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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정 공 부 (미리암 그린스팬, 이종복 옮

감정에 대해

감정을 우리의 동물적 본성의 일부로서 이성에 비해 위험하고 부정적인 것으로 여긴다. 다루기 힘들고 제멋대로 흐르는 감정에 우리를 내맡기는 것은 생각하고 이성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파괴하거나 우리를 위험 속으로 빠뜨리는 것으로만 생각한다. 우리는 생각하는 것을 통해 느끼는 것을 , 느끼는 것을 통해 생각하는 것을 배우지 못했다. 우리는 이성을 힘, 장점, 안전, 남자와 관련짓고,  감정은 약함, 미개함, 위험, 여성과 관련짓는다. 감정 공포증은 감정 에너지의 가공되지 않은 힘에 대한 근본적인 공포다. 감정 전체를 조절하는 시스템으로서 통제는, 국지적인 측면에서는 매우 쓸모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감정의 통제란 기껏해야 충동적이고 파괴적인 행동들을 지배할 수 있도록 도와 줄 뿐이다. 통제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아니다.

 

우리 모두가 숭상하는 대중매체는 이러한 감정적 이전투구를 연일 방송하고 있다. 미치광이 같은 토크쇼에서 분노와 공포로 카타르시스를 분출하는, 우리 문화의 특기인 폭력적 스릴러 영화와 공포영화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이러한 감정적 구경꾼들의 나라에 살고 있다. 감정적 격렬함에 대한 우리의 강박적 집착과 그 대리체험은 사실 일종의 감정적 외설물에 대한 중독이다. 만성적으로 감정을 억압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감정을 인공적으로 자극할 꺼리가 필요하다. 감정 에너지가 자유롭게 흐르지 못할 때, 우리는 우리를 기분좋게 만들 마약주사를 원한다. 우리가 살아 있다고 느끼고, 세포 하나하나가 감정 에너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게 해주는 무엇인가를 원한다. 우리의 감정적 신경전달 물질을 자극하고, 그것이 지속되도록 만든다. 동떨어진 타인들의 감정적 삶에 빠져듬으로써, 우리는 감정적 대리 경험과 해방이라는 다중적 기회를 갖게 된다. 

 

감정적으로 살아있기 위해 우리는 어둠의 감정을 편하게 대해야 하며, 그들이 그들일 수 있게 하는 방법을 발견해야 한다. 우리의 고통에 대한 억제와 조종의 방식이 아닌 연결과 흐름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 감정의 흐름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연결시키는 근원이다. 어둠의 감정의 흐름은 감사와 기쁨, 믿음, 용기 그리고 자비심의 영적인 힘을 향해 우리를 끌고간다. 우리 모두 감정의 연금술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무엇 보다 먼저 우리는 이 감정의 공포증이 만연한 문화에 의해 내면화된 메시지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감정에 대해 생각하는 새로운 방법을 배워야 한다. 

 

주의집중어둠의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몸 안에서 그들을 느끼는 것이고, 인식의 초점을 그들에게 맞추는 것이며 그들에게 정확한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어둠의 감정은 우리를 정신 차리도록 괴롭혀서 주의를 끌고자 한다. 그들은 어린 아이들과 같다. 만일 그 감정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그들은 당신에게 보답을 할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고생할 준비를 해야한다. 어둠의 감정은 관심받고 싶어한다는 것을 당신에게 알리기 위한, 그들만의 방법을 갖고 있다. 곤경의 어원은 라틴어 ‘vertere’로 돌리다 또는 주의를 기울이다를 뜻한다. 역경의 한 가운데 처해있는 우리에게 어둠의 감정은 주의를 돌려, 감정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라고 한다. 그들은 단순히 주의 기울임이 아니라 보다 양질의 것, 즉 감정적 주의 집중을 요구한다. 이런 방법을 통해 의식을 감정에너지에 집중할 때, 우리는 곤경을 기회로 만듦으로써 우리의 삶을 역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어둠의 감정에 대해 무지하면 무지할수록 그들은 더 시끄러워진다.

 

친해지기감정 에너지를 친구로 삼는 것은 그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 보다 한 단계 더 확장된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감정적 주의 집중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 몸이 고통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는 것처럼 감정도 그러하다. 고통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어둠의 감정과 친하게 지내려면, 당신의 의지로 당신이 도망치고 싶어하는 바로 그것과 가까워져야한다. 창피함, 의심, 분석 또는 비난 없이 당신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을 느끼도록 시간을 내 주고, 스스로를 허락해야 한다. 당신 안에 슬픔, 두려움, 절망이 가득차 있는 그 순간들을 생각해 보라. 그들이 몸과 마음에 가득 차오를 때 우리 가운데 대부분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 그래서 회피하거나, 도망치거나 함으로써 따돌리고 거리를 두려고한다. 당신 안에 슬픔이 가득차 있을 때 당신의 몸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치밀어 오르는 슬픔에 대한 당신의 반응은 어떤 것인가?마찬가지로 겁에 질렸을 때 당신의 몸은 어떻게 느끼는가? 두려움에 대한 당신의 정신적 반응은 무엇인가? 의기소침하거나 절망을 느낄 때 당신의 몸은 어떻게 느끼는가? 우리는 저마다 어둠의 감정에 대한 독특한 육체적 경험과 정신적 만응을 가지고 있다.감정 에너지와 친구 된다는 것은, 우리의 심신이 겪는 감각과 생각의 주의 깊은 흐름인 의식이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도록 유지하면서 주의를 무비판적으로 집중하는 것이며, 몸이 느끼는 것을 느끼도록하고 마음이 생각하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내맡김 :자신을 내맡기는 것은 감정 에너지와 친해지는 것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감정 에너지가 목적 지점까지 흘러가도록 놓아주는 것이다. 여기서 놓아줌은 수동적이 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감정에너지가 몸을 통과하여 사라질 때까지 풀어주는 것이다. 놓아주라. 감정의 흐름에 자신을 내맡겨라.

 

슬픔, 두려움, 절망에 자신을 내어 주라는 것이 처음에는 좋지 않은 것으로 비칠 수 있다. 당신은 "나를 어둠의 감정에 맡기면 ,그것들이 나를 압도해서 황폐하기 만들어 버리지 않을까요?"라고 물을 수 있다. '내 맡김'은 어둠의 감정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방법이다. “슬픔과 함께 일주일 내내 앉아 있으면, 슬픔이 생각보다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다. 그 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슬픔을 멈추려함으로써 일어나는 불안, 우울, 그리고 자기혐오였다. 슬픔에 자신을 내맡길 때 일어나는 육체적 감각은 그 보다 훨씬 더 견딜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