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어린이들 아마도 모든 어린이들은 거부를 두려워 할 것이다. 그래서 자기가 정말 누구이며,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느끼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그대로 보여주기가 어렵다. 그러나 친한 친구와 함께 있으면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을 모두 드러낼 수 있다. 상처받기 쉬운 감수성은 창피를 당할지 모르는 위험한 기회라기보다는 우정에 있어서 신뢰의 표시이다. 친한 친구들 사이에 서로 돕는다는 것은 거부에 대한 완충제 역할을 한다. 친구는 아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준다. 친구가 있으면 보는 시각이 넓어지고, 무엇이든지 시도해 볼 수 있다. 친한 친구는 당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당신의 부모님이 인정하지 않거나, 심지어 이해하지도 못하는 당신의 어떤 점을 참아주고 때로는 좋아하기까지 한다.
지적인 학자 집안 출신의 유일한 운동선수는 자기 부모가 운동 시합에 아무런 상관도 없는데 반해 친구의 부모님은 그를 위해 환호를 보내줄 때, 운동선수로서의 자기를 더 인정해 주는 그 집을 찾게 된다. 당신의 아이가 자기 집을 떠나 친구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 그 아이는 틀림없이 색다른 문화, 새로운 행동방식에 노출될 것이다. 자기가 신뢰하는 친구의 집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그 아이는 전혀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기회를 얻는다. 친한 친구는 각각의 마음속에 존재하며 친구가 자기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믿는다. 이런 특성은젊은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놓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게 하고, 어려운 경험에도 도전할 수 있게 해 준다. 친구관계는 아이들을 서로서로 연결시켜 준다. 변화하는 세계속에서 아이들은 친한 친구의 도움으로 연속성과 안정감을 얻는다.
친한 친구가 된다는 것은 상상력과 상호의존 그리고 신뢰를 요구하는 창조적인 행위다. 친구가 된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에 또 다른 새로운 존재를 합체시키는 것이다. 우정의 본질이라고 지적한 친밀감, 상호의존, 헌신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서로에게 충실하며 서로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커다랗게 보이는 자신들의 차이와 때때로 빚어지는 갈등을 오히려 즐기기까지 한다. 그들은 서로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비극을 함께 나눈다. 그들은 서로 돕는다. 우정은 서로를 좋아하고 서로를 즐기고 친구가 되는 것으로 시작해서 끝이 난다. 부모들은 중학교에서는 또래집단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또한 학급에서 집단적인 일체감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의 외모나 말투가 모두 비슷해야 한다는 사실도 깨닫지 못한다. 친밀한 우정에서 나타나는 극단적인 소유욕은 파괴적이며, 일반적인 사회적 접촉으로부터 아이를 고립시킬 수 있다. 서로에 대해 현실 감각을 주고, 집단 속에서 자리매김하는 것을 돕는 대신에 자신들만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면서 나머지 사람들과 삶을 공유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좋은 친구관계는 상대방의 변화나 성장에 따라 맞춰줄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긍정적인 친구관계라 하더라도 두 사람의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수용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이며,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 또는 막 성인이 된 성인이 된 사람들의 경우에서처럼 생활에 변화가 많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반면에 좋은 친구관계는 변화를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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