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들이 수학과 기하학을 열심히 연구했다는 사실을 말해야겠다. 삼각형에서 한 번의 길이와 양 끝 각의 크기를 알면, 다음과 같이 삼각형 전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지구가 평평한 판이라고 가정해보자.두 점 사이의 선분 AB의 길이를 알 수 있고, 그와 함께 A와 B각 지점에서 태양이 보이는 각도의 크기도 알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태양이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태양이 아주 멀리 떨어져 있고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안다면, 나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게 될 것이다. 태양이 지구 위 A지점에서 정점에 떠 있을 때, 다시 말해서 태양이 똑바로 위에 와서 수직으로 빛을 내려 그림자가 생기지 않을 때, B지점에서는 태양으로부터 수직 광선을 받을 수 없고, 약간 경사진 빛을 받을 것이다. 그러면 이 각도 차이를 이용하여 지구 둘레를 계산해 낼 수 있다. 이 각도와 전체 원의 비율은 A지점과 B지점 사이 거리와 전체 지구 둘레의 비율이 같기 때문이다. 자연의 경험에서 출발하여 사람들은 먼저 태양이 지구를 중심으로 돌고 있으며, 달이나 별들도 그렇게 돌고 있다. 천동설은 16세기에 와서 천문학자인 코페르니쿠스에 의해 의심을 받았고 지동설로 교체된다. 천동설이 오랜 세월동안 인정받을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 천동설은 해, 달, 별들이 뜨고 지는 현상을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것과 어긋나지 않았다.
* 이 체계에 따르면 천체가 미래에는 어떤 위치에 올지를 예견할 수 있었다.
* 지구 중심 체계가 나중에 그리스도교와 아주 긴밀하게 결합될 수 있었던 것도 한 이유였다. 우리가 아는대로 하나님은 인간을 돕기 위해서 특별히 그 아들을 세상에 보냈는데 이것은 지구가 연극무대 로서 세상의 중심에 있을 때에만 적합한 이야기다.
나는 감각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직접 얻을 수 없다면, 나는 이제 탐정처럼 곰곰이 생각해서 올바른 견해를 추리해야 한다. 우리가 탐정소설에서 알고 있듯이 이때에도 많은 흔적들은 탐정을 오류로 이끌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흔적이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지구움직임을 감각에 의해 분명하게 할 수 없다면, 나는 탐정이 하는 것처럼 간접증거들을 가지고 지구의 운동을 추리해야 한다. 탐정은 이 사건을 외곽으로부터 접근해 간다. 그리고 남아있는 흔적들을 가지고 일이 어떻게 진행 되었는지 재구성하여 범인을 찾아야 한다. 세계가 창조될 때, 혹은 생성될 때, 사람들은 거기 있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사람들은 어느 행성 위에 살면서 우리들의 지구를 포함해서 과연 어떤 천체들이 움직이는가를 밝혀내려는 것이다. 사람들이 직접보는 현상에 대하여 처음부터 바르게 설명할 수 없었던 사실에 대해서 간단한 해명이 필요했다. 우리가 일어난 일을 실제로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재구성해야 하는 것이다.
1년은 365일과 4분의1일로 되어 있다. 우리는 날수를 일일이 새어봄으로써 그 사실을 알아냈다. 한 해는 언제 시작될까? 만일 1년중의 모든 날들을 똑같았다면 시작을 찾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알들은 낮이 더 길고, 어떤 날들은 낮이 더 짧다. 그러니까 우리는 가장 짧은 날을 기준으로 하여 셈을 시작할 수도 있고 가장 긴 날부터 시작할 수 있으며, 아니면 1년중 낮과 밤의 길이가같은 시점에서만 시작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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