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관찰하기

내가 무엇을 '했다' 혹은 '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는 건 받아들일 수 있어요. 

그리고 내 행동에 대한 당신의 평가도 괜찬아요.

하지만 두가지를 섞지는 마세요.

그러나 혼동하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줄께요.

내 행동과 그에 대한 당신의 평가를 뒤섞어 보세요.

내가 일을 끝내지 못해서 '실망했다'고 말해도 좋아요.

하지만 '무책임하다'라는 말은 내게 동기를 주는 말이 아닙니다.

 

당신이 다가올 때 내가 ‘아니오’라고 말해서 '상처를 받았다'고 하세요.

그러나 나를 목석같은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앞으로도 당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거예요.

 ‘그래요’

내가 무엇을 '했다' 혹은 '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는 건 받아들일 수 있어요.

그리고 내 행동에 대한 당신의 평가도 괜찬아요.

하지만 이 두 가지를 섞지는 마세요.

 

NVC에 대한 첫 번째 요소는 평가와 관찰을 분리하는 것이다.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고 듣고 접촉할 때 그것들을 평가와 섞지 않으면서 명확하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관찰과 평가를 섞어서 표현하면 듣는 사람이 내가 뜻한 대로 내 말을 이해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오히려 우리의 말을 비판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서 저항감을 가질 수 있다. 우리가 관찰과 평가를 뒤섞을 때 상대방은 이를 비판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완전히 객관적이 되어 전혀 평가를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관찰과 평가를 분리하라'는 것이다. NVC는 대상을 고정시키거나 일반화 하는 정적인 언어가 아니라,  동적인 언어이다.  그러므로 평가는 특정 시간과 맥락에 따른 관찰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의미론 학자인 웬들 존슨은  ‘ 우리 언어는 먼 옛날의 무지한 사람들이 만든 불완전한 도구이다.  그때 언어는 모든 것에 영혼이 있다고 믿는 정령신앙에서 나왔다. 이런 언어는 모든 것을 고정된 것으로 생각해 안정성과 항상성, 그리고 일반적 분류에 따른 유사성의 측면에서 사물을 본다. 그러나 언어로 표현하고자 하는 지금 우리의 세계는 계속 움직여 변화하고 다양한 차원과 기능, 그리고 관계가 항상 상호작용하면서 성장 발전하는 세계다.  그리고 또 다방면의 지식을 축적하여 대응해 가야 하는 복잡한 것이다. 우리 문제의 일부는 항상 변화하는 지금 세계를 상대적으로 고정적인 언어로 표현하고자 하는 데서 나온다. ( '변화와 함께 살아가기‘ 중에서)

 

크리슈나무르티는' 평가가 들어가지 않은 관찰은 인간 지성의 최고 형태‘ 라고 말한 적이 있다.  우리 대부분은 판단이나 비판, 또는 다른 형태로 분석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이나 그들의 행동을 관찰하기가 쉽지 않다.

 

* 평가와 관찰을 구별하기

 1. '-이다 '표현: 평가자가 자신이 그렇게 평가한 까닭을 표현하지 않을 때

- 평가가 섞인 관찰 : 너는 아주 후한 사람이다.

- 평가와 분리된 관찰: 점심 먹을 돈을 전부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을 보니, 너는 아주 후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2. 평가가 들어있는 풀이 말을 쓰는 것

- 평가 섞인 관찰: 그는 늑정을 부려

- 평가와 분리된 관찰: 그는 시험보기 전날 밤에만 공부를 한다.

 

3. 다른 사람의 생각, 느낌, 의도나 욕구에 대해 자신이 추구한 것만이 사실이라고 암시하는 말

- 평가가 섞인 관찰: 그 사람은 그 일을 제 때 못 끝낼꺼야.

- 평가와 분리된 관찰: 내 생각에는 그가 그 일을 제때 못 끝낼 것 같다.

 

4. 사실과 추측을 혼돈

- 평가가 섞인 관찰: 균형잡힌 식사를 하지 않으면 건강을 해치게 된다.

- 평가와 분리된 관찰: 네가 균형 잡힌 식사를 하지 않으면 '건강을 해칠까 봐' 걱정 돼.

 

5. 지칭 대상이 구체적이지 않을 때

- 평가가 섞인 관찰: 소수민족 사람들은 집 관리를 소홀히 해

- 평가와 분리된 관찰: 나는 은행로 16번지에 사는 소수민족 일가족이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우는 것을

  본적이 없다.

 

6. 사실을 나타내지 않고 능력을 나타내는 표현을 쓰는 것

- 평가가 섞인 관찰: 그는 형편없는 축구 선수야.

- 평가와 분리된 관찰: 그는 20차례 경기에 나가서 한골도 넣지 못했다.

 

7. 형용사와 부사를 평가로 쓰였다는 것을 밝히지 않고 쓰는 것

- 평가가 섞인 관찰: 그는 못 생겼어

- 평가와 분리된 관찰: 나는 그의 외모에 끌리지 않아

 

* 유의사항: '언제나, 한번도, 결코-한 적이 없다' '- 할 때 마다'와 같은 낱말들도 다음과 같이 사용할 때는 관찰을 나타낸다.

  - 내가 그가 통화하는 것을 볼 때 마다 적어도 30분 이상 통화를 했다.

  - 내가 기억하는 한 네가 내게 편지를 쓴 적이 한번도 없었다.

 

이런 낱말들이 과장하는데 사용되면 관찰과 평가가 섞인 상태다.

- 너는 언제나 바빠

- 그녀는 필요할 때는 꼭 없어

 

뜻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 말을 사용한다면 연민보다 오히려 상대의 변명을 불러온다. ‘자주’와 '좀처럼 -하지않는다'와 같이 표현도 평가와 관찰을 혼돈하게 할 수 있다. 요약하면 NVC의 첫 번째 요소는 평가와 관찰을 분리하는 것이다. 평가에 관찰을 섞으면 듣는 사람은 이것을 비판으로 받아들이고,  우리가 하는 말에 저항감을 갖기 쉽다.  NVC는 고정적인 일반화를 피하고, 진행하고 있는 변화를 반영하는 언어다. 관찰을 표현하는 말은 때와 맥락에 맞게 구체적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