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고대산에서. 직장 생활에만 전념하다 졸지에 물러나 오랜시간을 혼란으로 힘들고, 방황하며 살았던 시절, 고대산에서 햇살을 받으며 한가로움을 즐기던 순간입니다. 그 누구를 만나는 것도 불편했던 시절, 산에 올라 먼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많은 위안이 되었던 시절입니다.
2000년까지 얼마동안 나의 상황은 주역의 괘卦로 그 상태를 이야기하면 수화기제水火旣濟 였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좋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이 내 것만 같았던 착각을 하던 시절은 2001년이 되면서 화수미제火水未濟, 혼란의 시기로 변했습니다.
이제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야 하는 시기였던 것입니다. 내 능력으로는 스스로 알을 깨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갈 용기가 없어 외부의도움으로 새로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입니다. 세상만물은 어느 한 세상에서만 머무러지 못합니다. 세상이라 함은 특정 좌표계를 말합니다. 어느 '시공간'을 특정 '좌표계'로 나는 이해합니다. 우리가 사는 시공간은 항상 변하지요. 시공간 변화는 우리가 사는 세상 또한 항상 달라진다는 의미입니다. 똑같은 공간을 살아도 시간이 변하면, 그 공간에 존재하는 세상 만물은 변합니다. 세상만물과 내가 관계맺음이 변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내가 사는 세상이 변한 것이지요. 언제까지나부모가 자식을 돌볼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식이 부모 걱정을 하게 되고 돌보게 됩니다.부모 자식의 세상이 변한것이지요.
지금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고, 어제의 대상은 지금의 대상과 다르고, 지금 내가 관계맺고 있는 대상은 어제 관계맺은 대상이 아니므로 세상이 바뀐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심한 천지개벽이 일어나는 과도기가 인생에서도몇 번 있습니다. 부모 품을 떠나 친구가 중심이 되고 삶의 기술을 배워야 하는 학창시절이 지나면, 스스로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가정을 꾸리고 살아야 하는 시기가 오고, 그리고 그 시간이 지나면 사회에서 은퇴하여 삶을 성찰하고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가 됩니다.
이러한 변혁이 있을 때마다 우리 모두는 새로운 세상에서 혼란을 겪으면서 새로운 세상의 이치를 배우고 깨닫고 적응하게 되며, 또 다시 어느 순간에 혼란과 고통의 시기가 오고, 또 다른 변혁을 겪어야 하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야 할 때가 오게 됩니다. 내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권력을 누려도, 노력해도, 내가 원하는 세상,그 순간에 머물수는 없으며 똑같은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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