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피의 세계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프로이트(2)

 

신경증 환자는 바로 유쾌하지 못한 일을 자기의식에서 쫓아내는 노력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아주 특정한 체험을 그렇게 해서 억압해야만 한다고 한다. 그것이 외상성 체험(trauma)이다.  프로이트는 의사나 정신분석학에서 말하는 분석자가 환자가 숨겨진 외상으로 가는 길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프로이트는 그런 조치를 '자유연상기법'이라고 했다. 환자가 긴장을 풀고 눕게 하고는 중요하지 않은 일이든, 우연한 일이든, 불쾌하거나, 고통스러운 일이든 가리지 않고 말하게 하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수년간 자기 환자들 속에서 엮은 경험을 모은 후에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이 꿈을 분석한 후에 모든 꿈이 근본적으로 욕구를 채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인들의 꿈에는 성취할 수 없는 욕망들이 자주 변장을 하고 나타난다.  잠을 자면서도 엄격한 검열이 우리에게 허락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잘 잘 때에는 이런 겸열이나 억압의 매커니즘이 깨어있는 상태에서보다는 약해져 있긴 하지만, 우리가 고백할 수 없는 욕망을 꿈속에서 왜곡할 수 있을만한 충분히 강력한 힘을 여전히 갖고 있다.

 

프로이트는 꿈의 잠재의식을 명시적 내용으로 변형시키는 것을 꿈의 작업이라고 명명했다.  꿈을 해석하려면 꿈의 발생 과정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야만 한다.  우리는 꿈의 본래 주제를 찾아 내기 위해 꿈의 동기를 해독해야 한다.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은 1920년대 그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노이로제 치료에 있어서 그 의미가 인정되었다. 무의식에 대한 그의 학설은 그밖에도 문학을 포함한 예술영역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오늘날 시인과 화가들은 자기들의 창조적 직업에서 무의식적인 능력을 이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그런 일은 소위 초현실주의자들에게 해당된다. 최근에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잠자는 시간동안 이십퍼센트는 꿈을 꾼다는고 하는데 그건 매일 밤 두시간에서 세시간까지 꿈을 꾼다는 말이다. 그 과정에서 진행하는 동안 방해를 받으면 우리는 신경질적으로 반응한다고 한다. 그건 모든 사람이 자기의 실존적 상황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려는 욕구를 타고났다는 것을 뜻한다. 꿈은 우리 자신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환자와의 작업을 통해,  그는 우리가 보고 경험한 모든 것을 의식 깊숙히 보존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것는 무의식 속에 놓여 있다가 갑자기 반쯤 열린의식의 문 사이로 스며 들어온 어떤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예술적 발상이 떠오르는 순간에 갑자기 모든 문과 기록실의 모든 서랍이 열려서 필요한 자료들이 저절로 나타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말과 영상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무의식으로 통하는 문을 조금 열어두었을 때 그런 일이 일어난다. 그런 걸 '영감'이라고 한다. 초현실주의자들은 모든 일이 스스로 생겨나는 상태로 자신을 몰입시키려고 한다. 초현실주의자들은 백지를 앞에 놓고 무엇을 쓸 것인지 생각하지 않고, 그냥 쓰기 시작한다. 그것을 그들은 '자동저술'이라고 했다. 그 표현은 원래 영매靈媒를 믿는 심령론에서 유래했는데,  죽은 사람이 글을 쓴다는 것이다.  초현실주의 예술가도 어떤 관점에서는 영매다. 그 사람은 자신의 잠재 의식을 위한 영매인 것이다.

 

이성은 너무 자주 환상을 억압한다.  환상없이는 정말로 새로운 일이 생겨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현상은 좋지 않은 일이다. 진화론은 자연속에서 돌연변이가 계속 일어난다는 점을 밝혀냈다. 자연은 이러한 돌연변이 소수만을 필요로 한다. 즉 소수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영감을 받았을 때, 그리고 많은 새로운 관념으로 머리가 가득차 있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생각의 돌연변이가 우리 의식 속에서 계속 출현한다. 우리가 엄격한 검열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말이다. 많은 생각들 가운데 소수만을 실제에 적용한다. 여기서 자기 이성이 자신의 권리를 행사한다. 아마도 새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환상일 것이다. 그러나 환상은 참된 의미에서 선택을 행하지 못한다환상은 조합하지 못한다. 모든 예술 작품은 조합이다. 그런데 조합이란 환상과 이성, 느낌과 생각 사이의 놀라운 합작에서 생긴다. 창조적 과정에는 언제나 우연적인 요소가 있다.  그런 과정의 어떤 단계에서는 우연적인 착상들을 차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일일 수 있다.

 

'소피의 세계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들의 시대(2)  (0) 2019.07.03
우리들의 시대(1)  (0) 2019.07.01
프로이트 (1)  (0) 2019.06.24
다윈(3)  (0) 2019.06.19
다윈(2)  (0) 2019.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