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얼마 전 관악산에 올라 찍은 것이다. 서울에는 정말 집들이 많기도 많다. 저기 점하나가 10억원을 넘는다니... !!
다음 내용은 2015년? KBS에서 방영한 명견만리의 ‘베이비붐머’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700만명 베이비부머세대의 은퇴가 시작되었다.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는 시대의 베이비부머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인구분포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에 베이비부머세대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부터 본격적인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시작되었고 현재까지 700만명 이상이 은퇴하였다.
베이비부머들은 학생 수가 많아서 초등학교에서 2부제 수업을 받았고, 그 이후부터 그들은 가는 곳마다 치열한 경쟁에 시달려야 했다. 어디를 가든 사람에 치였고 누군가를 밀어내야했고 누군가에게 밀려나야만 하는 것이 그들의 숙명이었다. 또래의 인구가 많아서 벌어진 사태였다. 통학버스는 항상 만원이었고 밀려나지 않기 위해 가운데로 파고 들어가야 했다. 그들은 앞만 보고 달렸다. 그들의 공통된 놀이는 노래였다. 그들은 언제나 붐을 일으켰다.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밖에 몰랐다. 그렇게 살아온 그들 앞에 은퇴가 다가왔다. 하지만 은퇴 후에 대해서는 별다른 생각이 없다. 은퇴에 대한 심각한 사회문제도 베이비부머세대에서 시작되었다.
연도별 출산인구는 완만하게 증가하다가 어느 순간 급격하게 증가하였다. 1958년, 드디어 출생인구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러한 추세는 1963년까지 이어졌다. 그들의 은퇴는 그 동안의 사회주역들이 퇴장한다는 의미다. 그들의 은퇴는 우리 사회에도 각 개인에게도 해지장치 없는 폭탄이었다. 전국 곳곳에서 은퇴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해답을 줄 수 있을까? 자녀교육, 부모봉양, 본인건강을 위해서라도 아직은 돈이 필요하다. 은퇴준비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베이비부머들은 100명중 2명에 불과하다. 부모를 봉양하면서 자녀들을 양육해야 하고 동시에 자신도 돌봐야 한다. 앞뒤로 꽉 끼인 세대다. 모두 돈! 돈하며 현금이 부족하다고 한다. 현금부족이 가난하다는 의미인가? 베이비부머세대는 실제로 가장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그들 자산의 대부분은 부동산이며 그 부동산은 대부분은 아파트이다. 왠만한 중산층도 모두 은퇴하면 아파트 한 채만 있다.
대부분은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로 상경하여 저축하여 모은 돈으로 아파트 전세를 얻어 살림을 시작했다. 그로 인해 빚이 생겼다. 아파트 전세를 위해 회사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 당시에도 중산층의 상징이 아파트였다. 모두들 아파트를 위해 열심히 일했다. 운이 좋으면 5년 후 아파트를 장만하였다. 서울 변두리에서 내 집을 마련한 것이다. 서울에서 아파트를 마련한 것자체만으로 성공한 삶 같았다, 자식교육을 위해 대출을 받아 강남으로 입성하였다. 그러다 아파트 가격이 2배로 올라 아파트를 팔았다. 부동산으로 성공했으면 대체로 성공한 인생이었다. 지금은 대부분 서울이 아닌 서울근교에서 산다. 은퇴를 앞두고 이제 아파트 한 채만 남아있다. 집사고 빚 갚고, 평수 늘려 이사하고 빚 갚고... 그러다 보니 풍요속의 빈곤이라는 말처럼 가난하다고 할 수 없지만, 현금 없이 은퇴하게 되었다.
다른 국가는 어떠한가? 세계 각 나라의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 한국이 80%이고 대부분이 50%이하이다. 스페인이 우리와 비슷하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절반수준이다. 일본 베이비부머세대를 ‘단카이세대’라 한다. 그들은 대부분 은퇴를 하였다. 단카이세대는 1947년부터 1949년 사이에 태어난 680만명 정도의 세대를 말한다. 한때 그들은 경제대국 건설의 주역이었다. 그들은 은퇴준비를 어떻게 했을까?
그들 역시 한때는 아파트가 성공의 시작이었다. 1980년대말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으나, 1991년 부동산 가격은 폭락하여 아파트의 거품이 붕괴되었다. 단카이세대는 부동산에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보게 되었다. 그 이후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제는 대부분 적금형식으로 투자하고 있다. 그들은 땀 흘려 번 돈이 아니면 자신의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들은 부동산에 대한 기대를 더 이상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들은 아직도 부동산에만 기대를 걸고 있다. ‘은퇴자금 마련을 위해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절반 정도가 부동산을 꼽았다.
왜 스페인은 부동산에 대해 우리처럼 관심이 많을까? 스페인에도 베이비부머세대가 있다. 스페인내전 이후 경제가 회복하기 시작한 1957년부터 1977년까지 태어난 1500만명이 그들이다. 그들에게도 중산층으로 진입하기 위한 준비가 집이었다. 집을 장만하고 자식을 교육시키는 것이 삶의 모든 것으로 알고 살아왔다. 집과 가족의 미래가 그들의 전부였다. 더 이상의 것은 바랄 수 없었다. 그들도 집을 기반으로 가계경제를 쌓아갔다, 주택소유가 인생에서 성취해야할 목표 중 하나였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와 함께 스페인 주택가격이 폭락하면서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었다. 25만 유로였던 집이 5-6만 유로까지 떨어졌다. 돈을 빌려 집을 장만했던 이들은 이제 그들이 벌어들인 돈으로 빚을 갚고 있다. 스페인 국민들의 3분의 1이 부동산으로 인한 가계부채로 고통 받고 있다.
스페인인들도 가족 중심적 삶을 살아가며 집은 다목적 의미가 있다. 우리 베이비부머세대들과 많이 닮아 있다. 아직도 우리 대부분은 아파트에 기대를 갖고 있다. 만일 아파트에 대한 기대가 충족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2015년 당시 부동산 전문가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 만약 주택가격이 물가상승률만큼 오른다면 어떻게 될까? 2015년 노원구에 사는 아버지는 35평 아파트에 살고 있다. 33세 아들은 맞벌이로 가계수입이 월4백5십만 원정도이다. 아들부부는 생활비로 월3백5십만 원으로 살아가며 100만 원 정도를 저축하고 있다. 2015년 기준 35평 아파트 가격이 5억원이라면 10년후 물가상승률만을 고려하여 6억천만 원이 된다. 아들이 이 아파트를 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들 소득도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만큼 오른다고 가정한다면 10년 동안 2억원정도 저축이 가능하다. 6억천만 원짜리의 아파트를 사기위해 4억천만 원이 더 필요하다. 4억천만 원을 대출받게 되면 환갑이후까지 갚아나가야 한다. 4억천만 원이란 가계부채는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다. 10년후 서울에서 주택을 구하려는 사람은 자가소유비율 45%를 적용하면 45만 가구 정도이다. 이들이 4억천만 원씩 대출을 받는다면 서울에서만 185조원이라는 돈이 필요하다. 한 해 우리나라 예산의 절반 정도이다. 빚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집을 장만할 가능성은 없다. 빚 없이는 부모세대와 같은 집을 소유하기는 불가능하다. 베이비부머의 아들 세대도 역시 집 사느라 대출을 받고, 그 대출을 갚느라 인생을 힘들게 살아갈 확률이 높다”
베이비부머세대는 오로지 앞만 보고 살아왔다. 출산 붐으로 태어나서 경제성장 붐, 사교육 붐, 구조조정 붐, 부동산 붐 등 사회변화를 주도해왔다. 그리고 이제는 더 길어진 생명, 더 길어진 부모봉양, 더 길어진 자식양육을 해야 하는 ‘끼인세대’이다. 그들의 자식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제 그들은 어떻게 노년을 살아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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