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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과학(한나 크리츨로우 지음, 김성훈 옮김)

보살피는 뇌2

어떤 동물이든 성공적으로 번식을 하고 나면, 그 자손이 성장해서 또 다시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할 수 있을 때까지 반드시 보살펴주어야 한다. 애착은 섹스와 번식과 연결된 선천적 욕구의 부산물이다. 인간은 아이가 자신의 사랑에 보답을 하든 안하든 자기 아이를 돌보고 사랑하도록 운명지워져 있다하지만 유전자, 호르몬, 환경이 모두 중요하며 이러한 것들을 모두 함께 평가하지 않고서는 행동에 대한 신뢰할만한 설명을 할 수 없다. 애착은 번식에 의해 동기부여가 되고 보상회로를 통해서도 동기가 부여된다. 육아는 생존에 필요할뿐 아니라 큰 기쁨을 주기 때문이다친구관계 형태의 애착을 사회적으로 구축된 관계로 생각하기 쉬운데 신경과학에서는 어떻게 이야기할까? 옥시토신은 사랑의 열병과 외부자에 대한 적대감 모두와 연관되어 있다. 신경 및 호르몬 활동과 사회적 유대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놀라운 통찰을 안겨준다. 모든 인간관계가 기쁨 보상 동기와 관련이 있는 뇌기능에 어느 정도 의존하고 있다.  우정은 건강과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다른 사람에게 애착을 느끼고 교류하는 것은 인간에게 여러 가지로 좋은 일이다. 건강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 포옹, 격정의 표현, 웃음, 공감, 애정이 담긴 신체적 접촉 등은 엔토르핀 생산을 촉진해준다. 엔도르핀은 면역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기분도 좋아지게 한다. 우정은 뇌에 새겨져 았는 자기보호 메커니즘이다. 우정은 동맹관계가 만들어져야 하고, 여기에 에너지가 필요하다. 친구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는 에너지와 시간, 비용이 따른다. 하지만 우정은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 그래서 때로는 즉각적 자기만족보다 우정과 공동체 가치를 우선한다.

 

인간은 평균적으로 150명정도의 사람과 안정적 사회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외향성인 사람은 개개의 인간관계에 헌신하는데 투자하는 대신, 관계의 질을 조금 희생하여 얕게 관계를 유지하는 대신 더 큰 네트워크에 투자한다. 내향적인 사람은 사회적 네트워크는 작지만' 각각의 우정을 더욱 강력하게 만든다. 사이가 더 가까운 내향성 사람에 의해 형성되니 작은 집단은 사회적 응집성을 갖춘 안전한 집단을 만들고, 외향성 사람들은 무리들간 다리를 이어 함께 교류하게 한다. 이질적 집단 사이에 정보교환을 용이하게 한다. 하나의 종으로서의 인간은 필요한 시기에 긴밀한 동맹을 결성하여 서로를 뒷받침하며 새론운 정보를 교환한다우정과 사회집단 형성에 대해 조사하면 사회적 행동을 주도하는데 도움을 주는 핵심 신경화학물질이 존재한다. 베타엔도르핀, 세로토닌, 테스토스테론, 바소프레신, 옥시토신 그리고 도파민이다도파민은 동기와 보상을 제공해주는 반면, 엔도르핀은 사회성에 따라 편안, 만족, 여유의 측면을 부여해준다. 베타엔도르핀은 사회적 소속감과 응집의 느낌을 고취한다. 한시간정도 함께 노래를 부르고 나면 처음보는 사람들끼리도 자기 인생을 나눌 사이가 된다. 우리는 외로움의 위기를 겪고 있다. 건강과 행복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으로 비만과 외로움이 있다

 

사람들은 상호작용하면서 언어를 통해 타인을 스캔할 수 있다. 많은 특성을 공유한 사람일수록 가까운 친구가 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나고 자란 장소와 삶의 방식, 교육수준, 취미와 관심사, 세계관, 유머감각 등이 있다. 대화를 통해 이 모든 것에 대한 스캔이 이루어진다. 세계관이 다르면 친밀감의 싹을 틔우려다 자라지 못하고 십중팔구 사그라지게 된다. 누구와 동맹을 맺는다는 것은 막대한 에너지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타인을 평가할 때 모든 사람이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다. 친구를 고르는 성향은 대체로 공통점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한편으로는 인간은 새로움에 끌리기도 한다. 공통점을 선호하는 것은 번식을 위해 배우자를 찾을 때 적용하는 기준과 대조적이다.

 

면역계가 감염원과 싸우느라 바쁠 때는 기분이 가라앉고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다. 이를 때 집에서 쉬는 것이 감염원이 퍼지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몸과 뇌의 여러 시스템들은 종과 개인의 이득을 위해 대단히 높은 수준으로 협력한다. 여기서도 유전자, 행동, 번식, 적합성, 사회성이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사회성은 미래를 계획하는 일종의 보험이다. 이런 행위는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 신뢰, 호혜, 의무를 기반으로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긴밀한 사회적 작용을 귀히 여기고 사회적 거부를 선천적으로 두려워한다. 사회적 애착 시스템이 신체의 고통 시스템에 올라타고 있는 형식이기에 인간은 고통을 피하기 위해 타인과 이어져 있으려 한다. 사랑하는 연인, 배우자 혹은 가까운 친구와 헤어지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촉발되어 사람이 견딜 수 없는 수준과 지속기간으로 고통의 신경로가 활성화될 수 있다. 실연의 아픔으로 가슴이 찢어진다는 표현이 비유만이 아니다.

 

인간이 애착을 느끼고 타인과 연결되어 있는 기쁨을 추구하기 위해 사회적 접촉을 원하는 성향이 있다. 그런데 왜 어떤 사람은 혼자 지내려 하고 사회적 접촉에 무관심한가? 꿀벌 뇌영역은 사회적 자극에 반응하고 옥토파민이라는 신경화학물질을 받아들인다. 옥토파민은 인간에게 있는 도파민의 무척추동물버전으로 쾌락을 중재하는데 관여하는 물질이다. 꿀벌은 춤을 통해 서로 대화를 나눈다. 꿀벌에게 코카인을 복용시키면 옥토파민시스템을 활성화하여 춤을 강화한다. 코카인에 취한 꿀벌이 동료들에게 좋소식을 퍼뜨리는 것을 엄청 즐겁게 여기는 것 같다. 어떤 개체군이든 사회적이지 않은 소규모의 꿀벌 집단이 존재한다. 감정을 뒤흔들어 놓는 재앙이 닥쳤을 때 그런 사회적 영향에 휘둘리지 않으며, 차분하고 안정적인 이 소수 집단은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인간이라는 종은 이해관계를 무의식적으로 염두에 두고 행동한다. 어느 시점에 가서는 삶을 마감하는 생물학적 기계에 불과하다. 인간을 다른 종과 마찬가지로 애착과 보살핌을 구하고 나누어 주도록 선천적으로 타고 났다는 것이 자기중심적 애착을 내려놓을 기회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모든 작용은 항상 대립되는 역할이 았어 제대로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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