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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FLOW) 칙센트미하이 지음

시련 극복하기

모든 것이 우리 마음대로 되지 않고 불행이 닥칠 때, 우리 삶의 질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가? 사실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만이 즐거움과 쾌락의 차이점에 관해서 깊이 생각해볼 여유가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와 같은 차이점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사치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병이 들거나 빈곤하고 혹은 역경에 처한 사람들에게도 과연 의식의 통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

 

육체가 고통과 배고픔 그리고 빈곤함을 견뎌낼 수 있는 정도에는 한계가 있다. 사고 피해자들이 비극적인 사건을 긍정적으로 여길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사건으로 말미암아 상충되고 불필요한 선택을 줄이고 매우 분명한 목표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장애인이 되어 직면하게된 제한적 상황에 맞추어 새로이 설정된 목표들을 이루어나가면서 이들은 그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명확한 목적의식을 느꼈다고 한다.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자체가 즐겁고, 그들은 엔트로피의 원천이라할 수 있는 사고를 오히려 내적질서를 확립시키는 계기로 삼을 수 있었다.

 

"사자가 영양 떼를 사냥할 때는 한번에 단 한 마리만을 잡을 수 있을 뿐이다. 저도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기껏해야 일용할 양식만 먹을수 있을 뿐이지만, 정신없이 일을 하는 서양사람들처럼 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앞으로 20년을 더 살게 된다면 저는 조금이라도 더 얻으려고 제 자신을 괴롭히지 않고, 매 순간을 즐기며 살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누구에에도 의존하지 않는 자유인으로 살게 된다면, 느긋하게 살아도 괜찬을 것입니다. 오늘 아무 것도 얻지 못한다해도 제게 큰 상관 없는 일입니다. 그것이 제운명인 것이니까요. 내일 제가 일억 달러를 벌수도 있고 혹은 치명적인 질병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세상보다 제 자신을 얻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

 

개인별 스트레스 대처능력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세 종류의 도움이 필요하다. 첫 번째가 외적 지원, 특히 사회적 지원망이다예를 들어 중병에 걸린 사람에게 좋은 보험과 애정이 있는 가정이 있다면 어느정도 그의 고통은 완화 될 수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에 대비한 두 번째 방책은 지능, 교육 그리고 적절한 인격적 요인들과 같은 심리적인 것이다. 다른 도시로 이사를 하여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어야 하는 일은 외향적인 사람보다 내향적인 사람에게 더 많은 영향을 준다. 마지막 세 번째 의지책은 개개인이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이다.

 

외적 지원 그 자체는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데 그다지 큰 효과가 없다. 스스로를 도울 수 있는 사람에게만 도움이 될 뿐이다. 그리고 심리적 조건들도 대체로 우리의 통제 밖에 있다. 원래 타고난 것보다 더 영리해지거나 더 외향적이 되기는 힘든 일이다. 그러나 우리의 대응방법은 스트레스가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자 가장 융통성이 있는 도움의 원천이며, 가장 많이 우리 개인의 통제력 아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직정을 잃는 것은 그 강도를 볼 때 중간 정도의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다. 물론 그 여파는 그 사람의 나이, 기술, 저축 액수 그리고 노동 시장의 조건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 같은 일을 당했을 때 위축되고, 늦잠을 자며, 실직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것에 관한 생각을 회피하게 될 수도 있다. 또한 자신의 좌절감을 애꿎은 가족이나 친구에게 화풀이 하거나 과음함으로써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자신을 속일 수도 있다. 이러한 대응 모두는 미숙한 방어의 전형적인 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분노와 두려운 감정을 억제하여 냉정을 유지하면서 직면한 문제를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자신에게 중요한 우선 순위를 제정립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그가 지닌 기술에 대한 수요가 지금보다 많은 곳으로 직장을 옮기거나, 새 직장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다. 이런 행동을 취한다면 그는 성숙하게 방어를 하게 되는 것이다.

 

불행을 당했을 때 그것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것은 아주 드문 재능이다. 이러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용기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들은 크나큰 난관을 극복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좌절하고 말았을 난관들을 뛰어넘는 특별한 사람들이다.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모든 미덕 중에, 역경을 즐거운 도전으로 변화시키는 능력만큼 유용하고 생존에 필수불가결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켜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노벨상을 수상한 화학자 프리고진은 임의의 운동에 의해 분산되어 유실되는 에너지를 이용하는 물리적 체계를 소산구조(dissipative structures)라고 정의했다. 이 지구상의 전 식물왕국을 하나의 거대한 소산구조라 할 수 있는데, 이는 식물들이 태양의 연소과정에서 생기는 쓸모없는 부산물인 빛을 이용해 광합성을 하기 때문이다. 식물들은 이처럼 소산 또는 낭비되는 에너지를 잎, 꽃 , 열매, 나무 등을 만들어 내는 기초성분으로 변화시켜 왔다. 그리고 식물이 없이는 동물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궁극적으로 혼돈에서 한층더 복합적인 질서를 형성해 내는 소산구조에 의해 생겨나게 되었다.

 

무질서한 힘을 활용 가능한 것으로 변화시키는 기술을 인간이 터득하지 못했더라면, 우리는 지금과 같이 성공적으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정신 또한 이와 유사한 원칙으로 작용한다. 자아의 완성은 중립적인 혹은 파괴적인 사건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에 좌우된다. 직장에서 쫓겨난다해도 만일 당사자가 이를 자신의 열망과 부합하는 새로운 일을 찾는 기회로 삼는다면, 뜻하지 않는 행운일 수도 있다.  사람의 일생을 통해 좋은 일만 일어난 가능성은 희박하다. 우리가 바라는대로 모든 일 다 이루어질 가능성도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다. 

 

누구나 언젠가는 실망감, 극심한 질병, 재정적 위기 그리고 결국은 피할 수 없는 죽음 등 자신의 목표와  상충되는 사건들을 겪게 마련이다. 이런 종류의 사건들은 우리 정신에 무질서를 불러오는 부정적인 피드백들이다. 이 같은 사건들은 모두 자아를 위협하고 그 기능을 저해한다. 그 충격이 몹시 크면 그 사람은 목표에 집중할 능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 처하면 자아는 이미 그 통제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극심한 타격을 받게 되면 의식이 통제를 벗어나 다양한 정신질환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정신의 소산구조들이라 할 수 있는 용기, 인내, 성숙한 방어 혹은 적절한 대처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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