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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세계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우리들의 시대(1)

모든 사람들이 미적인 단계에서 살아가는 걸까?  아니면 그들에게 실존적으로 중요한 무엇이 있는 것일까? 실존주의는 인간의 실존적인 상황에 근거를 둔 몇가지 철학사조들을 한데 묶어 그렇게 부른다. 20세기 실존철학이라고도 한다.  몇몇 실존주의 철학자나 실존주의자들은 키에르케고르에게 다른 이들은 헤겔과 마르크스 영향을 받았다. 20세기에 영향을 미친 또 다른 철학자로는 독일의 프리드리히 니체가 있다.  니체의 철학은 헤겔철학과 그것에서 출발한 독일 역사주의에 대한 반동의 성격을 갖는다. 니체는 헤겔과 그 추종자들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실은 살아있는 역사에 대한 것이 아니었음을 입중했고, 그 관심을 삶 자체에 돌렸다. 그가 노예 도덕이라고 한 기독교 도덕의 전복을 요구한 것이 유명한데, 그것은 강자의 삶의 실현이 더 이상 약자 때문에 방해를 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니체에게는 기독교와 철학자 전통이 세계를 떠나 하늘과 관념의 세계로 향하는 것이었다. 니체는 대지에 충실하라, 그리고 초현실적인 희망을 말하는자들을 믿지 말라고 했다.

 

키에르케고르와 니체에게 영향을 받은 철학자는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덱거지만, 프랑스 에는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가 있다. 사르트르는 일반 대중에게는 실존주의 대표자로 여겨졌다. 그는 한때 프랑스 마르크시즘 운동에 참여했지만, 정당에는 가입하지 않았다.  사르트르는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라고 했다. 실존주의가 전적으로 인간 자신에게 근거를 두고 있다는 말이다. 사르트르 인본주의의 인본주의는 르네상스 시대에서 우리가 공부한 인본주의와는 달리 더욱 우울한 모습을 하고 있다.  키에르케고르와 현세기의 몇몇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기독교였다. 그에 반해 사르트르는 대표적인 무신론적 실존주의자라고 할 수 잇다.

 

사르트르 철학의 핵심개념은 키에르케고르와 마찬가지로 '실존'이라는 단어다. 여기서 실존이란 단순히 현재에 있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인간은 자기의 존재를 의식하는 유일한 생물이다사르트르는 형이상학적 사물은 즉자적卽自的 (객관적이지 못함)이지만, 반면에 인간은 대자적對自的 (자기 자신도 객관화)이라고 했다. 인간이 존재한다는 것은 사물이 존재한다는 것과는 다르다. 사르트르는 인간의 존재는 존재가 처한 그때그때의 의미에 선행한다고 주장했다. 내가 무엇이냐는 것보다 '내가 있다'는 것이 앞서는 것이다.  이런 이미에서 사르트르는 실존이 본질에 선행한다고 했다. 본질이란 어떤 것이 원래 무엇인가 하는 것, 그러니까 어떤 것의 본성을 뜻한다.  그러나 사르트르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원래 그런 본성이 없다.  인간은 자기 자신의 본성, 자기 자신의 본질을 스스로 창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르트르는 인간에게는 인간이 되돌아갈 그런 영원한 본성이 없다고 했다. 따라서 사르트르에게는 삶의 의미에 대한 물음 역시 대체로 무의미했다.  우리는 즉흥 연기를 맡은 배우라는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성서나 철학교과서를 통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참조할 수 있다.

 

사르트르는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의식하고  또 자기가 언젠가 죽어야만 한다는 것을 의식할 때, 그리고 삶에 대해서 아무 의미도 인식할 수 없을 때 불안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르트르는 또 인간은 세계에서 무의미하게 소외되어 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사르트르는 세상에서 낯선 이로 존재한다는 인간의 느낌이 회의, 권태, 구토, 부조리의 감정을 유발한다고 했다. 사르트르는 20세기의 도시 사람을 표현한 것이다.  사르트르 자신은 인간의 자유를 저주로 체험했다그는 인간은 자유를 선고받았다고 썼다.  인간은 선고받은 존재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창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유롭다. 왜냐하면 인간은 한 번 세상에 던져지면 자기가 한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이다우리의 자유는 우리로 하여금 전생에 동안 무엇인가를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선고를 내렸다. 영원한 가치나 규범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만큼 우리 자신의 결정과 선택이 더욱 중요하다사르트르는 인간은 자기가 한 일에 대한 책임을 결코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익명의 대중속에 휩쓸려 사는 사람은 인격을 상실한 군중의 일원에 지나지 않는  그는 인간의 자유는 무엇인가를 우리 스스로 행할 것을,  즉 참되고 본래적인 실존을 영위할 것을 명령한다.  우리는 결코 인간의 본성, 즉 인간의 본래적인 약점 따위에 책임을 전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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