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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잔 들고가게!

점占

수락산 정상에 건강한 남성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형상의 바위이다. 수락산은 남성의 기운이 느껴지는 산이다. 산의

형세와 바위 모습이 그러하다. 물론 내 마음대로의 해석이다. 산행을 하면서 나는 자연과 교감하려 애쓴다. 자연의 형상을 보고, 소리를 듣고, 냄새를 맡고, 어떤 기운을 느껴보려 한다. 그러한 행위들은 또다른 즐거움이 된다.

 

우리 조상은 자연, 물질의 형상, 색, 소리, 냄새 느낌 등으로 그 징후를 파악하고 분석해서 어떤 상황에 대비하고 미래를

준비했다. 그것을 우리는 점占이라고 한다. 풍수가 그렇고, 명리학이 그렇고, 주역이 그렇다. 어떤 사람이 태어난 연월 일시를 가지고 분석하기도 하는 것이 명리학이,며 어떤 사람이, 어떤 집단이 처한 상황과 징후로 느끼고 예측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도움을 주는책이 역경易經이다.

 

그것들은 그 시대의 나름대로의 학문이다. 생활과힉이고 경험과학이다. 그것을 현대 과학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시시비비를 가리려 하고, 옳고그름을 가리려는 짓은 정말 어리석은 짓이다. 인간은 동물 중에서 삶의 육체적인 수단이 별로 없는 나약한 동물이다. 그래서 주변 상황과 현상의 징후를 무의식적으로 살펴 경계하고, 대응하려 한다. 인간은 주변의 무엇을 살피고 듣고, 어떤 징후를 알아차리고, 어떤 의미를 알고 분석하여 그 의미를 재구성하여 어떻게 대응할지,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를 예측하고 대응한다.그래도 현실이 불안하고, 앞날이 불확실하고 지금의 현상이 어찌할 수 없이 막막할 때에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하늘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현대는 자연과학, 사회과학의 발달로 그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현상황을 분석하고, 판단하여 앞날을 계획한다. 이러한

것들 또한 점占 이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하고 인간 지식이 아무리 축적 되어도 인간사는 예측할 수 없다. 무한한 우연으로 만들어진 인생은 그래서 살만한 것이다. 세상의 현상들을 이렇게 저렇게 추측해 보는 것도 삶을 재미있게 만든다. 어차피 그 모든 것은 맞지 않을 것이다. 만일 맞는다면, 그것 역시 우연이다. 그래서 우리 삶의 모든 것은 결국 도박이다. 그 무엇도 정해진 것은 없다. 세상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모든 것은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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