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나루역에서 아차산, 용마산, 망우리 공동묘지를 거쳐 양원까지 산책하기 좋은 코스다. 공동묘지를 걷는 동안 다시한번 나를 돌아보게 한다. 나도 요즘은 지리산이나 설악산 종주는 자신이 없다. 걸음걸이도 무겁고 무릎도 어깨도 통증이 있다. 지금까지 나를 살게 해준 내 몸이 고맙다. 자꾸 사그러지는 몸뚱아리를 이제 내가 보살피고 관리하고 유지해야 한다. 나에게 주어져 있는 시간동안, 내가 믿고 의지할 곳은 오로지 내 몸뚱아리 밖에 없다.
산행을 언제까지 하려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혼자 여행은 언제까지 할 수 있으려나?, 동네마트 생필품 사러가는 것은 언제까지 가능할지?, 홀로 화장실은 언제까지 갈 수 있으려나? 인생이 그렇다. 얼마나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가? 이제 그것이 곧 삶의 질의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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