 다시 의사소통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생각한다. 이래서는 안된다. 보통 부모는 아이의 안전과 행복을 염려한 나머지 앞뒤 생각 없이 분노의 방아쇠를 당겨버리지만, 최선의 결과를 원한다면 감정, 언어, 그리고 불안을 억누르고 이성적으로 침착하게 일을 처리해야한다. 아이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을 다시 알려줄 필요는 없다. 앞으로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이가 스스로 그 방법을 생각해내도록 도와주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