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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잔 들고가게!

행복의 비밀 코드

 

잘 나가는 어느 유명식당의 하루는 오전 10쯤부터 시작하여 새벽 4시까지 운영된다. 남편은 오후 6시 정도부터 식당에서 일하며 새벽 4시 정도 가게 문을 닫는다. 아내는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난 후 점심장사를 하고, 오후에 아이들을 데리러 가고 남편과 교대한다. 가족이 모두 함께 하는 시간은 오후 4시반부터 5시정도까지 30분 정도이다. 이 부부는 앞으로 10년 정도는 이 생활을 계속할 것이며 나이 50 정도가 되면 여유 있는 삶을 즐길 계획이라고 한다.

 

서울시민들의 행복도 조사를 했다. 서울시민의 40%행복을 위해 돈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으며 얼마나 있으며 좋겠는가의 물음에 희망 평균 금액은 21억 원이었다. 이 금액은 대한민국 상위 1%의 자산규모다. 행복과 소득관계에서 가계소득이 400만원을 넘어서면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한다일리노이드대 심리학과 교수 에드 디너는 '부자에 대한 연구'를 했다. 미국 포브스지 선정 100대 부자들 중 49명과 인터뷰를 했다. 그들이 느끼는 행복도는 보통 미국인들과 별 차이가 없었다. 행복의 주요 요인으로 사랑, 친구, 좋은 가정, 성취감, 자존감, 건강들이었으며 이것은 일반인들의 생각과 별로 다르지 않다.

 

빈곤을 탈출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 문제는 사람들은 돈을 벌수록 그만큼 더 행복해질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가난에서 벗어나는 돈은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지만 돈이 계속해서 행복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돈이 있는 사람이 돈이 없는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 부자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가난한 나라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다. 그러나 돈이 많아질수록 행복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돈이 주는 행복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한 가지 공식이 있다.

 

행복공식= 가진 것/ 원하는 것이다.

공식에 의하면 행복의 비결은 가진 것을 늘리거나, 원하는 것을 줄이고 현재 가진 것을 즐기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 우리가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좋고 더 새로운 뭔가를 원한다.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지면 행복할까원하는 것을 가지면 다시 뭔가를 원하게 될 것이므로 더 행복하지 않다. 인간은 익숙해지는데 뛰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긍정적인 변화에 더욱 그렇다. 좋은 차를 새로 샀을 때 처음에는 아주 만족하고 전율을 느끼지만 익숙해지면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이것이 쾌락적응이다.

 

만일 -이 생기면 행복해 질 것이라는 예감이 빗나가는 이유는 초점의 오류때문이다. 초점의 오류란 한 가지 특성을 강조해 그것에 몰입해 전체를 보지 못하는 오류다. 이와 비슷한 것이 천국의 오류. 경치가 좋은 무인도에서 물질적으로 부족함 없이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는 사람을 보게 되면,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들이 천국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은 도시에서 누리는 편안함, 문화 같은 것을 누리지 못해 삶이 오히려 힘들 수도 있다. 반대로 지저분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보면 정말 불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어떤 이들은 모든 것이 깨끗하지 못해 오히려 편안하고, 격식을 차리지 않아 스트레스도 적어 좋다고 한다처음에는 도시에서 누려온 생활과 비교해서 지저분한 환경이 불편하고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삶이 편해졌다고 한다.

 

어디에서 사는 사람이 행복할까? 서울과 춘천지역 사람들에게 물었다많은 사람들이 서울에서 사는 사람들이 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돈과 문화가 풍요로운 서울에서 살아가는 것이 더 행복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두 지역 사람들의 행복도 조사에서는 별로 차이가 없었다. 남의 떡이 더 크게 보인다. 행복도 그렇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가진 사람들이 더 행복해 보인다. 다른 사람들이 더 행복해 보인다. 돈이 있거나 유명하거나 사회적 지위가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면의 생활을 보지 못한다. 행복은 한 방이 아니다행복은 가랑비에 옷 젖듯 아주 소소하고 별것 아닌 것들이 빈번하게 주는 소소한 기쁨 같은 긍정적인 감정이다. 그런 것을 일상에서 얼마나 자주 느끼느냐가 행복의 척도가 된다.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좋은 대학의 법대, 의대만 가면 평생 동안 행복할 것만 같고,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사법시험만 합격하면 평생 행복할 것만 같다. 그렇게 된 의사들과 판검사들은 행복할까검사로 일하는 어느 사법시험 합격자는 검사가 된 후 가장 행복한 순간이 맑은 하늘을 바라보고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을 맞는 순간이라고 했다. 그들은 거의 밖에 나갈 여유가 없다고 한다. 지금 그는 10년 동안 일해 왔던 검사직을 그만두고 시골에서 변호사로 일하면서 농사일을 배우고 있다. 자연 속에서 땀 흘리면서 일하는 지금의 삶이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고 한다. 검사 생활만 했다면 결코 경험할 수 없는 행복이며, 이제야 제대로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결심하기 까지 100일 동안 출가하여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언인지 고민해 왔다고 했다.

 

물질만능, 돈돈하는 삶, 남에게 보여주려 애쓰는 삶속에서는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 환경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사람들은 내가 행복하기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 보이기 위해 산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대부분이 그렇다. 남들이 말하는 것, 세상이 원하는 것을 따라가서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내 속에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찾아야 한다.

 

UC 리버사이드대학 심리학과 소냐 브로머스키 교수는 행복해지는 법을 연구했다. 행복은 두 가지로 이루진다. 하나가 생각이다. ‘자신의 인생이 가는 방향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인생 목표로 향해 나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생각만으로 부족하다. 감정이 필요하다.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대한 보상으로의 감정을 인식해야 한다. 기쁨, 자존감, 호기심, 애정 등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항상 그럴 수는 없지만 부정적인 감정보다 긍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과 감정이 진실로 행복해야한다.

 

나에게 있어 행복이란 자신의 인생에 만족하고, 동시에 자주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낀다면 행복은 극대화된다.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 지금 고통스럽더라도 우리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즐겁다는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하지 못하면, 우리는 불행하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목표가 내가 원하는 것인가의 여부다. 부모의 목표가 아이의 목표 아닌가? 공무원, 의사, 판사는 대부분의 경우 어른이 꿈꾸는 목표지 청소년이 꾸는 꿈은 아니다.

 

한창 좋은 시절을 무수히 많은 대학생들이 자신의 관심사와 관계없는 공부를 하고 있다. 결국 꿈이 없다는 것이다. 부모가 주입하고, 교사가 주입하고, 사회가 주입하는 대로 살아가려 애쓴다. 나의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 남의 시선과 상관없이 내가 원하는 길을 찾기란 쉽지 않다. 자신의 원하는 것을 알고, 그 길을 갈 때 우리는 더 행복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를 위해 항상 이렇게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칙센트 미하이 교수는 500명의 미국인에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물었다. 미국인들 대부분이 보내는 시간은 밥 먹고 자면서 자신의 몸을 유지하기위해 보내는 시간으로 32%, 여가시간 36%, 일하는 시간으로 42% 정도를 보낸다고 한다. 이 세 가지 모두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일을 잘하기 위해 잘 먹고 잘 자야하고 여가시간에 에너지를 축적해야 한다. 어쩌면 일하기 위해 자신의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해야 하고, 여가시간을 잘 활용하여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축적해야 한다. 반대로 잘 쉬기 위해, 잘 먹고 잘 자기 위해 일하는 시간이 즐거워야 한다. 세 가지 모두 중요하지만 삶의 질은 평생 어떤 일을 하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일하는지에 달려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일하는 목적을 다음 세 가지로 생각한다. ‘먹고살기 위해, 출세하기 위해, 소명으로 생각하고 일한다는 것이다. 이 중에서 소명으로 일하는 사람이 가장 행복함을 느낀다고 한다. 스스로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때 행복도는 증가한다. 자존감과 만족도가 증가한다죽기 전에 우리는 우리가 왜 사는지에 대한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즉 왜 사는지에 대한 삶의 이유가 필요하다. 여러 가지가 있다. 종교가 될 수도 있고, 어떤 관계를 맺는 것을 수도 있고, 가족일수도, 정치적 신념일 수도 있다. 이런 것들 외 수많은 것들이 삶의 의미가 될 수도 있다. 무언가 나만의 가치있는 의미를 만들어야 한다.

 

잘 할 수 있는 능력도 있고 내가 해야 할 소명도 있다면, 거기에서 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가지고 또는 원하는 것을 줄이고 이미 가진 것을 즐김으로써 행복할 수 있다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간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원하는 길을 가면서 그 과정이 즐거울 때 우리는 행복하다일상의 구조는 매일 매일이 행복해야 1년이 행복하고, 1년이 행복해야 10, 평생 동안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그러나 때로는 행복은 시간을 뛰어넘어 갑자기 행복이 온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에서 가치를 느끼는 순간 지루함과 고통은 갑자기 즐거움으로 변한다. 행복은 내 손안의 작은 새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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