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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기도 레이첼 나오미 레멘

받아들임

우리의 생각과 실제 삶의 괴리로 인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가. 스트레스란 단순히 시간에 쫓기거나, 일이 많거나 하는 문제라기보다 내면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의 가치관을 가지고 성실하게 살아간다면 스트레스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병이 온갖 걱정과 두려움을 유발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건강했을 때보다 오히려 줄어든다. 사람들은 병이라는 고통을 통해 비로소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다스트레스의 근본 원인은 윗사람이 못살게 굴거나, 아이가 말썽을 부리거나, 연인과의 관계가 깨지는데 있지 않다. 영혼의 감각을 잃는데 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해 시도하는 모든 방법들은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꿈과 음악과 예술 그리고 부모가 되는 체험은 아무런 대가 없이 우리를 일깨워 준다. 그것이 때로 우리의 일상의 삶의 한가운데에 갑자기 들어 닥친다. 영적인 체험은 배움을 통해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삶의 한 순간에 우리에게 발견된다. 교육을 많이 받았거나, 그렇지 않거나 상관없이 전혀 기대하지 않을때 우리에게 다가온다. 많은 사람들은 그러한 순간을 대수롭지 않게 흘려보내기도 한다. 그것에 큰 가치를 두지 않거나 알아채지 못할 때 가 있다. 하지만 바로 그것이 우리 삶을 바꾼다.

 

삶이 당신을 어루만지도록 허락하는 것은 약한 모습이라 생각한다. 스스로를 의지하고 신뢰하며,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스스로를 충족시켜야 인정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누군가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을 인간적인 실패로 간주한다. 현대인들은 도시에서 몇 천명의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면서도 굳이 그렇게 하려고 한다. 우리에게는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까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홀로 외롭게 살며 늙어가는 것을 두려워 한다. 극단적인 독립과 개인주의를 추구하기 때문에 우리는 고립된 삶을 살아간다. 냉소적으로 변하고 우울증에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가 정말 잘 살기를 원한다면, 서로를 잘 알고 신뢰할 필요가 있다. 우리 주변의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그들은 우리를 어루만져야 한다우리는 진정한 연민의 마음을 가지고 남을 섬길 수 있다. 현대의 문화는 병든 사람들과 노인과 상처받기 쉬운 삶들을 존경하지 않는다. 현대는 독립과 능력을 추구한다. 개척자 정신을 가장 높은 가치로 여겨지기 때문에 인간의 약함과 고통에 대해 관대하기 어렵다.

 

누군가의 말을 잘들어 주는 것, 그 의미를 찾도록 격려해 주는 것,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긍정해 주는 것, 그가 중요한 사람임을 알게해 주는 것, 자기 판단이나 자학을 하지 않도록 이끌어 주는 것 등이 삶에 용기를 북돋워주고 새로운 삶을 살게 하는 일이다어떤 방법을 쓰든 섬김이나 봉사는 마음의 일이다. 과학의 힘은 분명 대단한 위력을 지닌다. 남에게 봉사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지식을 제대로 아는 것, 예컨대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바르게 치료하는 일 등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긴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마음의 일로 바뀌지 않으면, 과학 그 자체만으로 결코 남을 섬기거나 봉사할 수 없다

 

모든 삶 안에는 고유한 지혜가 담겨 있다.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을수록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고,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치를 지닌 많은 것들이 책에 씌여 있거나, 과학적인 업적을 통해 이루어지는게 아니다. 그것들은 학교에 다닌 사람들에 의해서도 알려지지만, 학교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서도 알려진다. 읽는 법을 아는 사람들에 의해서도 알려지지만, 전혀 읽을 줄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서도 알려진다. 제대로 살려면 삶을 읽는 법을 배워야 한다삶에 완전히 통달한 스승은 없다. 우리 모두는 여전히 삶에 대해 배워나간다. 누구나 인생은 미완성이다. 그러나 아주 깊이 귀를 기울이기 때문에, 삶의 세밀한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스승이 있다면 삶에 깊이 귀기울여 듣는 법을 배운 사람이다. 스승은 단지 손가락으로 가리킬 뿐이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알아내야 한다. 스승을 따름으로서가 아니라, 스승이 가리켜주는 길을 따라 우리 스스로 걸어감으로써 알아야 한다. 좋은 스승을 만나면 듣는 비법을 배울지 모른다. 그러나 결코 삶의 비법을 배울순 없다. 스스로 삶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보통 전문적인 지식을 강조한다. 하지만 더 나은 기술을 계발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보다 단순하고 보다 인간적인 새로운 어떤 것이 필요할지 모른다. 우리의 전문성을 넘어서는 어떤 것을 향해 우리가 열려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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