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살면서 공평한 기회를 보장 받는다고 믿고 싶어한다. 내가 착한 아이라면 내게는 좋은 일만 일어나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 삶은 공평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를 골치아프게 만들고 남을 용서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런 믿음이다. 아무리 삶은 공평해야 한다고 생각해도 삶은 대체로 공평하지 않기 때문이다. 삶이 공평할거라고 처음 배웠을 때는 어린시절이다. 보편적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것은 삶을 공평하게 만들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모두가 평등하게 태어났다면, 우리 모두는 평등하게 대접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공평한 것이다. 친구의 숙제를 도와주면 그 친구도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당연히 나를 도울 것 이라고 생각한다. 사회공동체로서 '우리는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규범에 큰 비중을 둔다. 우리 모두 이 규범대로 살아간다면 삶에서 공평함을 보장 받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이 규범에 따라 살지 않는다. 또 규범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조차 완전히 일관되게 실천하지 못한다. 그래서 사회는 인생 이라는 경기를 공정하게 펼칠수 있도록 규칙을 만들고 법안을 만든다.
다른 사람들이 내 기대치에 부합하고 내가 그들의 기대치에 부합한다면 우리의 관계는 서로 만족하는 관계가 된다. 하지만 여기에 문제점이 있다. 그 문제는 바로 공정함인데, 때로는 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좌우된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저마다 문화적, 종교적 가치들에 바탕을 둔 자신만의 도덕적 정의감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서로 다른 개인은 서로 다른 도덕적 가치관을 갖고 살아간다. 어느 순간에는 이런 가치관 들이 충돌할 것이고, 그러면 누군가는 불공정함이 초래하는 고통을 느낄 것이다. 즉 당신에게는 공정하게 여겨지는 것이 나에게 불공정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은 삶에서의 규칙을 진행 도중에 만들어 버린다. 그들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자기 목적에만 맞는 규칙을 만들어 낸다. 그런 행동은 공정하지 않다. 우리는 인생이 공정해서 자신의 삶이 안정되기를 바란다. 그러면 자신에게 닥치는 일들을 어떻게 대처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누군가는 우리의 규칙에 따라 사는 것을 거부할 것이다. 그리고 규칙을 어길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상처 받으면 우리는 위반의 결과에 집착한다. 누군가 나를 부당하게 대하면 나는 보통 화를 낸다. 이런 식의 적대적인 상황을 맞으면 당황하고, 상처받고 좌절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개인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인다. 고의적이며 분명히 사악한 의도를 갖고 했을거라고...상처받았을 때 자연스레 나오는 감정은 앙갚음이다. 되갚아 줘야 해. 그래서 누군가가 나에게 뭔가를 앗아갔을 때 그것을 되찾아 오려고 기를 쓴다. 이것이 바로 공정함을 유지하려는 우리의 노력이다. 공정함을 유지 하려는 마음은 여러 이유에서 좋은 것이다. 그런 마음은 우리에게 부당함에 맞설 힘과 결단력을 준다.
부당한 취급을 받으면 당신은 상대방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도록 만들어 삶의 공점함을 어느 정도 되찾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사과하지 않는다면? 당신에게 상처준 사람이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고, 사과하지도 않는다면 당신은 더 큰 성처와 분노를 짊어지게 된다. 당신은 문득 세상의 중심까지 뒤흔들만한 어떤 진실과 마주한다. 바로 '삶은 정말로 공평하지 않다'는 사실 말이다. 어느 순간 우리는 모두 이런 상황을 맞을 것이다. 당신의 분노가 당신에게 인생의 공정함을 회복하려고 노력할 힘을 주는 것이다. 어렸을 때 누군가 당신을 부당하게 대하면 엄마에게 말하면 되었다. 그러면 엄마는 당신의 마음을 헤아려 주면 상황을 바로잡아 주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떤 이는 변호사를 고용하여 소송을 걸고 금전보상을 받으려 할지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가 소중 하게 여기는 것을 망가뜨리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거기서 어떤 방식을 택하든 당신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즉 삶을 다시 공평하게 만들기 위해 되받아치는 것이 된다.
우리 개인의 도덕적 가치관이 악을 악으로 되갚는 행동을 금하기도 한다. 이유가 어떻든 보복할 방법이 없어서 마음의 짐을 고스란히 떠안은 사람은 바로 우리다. 자신이 화났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는 않지만 속으로 앙심을 품는것이다. 당신을 과롭힌 사람이 저지른 기분나쁜 일을 자꾸 떠올리고, 생각하고 분석할수록 만약이라는 사고방식이 온통 머릿속을 차지한다. 당신의 머릿속에서 뭉게뭉게 피어올라, 마음을 흔드는 그 시나리오들은 상황을 공평하게 되돌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오히려 그런 상상은 당신을 바람직하지 못한 과거의 어두운 미래 속으로 가둘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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