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폭력이라고 하면 보통 사람이 하지 않는 일, 곧 싸우고, 죽이고, 때리고 전쟁하는 것만을 생각한다. 할아버지는 '심리적으로 성처를 입히는 정신적인 폭행이 물리적인 폭행보다 더 해롭고 위험하다'고 하셨다. 정신적인 폭력은 피해자들의 내면에 분노를 일으켜, 결국은 그들이 개인이나 집단적인 폭력으로 대응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할아버지께서는 ' 우리 스스로가 이 세상을 원하는 변화가 되지 않는 한 진정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고 말씀 하셨다.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이 먼저 변하기를 기다린다.
비폭력이란 오늘 쓰고 내일 버리는 수단도 아니고 사람들을 온순하게 다루기 쉽게 만들기 위한 것도 아니다. 비폭력은 일상생활에서 우리를 지배하는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에는 이기적인 동기-나에게 무슨 이익이 있는가-가 조건으로 들어있다. 거친 개인주의가 지배하는 물질 중심적인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비폭력은 우리 안에 잠재해 있는 긍정적인 면이 밖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 우리 생각을 지배하고 있는 이기심, 탐욕, 미움, 편견, 의심, 공격성 대신에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과 존중, 이해, 감사, 연민, 배려가 우리 마음을 채우도록 하는 것이다. 이 세상은 우리가 만들어 놓은 것이다. 오늘날 이 세상이 무자비하다면 그것은 우리의 무자비한 태도와 행동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이 변하면 우리는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우리 자신을 바꾸는 것은 우리가 매일 쓰는 언어와 대화방식을 바꾸는데서 시작한다고한다" (아룬 간디- 비폭력 협회 설립자)
나는 연민으로 서로 주고받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이 우리의 본성이라고 믿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의문을 늘 품어왔다. 첫째 무엇 때문에 우리는 본성인 연민으로부터 멀어져 서로 폭력적이고, 공격적으로 행동하게 되었을까? 둘째 이와 달리 어떤 사람들은 견디기 힘든 고통 가운데서도 어떻게 연민의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가? "나는 여간해서 겁을 먹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용감해서가 아니라 내 앞에 있는 상대 역시 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사람이 무슨 행동을 하든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젊은 게슈타포 장교가 내게 소리 질렀을 때 나는 분노를 느끼기보다 오히려 그에게 진정으로 연민을 느꼈다. 나는 이렇게 물어보고 싶었다. 당신의 어린 시절은 불행 했나요? 분명히 그는 지쳐 보였고 ,우울하고, 허약해 보였다. - 에티 힐레줌 ’회고록‘에서 -
나는 연민에 머무를 수 있는 능력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연구하면서 우리가 쓰는 언어가 얼마나 큰 역할을하는지 알고 놀랐다. 그 후로 나는 다른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연민이 우러나는 유대관계를 맺는데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대화방법을 고안해낼 수 있었다. 나는 이 접근 방법을 '비폭력 nonviolent communication NVC 대화' 라고 부르기로 했다. 우리 마음 안에 폭력이 가라앉고 자연스럽게 본성인 연민으로 돌아간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는 전혀 폭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말할 때도 종종 본의 아니게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성처를입히고 마음을 아프게 한다. NVC는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도 인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대화 방법이다. 우리 인간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으면서 살게 되었는지 일깨워주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우려는 것이다.
NVC는 새로운 방법으로 우리가 자신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해준다. NVC를 익히면 습관적이고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자신이 무엇을 관찰하고, 느끼고, 원하는가를 의식하게 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솔직하고, 명확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이야기를 존중과 공감으로 귀 기울여 듣게 된다. 또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NVC를 통해 우리는 외부의 비판이나 평가를 들었을 때 습관적으로 보이는 반응, 곧 변명하며 물러나거나 아니면 반격하는 행동 양식을 바꿀 수 있다. 우리 자신이나 상대방 그리고 우리의 의도와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되어 저항하거나 방어하는 테도와 폭력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이 즐어든다. 분석이나 비판보다 우리가 무엇을 관찰하고 그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며, 무엇을 원하는가 초점을 둘 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연민의 깊이를 인식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도 귀 기울임으로써 존중과 배려, 그리고 공감하는 마음을 기르게 되어 진심으로 서로 주고받기를 원하는 마음이 생긴다. NVC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는 곳에 우리 의식을 집중하도록 계속해서 상기시켜 주는 것이다. 관심의 초점 - 의식의 빛- 을 내가추구하는 것을 얻을 가능성이 있는 곳에 비추는 훈련 방법이다. 삶에서 내가 원하는 것은 가슴에서 우러나와 서로 주고받을 때 나와 다른 사람 사이에서 흐르는 연민이다. 내가 ‘마음으로 주기’라고 표현하는 연민은 내 친구 '루스 베버마이어'가 지은 노랫말에 잘 표현 되어 있다.
당신이 내게서 받아 갈 때
나는 어느 때 보다 받는 기쁨을 느껴요.
그것은 주는 나의 기쁨을 당신이 이해해 주기 때문이에요.
또 내가 주는 것이
당신에게 부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사랑의 표현임을
당신이 이해해 주기 때문이에요.
즐거운 마음으로 받는 것이
가장 크게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두가지를 때어놓을 수는 없어요.
당신이 나에게 줄 때,
나는 받음을 당신에게 주는 것입니다.
당신이 내게서 받아갈 때,
나는 진정으로 받는 느낌입니다.
우리가 가슴에서 줄 때는 다른 사람의 삶에 기여할 때마다 솟아나오는 기쁨에서 하는 무엇이다. 이렇게 주는 것은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에게 유익하다. 받는 사람은 주는 사람이 두려움, 죄책감, 수치심 또는 무엇을 얻고 싶은 마음에서 주는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받을 수 있다. 또 주는 사람은 자신의 노력이 다른 사람의 행복에 이바지한 사실을 깨닫고 자존감이 높아져서 유익하다. 서로 마음으로 주고받는 관계를 이루기 위해서 다음 네가지에 우리 의식의 초점을 둔다. 첫째 어떤 상황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관찰한다. 상대방의 행동을 내가 좋아하느냐, 싫어하느냐를 떠나 판단이나 평가를 내리지 않으면서 관찰한 바를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둘때로 그 행동을 보았을 때 '어떻게 느끼는가'를 말한다. 가슴이 아팠다든지, 두려웠거나 기쁘고, 즐겁고 또는 짜증나는 등의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다. 셋째 자신이 알아차린 느낌이 내면의 어떤 욕구와 연결 되는지를 말한다. 네 번째 구체적으로 부탁한다. 내 삶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이 해주길 바라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자기 의사를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하도록 도우면서 대화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자연스럽게 연민이 생겨날 것이다. 나는 무엇을 관찰하고 느끼고, 원하는가? 그리고 내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무엇을 부탁하는가? 당신은 무엇을 관찰하고 느끼고 원하며, 당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무엇을 부탁하는가.
"나는 NVC교육을 통해 주는(표현하는)방법뿐 아니라, 받는(듣는)방법을 배우고 나서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거나 공격하는 느낌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들을 수 있게 되자, 그 뒤에 있는 느낌을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마음속의 느낌을 읽어내고, 내가 원하는것을 표현하는 법을 배웠다. 내가 듣고 싶지 않은 대답을 받아들이는 방법도 배웠다. 그 사람은 나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나도 그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만 사는 것이 아니다. 우리 둘다 인생을 의미있게 살기 위해서 같이 성장하고 서로 받아 주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 샌디에고 워크솝 참가자)
'비폭력 대화 ( 마셜 B. 로젠버그, 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느낌을 알아차리고 표현하기 (2) (0) | 2019.10.14 |
---|---|
느낌을 알아차리고 표현하기(1) (0) | 2019.10.11 |
있는 그대로 관찰하기 (0) | 2019.10.10 |
연민을 방해하는 대화(2) (0) | 2019.10.07 |
연민을 방해하는 대화(1) (0) | 2019.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