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에서 바라보는 북한산이 흐릿하다. 온 세상은 흐리고, 상계동에만 햇빛이 비친다. 나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했다. 선배도 후배도, 친구도... 사람을 만나면 그 분위기가 좋았다. 언제부터인가 만나는 사람들 수가 점점 줄어들고, 혼자인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사회기준으로 판단할 때 별로 내세울 것 없으니 자격지심 같은 것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어쨋든 그냥 누군가를 만난다는게 불편하다. 혼자인 시간이 많아지면서 혼자 히는 취미활동에 익숙해졌다. 산책, 사진찍기, 책 읽기, 음악감상, 생각하기.. 특히 좋은 것은 생각을 즐기게 된 것이다. 이제 생각은 나에게 또 하나의 놀이다.
부질없는 충동, 욕망을 포기하면서 내 생각은 멈추었다. 욕망에 대한 생각이 멈춘다는 것은 금연할 때 겪는 금단현상이 있다. 홀로, 텅빈 머리, 그 고요함을 주체하지 못하고 안절부절해 한다. 그 과정을 겪고 나면 고요함이 찾아오고, 비로소 자기 자신에게 돌아간다. 그것이 그침止이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상황에서 흐릿해져 가는 인식으로 빙황하지 않고, 생각이 적절한 곳에서 그쳐 본래의 자리를 벗어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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