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행복한가?
지금 무엇이 있으면 행복할까? 돈을 얼마나 가지면 행복할까? 지금 우리는 행복한가?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있는 학생은 얼마나 될까? 원하는 대학을 가면 행복할까? 나도 행복할 수 있을까?
오후 9시에 자율학습이 끝나면 학원으로 가는 학생들. 대학으로 사람을 펑가하는 사회, 직업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 직업으로 행복과 불행이 정해지는 사회. 엄마 아빠도 교사도 아무 관심이 없는 대부분의 성적 중하위권의 학생들.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고 고등학생이 되어버린 학생들
교육과학기술부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9년 학업을 포기한 고등학생이 34,450명이며, 자살 중교등학교 학생이 202명이었다. 초등학교부터 시작되는 경쟁, 6년 뒤를 벌써부터 걱정하는 초등학교 아이들. 좋은 학교에서 좋은 학원에서 경쟁으로 동기부여 되는 학생들. 부모, 학교, 학원 어디를 가나 ‘대학에 따라 인간의 삶의 등급이 유지된다’는 협박으로 동기부여 되는 학생들. 부모도 교사도 사회도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하면 불행하게 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 외 아무 생각 없는 사회, 부모들, 교사들...
2011년 수능응시생은 712,,227명이며, 상위 20개 대학 입학정원은 52,446명이다 7.6%만이 입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좋은 대학을 입학하지 못하는 나머지 학생들 92.%가 패배자인가? 대부분의 학생들이 너무 일찍부터 삶을 포기하게 강요받게 된다. 어려서부터 존재감, 자존감이 없는 학생들이 어찌 사회에서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런 사회가 어찌 정상적인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을까?
학생들이 생각하는 주관적 행복도를 조사하였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취침시간도 가장 적으며 90% 이상이 학창시절 내내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으며. OECD국가 중 최하위이다.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가족 전부가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모든 가정이 불행할 수밖에 없다. 왜 우리 사회는 경쟁이 심한가? 어떤 삶이 좋은 삶인지, 어떤 직업이 좋은 일자리인지가 거의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이 동일한다. 이런 사회에서는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 어떤 대학을 들어가야하고, 대학을 들어가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동일하다. 동일한 방법으로 동일한 영역에서 동일한 시험을 치러야 하니 경젱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대학입시경쟁에서 최고의 승리자인 좋은 대학의 의대, 법대를 입학하면 행복할까? 대학병원 의사의 하루는 아침 7시부터 시작된다. 구내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저녁식사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빵으로 떼우면서 수술을 끝내고 나면 오후 8시가 된다. 환자 가족에게 수술경과를 설명하고 나면 피로가 몰려온다. 아이들이 깨어 있는 모습을 보기도 어렵다. 일이 바쁘면 휴일도 나가야 하고 이메알을 확인할 시간도 없다. 언제나 환자를 접해야 하는 의사 생활의 나날은 자기 성격이 맞아야 한다. 하지만 일에 대한 사명감과 자부심, 긍지로 극복해 나간다. 하지만 자신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의사가 56%이다. 의사의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170개 직업군 가운데 169위다. 1위가 사진작가, 2위가 작가, 3위가 항공기 조종사, 4위가 작곡가이다. 수련기간이 10년이 넘고 생각만큼 고수익이 보장되지도 않는다. 그리고 적성이 맞아야 감당해낼 수 있다. 그런데 왜 의사가 되고 싶어할까?
그러면 누가 행복한가? 대한민국은 행복한가? '지금 당신은 행복한가'의 물음에 국민의 53%가 대체로 만족한 삶을 살아가고 나머지는 불만족스런 삶을 살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인의 행복도는 소득 상위 40개국 중 39위다. 한국인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돈을 너무 중시하여 사회적 관계를 희생시키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한국인은 다른 사람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너무 신경을 쓰며 항상 다른 사람을 의식해 비교하고 경쟁한다. 경차를 타면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경차로 자신이 평가되는 것 같아 무리해서 중형차를 탄다. 남들의 인식 때문에 무리해서 중형차를 타면 행복한가? 한국인의 경차 소유 비율은 일본의 1/3수준이다.
내가 삶을 사는데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물질이 있어도 더 많이 가진 사람을 보면 자신은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 좁은 땅에서 서로 관찰할 기회가 많은 대한민국에서 우리는 ‘나는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는 중요 이슈가 되고, 항상 신경이 쓰인다. 모두가 동일한 목표를 위해 경쟁하는 한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고 삶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 비교하고 비교당하며 만성적 박탈감에 시달리고 공허감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하며 수많은 내적갈등들 때문에 행복하지 못하다.
초등학교 아이들은 행복을 위해 필요한 요소를 반 이상이 ‘가족’이라고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면 반 이상이 '돈'이라고 한다. 돈은 이제 우리 사회의 종교가 되었다. 결혼조건 돈과 사랑 등 여러 조건 중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많은 사람들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 돈이라고 한다. 돈은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가? 돈은 어느 한도를 넘으면 더 이상 행복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더 많은 소유하는 것도, 더 좋은 사치품들도 행복에 미미한 영향을 미친다. 돈을 버는 행위는 중요하다. 하지만 물질적 부를 위해 다른 것을 너무 많이 희생하는 것이 문제다. 극심한 경쟁 속에 있는 우리는 돈이 어느 정도 있어도 항상 불안하기만 하다.
덴마크 국민들에게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라고 물었을 때 그들의 삶의 만족도는 93%였다. 우리나라는 53%였다. 덴마크의 초중등학교에서는 오전에는 학과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방과후 수업을 하며 평가가 없다. 방과후 수업의 목적은 사회성과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놀이로 학습한다. 인문계와 실업계를 나누기 위해 초등학교 9학년때 한번 평가를 할 뿐이다. 대학은 2,3,4년제가 있으며 실업계고등학교를 나와도 나중에 공부를 더 하고 싶으면 대학을 갈 수 있다. 실업계고등학교는 현장교육 위주수업이다.
남이 무슨 일을 하고 돈을 얼마나 버는지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신경을 쓸 뿐이다. 덴마크에서 수입이 얼마인지를 묻는 것은 금기다. 그리고 돈을 많이 벌든 적게 벌든 삶의 차이는 별로 없다. 사회안전망이 잘되어 있기 때문에 의료와 교육을 정부가 전담해주기 때문에 부모도 자식도,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설계할 수 있다. 좋아하는 것을 할 자유가 있다. 자신의 진로는 고등학교를 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결정된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돈 때문에, 물질 때문에, 공부 때문에, 일자리 때문에 경쟁이 심하지 않으니 가족을 포함해서 다른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도, 똑똑한 사람도 사회규정을 따라야 한다. 물질로, 사회적 지위로 직업으로 잘난 체 할 수도 없고 그 누구도 알아주지도 않는다. 사회는 평등을 중시하고 비교하지 않으며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간다. 이들은 덜 경쟁적인 사회에서 살기 때문에 글로벌 시대에 뒤처지지 않을까?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즐겁게 일하기 때문에 더 창의적이므로 글로벌시대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으며, 더 행복 삶을 누리며 살아간다.
덴마크와 우리나라의 가장 큰 차이는 개인과 개인간, 정부와 국민간 사회와 개인간의 신뢰다. 우리들 삶의 목표는 모든 사람이 똑같이 정형화되어 있다. 모두가 정해진 같은 목표 (외모, 학벌, 출세, 직업, 돈)으로 치열하게 경쟁하며 서로를 믿지 못한다. 정부는 국민을 믿지 못하고, 개인은 사회를 믿지 못하고, 나는 너를 믿지 못하고, 우리는 그들을 믿지 못한다. 대부분이 실패자이고 소수의 승리자만 있을 뿐이다. 학생들도 공부에 소질이 없으면 다른 길을 가야 하는데 다른 길이 없다. 공부를 하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 돈을 벌기 위해 친구, 가족을 포기하지 않고 서로 믿는 사회, 모든 개인이 동등하게 대우받는 사회, 부패하지 않고 신뢰받는 정부를 만드는 것, 이것이 한국사회의 미래를 향한 도전이 될 것이다.
국가가 청렴하고 사회가 공정하다고 판단되면, 자연히 국민이 국가를 믿고 개인이 사회를 믿고 내가 너를 믿을 수 있고, 서로를 배려할 수 있고 좋은 관계 속에서 모든 국민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차나 한잔 들고가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어떤 기운을 내뿜는가? (0) | 2021.03.13 |
---|---|
행복의 비밀 코드 (0) | 2021.02.03 |
남녀가 만나서 (0) | 2021.01.20 |
인간이 할 수 있을까? (0) | 2021.01.20 |
정신적 에너지 근원 자신감, 자존감 (0) | 2020.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