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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기도 레이첼 나오미 레멘

삶을 강하게 만드는 법

 프루스트는 '발견을 위한 항해는 미래의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는 일'이라 했다. 새로운 시각을 지니 일은 의외로 단순하다.오늘 나에게 놀라운 일이 있었는가? 오늘 나에게 감동을 준 일이나 마음에 와닿는 일이 있었는가? 오늘 나에게 영감을 준 일이 있었는가세가지 물음에 모두 아무것도 없다면, 당신은 아직도 옛날 방식 그대로 삶을 바라 보고 있다. 한번쯤 자신을 소설가, 신문기자, 시인이라고 가정해 보라. 그리고 당신이 만나는 사람을 바라보라.

 

아버지와 다른 가족들은 대공항과 전쟁을 겪으면서 죽음에 대한 공포를 가지게 되었다. 또한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님을 느끼고 있었다. 그들은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기 위해서 애썼다.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을 확보하고 유지해야 했다. 반면 진정한 삶을 산다는 것은 '위험요소가 있지만 열정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의미다.열정을 지닐 때만이 우리는 삶에 완전히 투신하게 되고, 그곳에서 보다 더 큰 가치를 찾게 된다. 보람된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기꺼이 나 자신을 던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고통을 겪게 될 때 우리는 그것을 부정하거나 합리화 하고 또 다른 것으로 대치한다. 그 중 어떤 것도 고통을 달래주는 진정한 안식처가 될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통을 우리가 마땅히 축복해야 할 삶과 연관짓지 못한다. 그들은 고통을 삶의 장애물로만 생각한다. 슬프게도 우리중 누구도 고통을 회피할 수 없다. 고통을 겪는다는 것은 우리 삶의 일부다. 우리가 고통을 피하려고만 한다면, 고통을 홀로 겪을 수 밖에 없다. 고통 한가운데 있을 때 누구에게나 그 고통을 달래줄 안식처가 필요하다. 하지만 진정한 안식처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 누구도 고통이 어떤 것인지, 고통을 대면하거나 참아내는 지혜를 어디서 얻을수 있는지 가르쳐 줄 수 없다. 학생들은 병리학적 이해를 통해서 고통에 접근하려고 하지만, 의학지식이 고통이 무엇인지 알려주지 못한다. 그들은 다만 과학에서 고통의 피난처를 찾으려 할 뿐이다. 그러나 삶은 그렇게 되어 있지 않다. 잠시 고통을 잊게 해주는 피난처의 역할을 하지만 점점 더 우리를 두려움으로 몰고갈 뿐이다.

 

우리가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고통의 상황을 외면하려 하지만 항상 그렇게 할 수 만은 없다. 진정으로 삶을 받아들인다면 우리가 겪는 고통이나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연민을 가지고 깊이 들여다 봐야 한다고통의 상처에서 얻은 지혜만이 진정한 안식처가 될 수 있다. 안식처를 찾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약하기 때문이다. 고통이 없는 삶은 진정한 삶이 아니다. 때로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바로 그것이, 삶을 더 강하고 풍요롭고 의미있게 만들기도 한다. 상실과 위기가 오히려 삶의 의지를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우리 아픔을 가로막는 장애를 꿋꿋히 넘어설때, 우리는 영원히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던 난관에서 자유롭게 되고 성장을 체험하게 된다.  지병을 앓는 사람들은 병 자체 때문이 아니라 병이 자기 삶을 무기력하게 하기 때문에 더욱더 고통속으로 빠져든다. 병은 분명 여러가지 면에서 잔인하, 우리를 외롭게 하고 활동에 제약을 주고, 두렵게 한다. 그러나 우리 안에 있는 생명력은 그 모든 것 보다 더 강하다. 인내를 가지고 견디면 병에 대처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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