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매봉에서 원터골, 옛골로 이어지는 능선입니다. 추억이 많은 산행코스입니다. 숲이 햇살을 막아 여름이면, 쉬엄쉬엄 산행하기 좋은 코스입니다. 이렇게 산행을 할 때면, 내 몸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요즘들어 내 몸도 많이 쇠약해졌습니다. 그것을 느끼는 나는 맘이 좀 짠 합니다. 그래서 더욱 내 몸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내 몸이 아프고 힘들면, 나는 없습니다. 내 몸이 아프고 힘들면, 생존의 위협을 느끼게 되면, 내가 끼여들 틈은 없습니다. 그때 내 몸은 나를 내팽개치고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집중합니다. 이제 시간이 갈수록 내 몸은 노화로 여기저기 수리할 곳이 많아지면, 이제는 내가 내 몸을 위해 살아야만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