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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세계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견유학파, 스토아 학파, 에피쿠로스 학파

기원전 40년경 아테네에서 안티스테네스가 창시한 견유철학은 소크라테스의 이러한 태도에서 출발하였다. 안티스테네스는 소크라테스 제자였다.  견유학파 철학자들은 진정한 행복이 물질적 정치권력 건강과 같은 외적인 것에 달려있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도리어 그와 같은 우연적이고도 덧없는 것에 의존하지 않는 것 자체가 참된 행복이라 했다.  가장 잘 알려진 견유학파 철학자는 안티스테네스의 제자인 디오게네스이다. 그는 평생동안 통안에서 살면서 옷한벌, 지팡이 하나, 빵주머니 하나 외에 아무것도 가지려 하지 않았다.  견유학파 철학자들은 인간이 자신의 건강 때문에 근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고통과 죽음 조차 인간을 슬프게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고통에 대한 근심으로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고 말한다.  오늘날 우리가 냉소적인 냉소주의라는 낱말은 견유학파의 이런 측면, 즉 타인 고통에 대한 무감각에서 유래한 것이다.

 

견유학파 철학자들은 기원전 300년경 아테네에서 생겨난 스토아 철학에 중요한 의미를 남긴다.  스토아철학 창시자는 카프로스 섬 출신 으로 아테네에서 견유학파에 가담하게 된 제논이다.  그는 주랑 앞에서 청중을 모았다.  스토아학파 명칭도 기둥을 뜻하는  '스토아'라는 그리스어에서 온 것이다.  스토아주의는 훗날 로마문화에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스토아 학자들은 모든 사람이 동일한 세계 이성에 혹은 동일한 로고스에 관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개인을 축소 형태의 세계로, 즉 대우주에 대응하는 소우주로 간주하였다. 이러한 생각은 보편타당한 법률, 이른바 자연법 사상에까지 미치게 되었다.  자연법은 인간의 이성에 근거하기 때문에 때와 장소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다.  자연법은 모든 인간에게, 노예에게도 있다.  법 장치들은 스토아주의자들에겐 자연 자체 속에 뿌리박은 하나의 보편적 법의 불완전한 모방으로 생각 되었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개인과 우주의 차이를 없애듯이 정신과 질료의 대립도 부인하고 오로지 하나의 자연만 존재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같은 견해를 '일원론'이라고 한다.

 

플라톤의 이원론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스토아 학자들은 인간의 공동체적 삶을 중요시하고 정치에 관심을 보였다.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에서 그리스 문화와 철학을 전파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세네카는 ‘인간은 인간에게 신성하다’고 했다.  이 말은 후세 사람들에게 일종의 인문주의 표어가 되었다. 견유학자와 스토아 학자들은 인간이 물질적인 사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정도로 소크라테스 사상을 풀이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감각적 향락을 누리는 것을 인생목표로 간주하였다.  최고선은 쾌락이고 악은 고통이라고 했다.  견유학자와 스토아학자들의 목표는 고통의 각 형상을 참고 견뎌내는 것이었으나, 아리스티포스의 목표는 좀 달리 고통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었다. 에피쿠로스는 아리스타포스의 쾌락의 윤리학을 발전시켜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과 결합시켰다. 에피쿠로스학파는 정원에서 만났다고하여 정원철학자들 이라 부르게 되었다.  에피쿠로스는 단기간에 얻은 쾌락의 결과를 장기적 안목으로 지속적이거나 집중적인 더 큰 쾌락과 비교하였다.

 

맛있는 초코릿을 먹는 쾌락보다 외국여행을 하는 것이 더 큰 쾌락이다.  우정을 돈독히 하고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것 역시 초코렛 주는 쾌락 이상의 쾌락을 줄 수 있다.  그런데 삶을 즐기기 위해서는 먼저 절제와 중용, 그리고 마음 평정 등을 조건으로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에피쿠로스 정원을 찾은 사람들은 종교적 불안에 휩싸인 사람들이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은 종교와 미신에 대응하는 유용한 수단이었다선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죽음에 대한 불안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피쿠로스는 데모크리토스의 영혼, 원자 이론에 의존하고 있다. 에피쿠로스는 ‘우리가 존재하는 한 죽음은 현존하지 않으며, 죽음이 현존 할 경우 우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죽음은 본레 누구에게도 고통을 준 적이 없다.

 

에피쿠로스는 자기 해방 철학을 네가지 치유법으로 요약했다.

1. 우리는 신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2. 죽음에 대해서 근심할 필요가 없다.

3. 선은 쉽게 얻을 수 있다.

4. 두려움은 견뎌내기 쉽다.

에피쿠로스 철학자들 좌우명은 ‘지금을 만끽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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