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탈로치의 견해의 핵심은 교육이 요람에서 시작해야 마땅하다는 것이었다. 눈을 크게 뜨고 주변물체를 응시하는 아이를 유심히 살펴본 사람이라면, 의도하든 하지 않든 교육이 조기에 시작된다는 점을 알 것이다. 또한 아이가 뭐든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입으로 빨고, 어떤 소리라도 입을 벌리고 듣는 습성이 도화선이 되어 미지의 행성을 발견하고, 연산기계를 발명하고, 걸작을 완성하고, 심포니와 오페라를 작곡하는 결실로 이어지리라는 점을 잘 알 것이다. 이처럼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애당초 자율적이고 필연적인 것이라면 능력이 스스로 훈련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물체를 제공한다.
두뇌에 최초로 새겨지는 인상은 분석이 불가능한 감각, 이를테면 저항(촉감)과 빛과 소리 등을통한 것이다. 무언가를 명백히 분석할 수 있는 의식상태는 이를 구성하는 의식상태가 있기전에는 존재할 수가 없다. 즉 농담이 어우러진 빛과 질감 혹은 강도가 다른 저항에 익숙해지기전에는 형상의 개념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저항이라는 수단을 통해 손에 잡히는 형상을 감지한다. 아울러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는 그러지 못한 소리가 습득된 후에야 인지할 수 있고, 다른 경우도 비슷하다. 따라서 단순한 데서 복잡한 데로 인지가 발달하기때문에 아이에게 저항의 정도와 종류가 다양한 물체를 쥐어주고, 서로 다른 빛깔의 물체를 보여주고, 음색과 높낮이가 대조되는 소리를 충분히 들려주어야 할 것이다. 활동량이 가장 왕성한 시기를 거치는 동안, 즉 자율적으로 발달하는 시기에 유아의 신체적, 정신적 능력은 여느 때보다 인상을 훨씬 더 생생하게 수용할 수 있다. 가장 단순한 인상은 언젠가는 습득할테고, 언제 습득하든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므로, 아동기의 첫 단계는 변화무쌍한 대상에 익숙해진다.
마르셀은 ‘아기에게 물체의 각부분이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아이가 말을 트기전에 습득하는 사물의 지식이 모두 스스로 깨우친 거라는 사실은 아이의 일상을 대충 훓어보기만 해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외양에서 연상되는 강도및 무게 , 사람에게서 보이는 모양과 색깔, 특정동물이 내는 독특한 소리는 아이가 몸소 관찰한 현상이다.성인이 되어 주변에 교사가 없어도 일상의 길잡이가 되는 관찰과 추리는 누구의 도움없이 이루어 지며, 인생의 성공은 관찰과 추리의 정확도와 완성도에 좌우될 것이다. 눈에 들어온 신기한 대상을 묘사할 때 코흘리개가 얼마나 열심히 말을 쏟아내는지 들어보라, 물론 아이는 이에 관심을 갖고 공감할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을때, 그럴 것이다. 교육과정을 이같은 지적 본능에 맞춰야 하지 않을까?
자연적인 과정을 체계화 해야할 뿐 아니라 아이가 대상에 대해 들려주는 말을 귀담아 듣고, 아기가 떠올리는 모든 것을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도록 유도하고, 미처 발견하지 못한 사실에는 주의를 집중하며 철저한 검증을 위해 새로운 대상을 암시하거나, 체감하도록 해야하지 않을까싶다. 아이가 가져온새로운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게 하고 이미 알고 있는 대상과 연결하여 설명하는 것이다. 아이가 성취감에 기뻐할 때 엄마는 잘했다며 맞장구를 쳐주면 된다. 아이라면 누구나 체험으로 뭔가를 발견할 때 희열을 느끼게 마련이다. 지각이 발달할 때 대상을 지속적으로 복잡하게 설정하면 집중력과 기억력이 크게 향상된다. 엄마는 자율적인 과정에 순응하고 즉 자기발달을 도울뿐이며, 아동의 본능적 행동이 자기발달을 촉진시킨 것이다. 엄마가 추진한 교육과정은 관찰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며, 실물교육의 목적이기도 하다. 아이가 뭔가를 일일이 들려주고 보여주는 것은 관찰하는 요령을 일러주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관찰한 지식을 단지 수용만 하는 사람으로 만들고, 자기 교육의 효과를 약화시키는 작태에 불과하다. 또한 성취감에서 비롯되는 쾌감을 빼앗고, 매력적인 지식을 정형화 된 수업으로 주입하며, 실물교육에 대해서는 흔히 느끼는 무관심과 혐오증을 조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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