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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 G. 킹슬리 워

실패, 자존감

전부터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못한건 큰 충격일거다. 지금 당장은 좀처럼 받아들이기 힘들지 모르겠다.  이번 일은 너가 처음으로 경험한 커다란 실망일 것이다. 너는 이를 계기로 더 성숙하고 더 강해지고,  실망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실망도 기쁨처럼 인생의 일부분이다. 만일 너가 앞으로도 기대가 어긋날 때 마다 그것을 일시적인 후퇴나 극복해야 할 시련으로 보지 않고, 이번처럼 회생 불가능한 실패로 여긴다면, 너는 그야말로 실망스러운 패배자가 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실패는 너가 감당하지 못하여 다시 시도할 의욕을 잃었을 때, 비로소 실패가 된다. 인생의 중요한 전환기를 넘어설 때에는 무엇이든 당연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다시 용기를 내어 대처해야 한다. 인생에는 우여곡절이 항상 있게 마련이다. 너는 앞으로 성장하면서 더 많은 경험을 하리라 생각한다. 바로 이게  인생이다. 막다른 길에 몰렸을 때, 그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또 아떻게 대처할지는 너에게 달려 있다.

너는 성실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고 있고 건강하고 외모도 준수하다. 무엇보다 평화로운 가정에서 언제나 변함없는 애정을 받으며 자랐다. 그리 넉넉하지는 못해도 경제적으로 크게 아려움 없이 자랐다. 이만큼 갖추고 있다는건 축복받을 일이며, 감사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니?

 

네 장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학창시절에 우연히 만난 한사람의 교수가 아니라 바로 너 자신이다. 무엇보다 네 인생은 너 자신이 주도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말아라. 일생동안 무수한 일들을 겪을 것이다. 좌절할 때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로인해 인생의 진로를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패배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한 곳에서 거절당하면 다음 문을 두드린다. 어딘가에서 받아줄 때까지 그 다음 또 그 다음 문을 두들긴다. 젊었을 때 이런 끈기를 배운 사람은 반드시 성공을 거둔다. 인생의 우여곡절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마음가짐만 있다면 대부분의 꿈은 손이 닿는 범위에 있다. 나는 현대의 젊은이들을 둘러싼 환경이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위험요소로 가득 차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젊음이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일생 중에 가장 파란이 넘치는 도전의 시기에 붙일 수 있는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도덕심이 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넓은 세상에 홀로 대항한다는 것은 고독한 싸움이기 때문이란다. 어차피 결국에는 홀로 싸워 나가야 하지만, 성장 단계에서는 정신적으로 기댈 곳이 있으면 쉽게 힘을 얻을 수 있다. 군중속에서 혼자 일 때 너는 무력하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너와 너 친구 단 둘 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지지자가 있다는 든든함은 때론 천군만마의 힘에 필적한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거나, 병들게하는 많은 행위에 관해서는 특별히 강조하고 싶구나. 중요한 것은 자존심의 가치를 높이는 일, 그리고 자존심은 우리가 호흡하고 있는 공기처럼 우리의 행복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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