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C 첫 번째 요소는 평가와 관찰을 분리하는 것이다. 두 번째 요소는 우리의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다. 정신분석학자 롤로 메이는 ‘성숙한 사람은 여러 가지 감정의 미묘한 차이를 마치 교향곡의 여러 음처럼 강하고 정열적인 것부터 섬세하고 예민한 느낌까지 모두 구별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람들 대부분은 메이가 말하듯이 ‘기상나팔 정도’로 밖에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지 못한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하는 욕을 다 적으면, 그것은 우리 느낌을 표현하는 어휘수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학교를 다닌 20년 동안 내게 느낌을 물어본 사람을 단 한 명도 기억할 수 없다. 느낌은 별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가치있다고 여겨지는 것은 지위나 권위있는 사람들에 의해 규정된 올바른 사고방식이었다. 우리는 자신의 내적인 동기에 따라 행동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기준에 따르도록 훈련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하면 남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나?' 를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서’ 살아간다.
한 대학생이 같은 방을 쓰는 친구가 밤에 음악을 너무 크게 틀어놓았기 때문에 잠을 못잔다고 말했다. 그럴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를 표현해보라고 하자. 그 학생은 '밤에 음악을 크게 트는 것은 옳지 않다고 느껴요' 라고 대답했다. '나는 너에게 -하다'라는 말과 '느끼다'라는 말을 함께 사용하면 느낌이 아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에게 '느낌을 표현해보라'고 하자' 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성격장애가 있기 때문이라고 느낍니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이 표현 역시 느낌이 아니라, 의견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자신의 느낌을 알아내고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다. 내 경험에 의하면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는 것을 금기시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변호사, 기술자, 경찰관, 기업경영자, 직업군인들 - 에겐 더욱 그런 것 같다. 가족끼리 서로 느낌을 주고 받으며 소통하는 것이 어려워지면, 그 댓가는 심각하다.
남편에게 불만이 있는 여성이 ‘나는 벽하고 결혼해서 사는 것처럼 느껴져요’라고 남편에게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남편은 말 그대로 벽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나는 ’‘남편과 정서적으로 좀 더 친밀한 관계를 원하기 때문에 외로움을 느끼시는 것 같군요’라고 그 여성에게 말했다. ‘나는 벽하고 사는 것처럼 느껴져요’와 같은 말로는 그녀의 느낌과 욕구에 남편이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기는 어려우리라는 점을 설명해 주었다. 이런 표현은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느낌을 이해하기보다는 오히려 비판으로 들을 가능성이 높다.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는 어휘력을 키우면 친밀한 사이뿐만 아니라, 사업상의 관계에서도 여러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우리는 보통 '느낀다'는 말을 쓰지만 실제로는 느낌을 표현하지 않는 때가 많다. 예를 들면 '나는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느낀다'라는 말에서 '느낀다'는 말을 생각한다로 바꾸면 좀더 명확하게 의미가 전달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느낀다'라는 말을 다음과 같은 말과 함께 쓰면 느낌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다.
* - 한다고, -와 같이, 마치-처럼
당신이 좀더 분별이 있어야 한다고 느껴 , 나는 실패한 사람같이 느껴져, 마치 벽하고 사는 것처럼 느껴져
* 대명사 내가, 너는, 그 남자는, 그 여자는, 그들은, 그것은
나는 내가 항상 대기 상태인 것 같은 느낌이야, 나는 그것이 쓸모없다고 느껴져,
* 사람을 가리키는 명사나 이름
나는 윤희가 꽤 책임감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져, 상사가 우리는 조종하는 것처럼 느껴져
우리가 실제로 느끼는 것과 생각하는 것을 구별해야 한다. NVC에서는 우리 자신에 관해 표현할 때도실제 느낌을 나타내는 말과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을 나타내는 말을 구분한다.
* 자신에 관한 생각을 나타내는 표현
'나는 기타 연주자로서 부족하다고 느낀다'. 이문장은 기타 연주자로서 자신의 능력을 표현하고 있다.
* 실제 느낌을 나타내는 표현
'나는 기타 연주자로서 실망스럽다. 나는 기타 연주자로서 좌절감을 느낀다'. 자신을 부적하다고 평가하는 그 이면의 느낌을 실망, 조바심, 좌절, 그 밖의 또 다른 감정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해 생각하는 말과 우리의 느낌을 나타내는 말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 '나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져'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느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나를 이렇게 평가하리라는 나의 생각이다. 이때 실제 느낌은 ‘슬프다 아니면 실망스럽다’일 것이다.
* '나는 오해받고 있다고 느껴진다'
이 말 역시 다른 사람이 나를 평가하는 말이다. 느낌은 '걱정스럽다' 또는 '괴롭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나는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낀다'.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한 나의 해석에 더 가깝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면 그 느낌은 안도감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와 달리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욕구였다면 그때는 마음 아프게 느꼈을 것이다. 무시 당하다와 같은 말은 느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나 해석을 나타낸다.
다음은 그런 낱말들의 예이다.
* 갇힌, 방해 받은, 오해 받은, 강요 당한, 배신 당한, 위협 받은, 거절 당한, 버림 받은, 의심 받은, 공격 당한, 사기 당한, 이용 당한, 속박 된, 인정받지 못한, 궁지에 몰린, 불신받은, 조종 당한, 놀림받은, 압력을 받은, 지지받지 못한, 당연하게 여겨지는, 학대받은, 무시 당한, 협박 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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