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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세계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우리들의 시대(2)

모든 것이 아무런 의미도 없고 또 모든 것이 허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허무주의자다. 그러나 사르트르는 삶이 의미를 가져야 한다고 보았다.  그것은 명령이다.  우리 자신도 우리 삶의 뜻과 의미를 창조해야만 한다. 그래서 실존이란 자신의 현존을 창조하는 것이다. 사르트르는 의식이 감각을 갖기전에는 무와 같다는 사실을 증명하려고 했다. 의식은 언제나 어떤 것에 대한 의식이다.  어떤 것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는 우리 자신과 우리의 환경에 달려있다.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감각할지 결정하기 위해 스스로 기여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에게 의미있는 것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완전히 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그것은 우리가 주위 세계를 지각할 때 우리의 의견이나 관심을 개입시키기 때문이다.  임신부의 눈에는 가는 곳마다 임신부가 가장 많이 보인다.  우리 자신의 현존은 어떤 공간에서 사물을 지각하는 방식을 통해 특정지어진다고 할 수도 있다. 어떤 일이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면 나는 그것을 보지 않게 된다.  시몬느 드 보봐르는 실존주의를 성 역할을 분석하는데 작용하려고 했다. 사르트르는 인간의 영원한 본성을 부인했다. 우리가 무엇인가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창조해야 한다.

 

시몬느 드 보봐르는 영원한 여성성이나 남성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종래에는 남성이 초월적인 본성, 한계를 넘어서는 본성을 가졌다는 주장이 반복되었다.  그러므로 남성은 자기의 집밖에서 삶의 의미와 목표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에 관해서는 그들이 정반대 경향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성은 내성적이어서 그들이 이미 있는 곳에 늘 있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가정이나 자기주위 가까이에 있는 일들을 염려해야 하고, 또 그러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시몬느 드 보봐르는 여성이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을 되찾아야 한다고 했다. 여성은 자신을 되찾아야 한다고 했다. 부조리극은 종종 아주 사소하고 일상적인 상황을 소재로 한다. 그것은 인간을 있는 그대로 묘사한다. 그러나 만약 아주 평범한 아침에  아주 평범한 가정의 화장실에서 벌어지는 일을 정확히 그대로 무대 위에 올린다면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릴 것이다. 이 웃음은 자기 자신의 우스운 꼴이 무대 위에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데 대한 저항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부조리극에서 등장인물은 종종 지극히 비현실적인 상황 , 즉 꿈 속 같은 상황속에 빠져든다. 자신이 처한 비정상적인 상황에 대해 아무런 특별한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면,  관객은 등장 인물의 태연함에 놀라게 된다. 찰리 채플린의 무성 영화에서도 그렇다. 이 영화의 희극성은 자기에게 일어난 여러가지 부조리한 사건을 보고도 채플린이 놀랄줄 모르는데 있다. 사람들은 그것 때문에 웃고는 자기의 놀라움과 저항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매우 골똘히 생각하게 된다. 가끔 사람들이 아무런 저항 없이 모든 일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 놀랍게 느껴진다.  

 

철학적 물음, 그 물음의 본질상 각 세대의 모든 개인이 언제나 새로이 제기해야할 물음이다. 우리는 의문을 제기할 때 우리는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을 체험하는 것이다,  인간이 큰 문제에 대한 대답을 추구할 비로소 작은 문제에 대한 명석하고도 최종적인 대답을 찾게 되는 것이다.  과학과 연구와 기술은 모두 언젠가 철학적인 반성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 시대에는 많은 문제가 제기되었다. 무엇보다도 환경문제가 우리시대에 제기된 중요한 문제다. 그리하여 생태철학이 20세기 중요한 철학조류의 하나가 되었다. 많은 철학자들은 인류문명 전체가 근본적으로 잘못된 길로 접어들었으며, 지구가 지탱할 수 있는 한계나 능력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환경오염이나 파괴의 구체적인 결과를 연구하고 해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좀더 깊은 차원에서 이 문제를 탐구한다. 생태헐학은 특히 진화의 관념을 문제시 했다. 진화론은 인간이 자연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는 생각, 그러니까 우리가 자연의 주인이라는 생각에 근거를 두고 있다.  바로 이런 생각이 우리가 사는 지구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의 학문적 사유 전체가 구조적 변혁 앞에 서 있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새롭다는 것이 모두 좋은 것은 아니며 옛 것이라고해서 모두 바려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철학수업을 하는 이다. 오늘날에는 폭발이라고 부를 수 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전세계가 통신망으로 연결된다는 말이다. 얼마전만 해도 철학자들이 세상을 돌아보기 위해,  또는 다른 사상가를 만나기 위해서는 말이나 자동차로 여러 날 걸려 여행을 했으나 오늘날 우리는 이 행성 어디에서나 앉아서 모든 인간의 경험을 컴퓨터 스크린 안으로 끌어올 수 있다.  우리는 더 이상 한 도시나 한 개별국가의 시민이 아니다. 우리는 전지구적인 문명속에 살고 있다. 우연은 늘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런 우연을 모아들이는게 문제다.  그들은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일들을 모아들인다. 수십억 사람들의 삶에서 그런 일들을 모아 책을 내면 어떤 사람에겐 무시 못할 증거로 보일거다. 그러나 이것 역시 우리가 당첨된 복권만을 보게 되는 복권 게임과 마찬가지다. 프로이트는 이미 우리 자신이 우리의 무의식에 대한 일종의 영매라고 했다. 우리는 갑자기 이유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무슨 일을 하거나 생각한다는 것을 알아챌 때가 있다. 그건 우리가 의식하는 것보다 무한히 더 많은 경험과 생각, 사건들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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