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인서도 자신을 의식하고, 자신의 욕구를 표출하고, 무엇을 좋아하고 무서워한다는 것은 인서가
형성 되어가고 있으며, 또 인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 삶이란 무엇일까? 삶이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그 시간동안 채워진 무엇이라고 나는 생각해. 우리는 삶을 이야기할 때 내가
기억하고 있는 살아온 세월을 이야기 한다. 내 삶이란 내가 세상을 살면서 경험하는, 의식하는 무엇이
아닐까?
내가 살아가는 동안 세상에는 많은 일들이 벌어지지만 내가 경험하고, 의식하는 것은 아주 미미하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환경이 다르고, 지적분야가 다르고, 수준이 다르고,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의식
하는 것이 사람마다 모두 다르단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살아도 각자의 삶은 모두 다른 것이지.
어떤 사람은 아주 넓은 세상을 살아가고, 어떤 사람은 아주 좁은 세상에서 살아가지. 넓다, 좁다는
것은 물리적 공간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정신적 공간을 말하는거야. 정신적 공간은 우주 멀리
까지, 우주가 탄생하고 생명이 탄생한 이후 지금까지 그 긴 세월까지 살 수 있다는 것이지. 그것은
얼마나 내가 세상과 교감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단다. 무엇과 교감한다는 것은 교감 대상에 대해
알아야 가능하단다. 어쨌든 내가 경험하고, 의식하는 것이 내 삶이고, 내 세상이라 할 수 있겠지.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가치를 찾고, 의미를 찾고, 즐거워하고, 슬퍼하고, 좌절하고, 분노하며 살아간다.
그러한 것을 경험하고 느낀다는 것은 내가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지. 그리고 그 의식을 ‘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의식하는 것은 내가 보는 세상이고, 내가 생각하는 무엇이고, 내가 판단하는 무엇
이고, 가치관이다. 내가 의식하는 무엇으로 인해 내 몸은 감정이 생기고, 그래서 행동하고, 또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하게 하는 정서가 만들어지지.
나는 모든 생명체가 그렇듯 인간도 바람에 날리는 민들레 홀씨와 같다고 생각해. 인간도 바람에 날려
가다가 세상 어느 곳에 자리 잡게 되는 민들레 홀씨처럼, 세상 어느 곳에 태어나 어느 곳에 자리 잡게
된다. 그 홀씨가 어떤 환경에 자리 잡느냐에 따라 그 생명체의 운명 대부분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겠지.
인간의 삶도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지구역사, 생명의 역사, 인간의 역사처럼 기나긴 세월로
바라보게 되면, 세상만물은 자연의 이치를 벗어날 수 없다. 시간도 공간도 생명체도 모두 자연의 이치에
따라 존재하는 것이다. 자연의 이치에 벗어나 존재하는 것은 없다.
태어나고, 병들고, 늙고 쇠약해져 사라지는 것은 모든 생명체의 운명이다. 인간의 삶의 많은 부분은
유전적 요소와 살아가는 환경, 경험, 교육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러한 것들의 대부분은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부분들이고, 또 우연에 의해 삶의 많은 부분이 지배된다. 하지만 교육은 인간이 할 수 있는
부분이고, 또 교육으로 인해 같은 환경, 같은 경험도 달라지고,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나는 생각해.
살아가는 환경과 경험, 교육은 서로 영향을 주면서 그 사람의 삶을 만들어 가지.
환경과 경험에서 내가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은 미미하지만, 내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은 있단다.
공부를 통해서 내가 살아가는 환경이 달라질 수 있고, 같은 경험도 다르게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인간
에게 공부는 아주 중요하다. 공부가 나를 만들고, 내 삶을 만든다고 할 수 있지.
공부란 세상을 잘 살아가기 위해 몸과 정신을 수양하는 것이다. 육체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삶에
필요한 물질을 획득하는 방법을 익히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배우고, 정신을 수양
하여 정서적 안정,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세상과 교감하며 세상을 즐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공부다. 학교에서 하는 공부는 일부분이지만, 우리는 그것이 공부의 전부인 것으로 생각한다. 삶의
모든 것이 공부고, 또 좋은 삶을 위해 공부해야 한다.
어쨌든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수지. 인간의 삶 각 단계마다 해야할
소명이 있고, 그 소명을 성취하게 위해 필요한 무엇이 있고, 또 해야 할 일이 있고, 알아야 할 지식이
있다고 생각해. 나도 무지無知, 어리석음으로 50년 넘게 살고 난 후에 깨달았어. 앞으로 우리 인서가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내가 디딤돌이 되길 바라며, 그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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