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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서학당 仁棲學堂

나는 누구일까?

 

인서가 누구일까?  또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주어진 시간동안에 뭔가를 하는

것을 '산다'라고 표현하지.  그 시간속에 나의 공간을 만들고, 내 이야기를 만들지, 그것을 흔히 '인생'이라고

한다. '인서'는 인서 몸으로 인해 탄생하고, 인서 몸과 함께 살아간단다.

 

 ‘인서’와 인서 몸은 물론 하나이지만, 내 몸과 나를 분리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관조하는 방법이라고 나는 생각해. 이것이 나의 삶를 성찰하는, 되돌아보는 방법이다. 지금 내가 눈, 코, 귀,

피부 등의 감각기관으로 감지하여 내가 무엇이라고 인식하는 '의식'을 ‘나’라고 생각해 보자.

 

인서는 이제 겨우 엄마 아빠를 인식하고, 맘마를 인식하고, 아주 일부분의 세상을 인식하겠지. 지금 인서는

인서 몸과 함께 인서를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란다. 인서의 세상에 대한 의식은 인서 몸으로 인해 생겨나는

것이므로, 인서 몸을 잘 만들어야 인서가 그 몸으로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겠지.

 

내 몸은 태어날 때 스스로 생존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태어나고, 그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생물학적

목적은 생존과 번식이라고 한다. 우리가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낳고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내 몸이 동작한다는 의미다. 인간에게 주어진 소명이라 할 수 있지. 이것에 대해서도

아주 할 말이 많지만, 다음에 이야기 하자. 어쨋든 내가 잘 살기 위해서는 내가 내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인간은 평생동안 몸을 만들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란다.

 

공부의 목적은 끝없이 변하는 환경에 대응하여 살아가기 위해서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만이 공부가 아니다.

공부의 대부분은 일상을 살면서 하는 경험에 의해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그래서 내 몸을 잘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고, 삶의 환경이 중요하다.  물론 그것도 내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

 

아무리 좋은 환경이라도 삶에 필요한 것들을 내 몸이 제대로 익히지 못한다면, 몸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잘못 동작할 가능성이 많다. 원래 내 몸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나지. 하지만 살아가면서 잘 가꾸지

못하고,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 그 몸을 기반으로 살아가야 하는 내 삶이 고달프게 되겠지. 내 몸이 내가 살아

가는 가장 중요한 삶의 도구이고, 동반자라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내 몸의 좋은 특성들이 잘 발현되기 위해서는 좋은 환경도 중요하며, 누군가의 가르침과 책을 통해서 만들어

지는 지식도 중요하다. 그 지식을 재료로 일상을 살아가면서 생각함으로써, 나의 지혜가 만들어진다. 비로소

내 몸에 익혀 진단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간접적으로 누군가의 가르침을 받는 것이고,  저자의 가르침을

배우고 생각 으로써, 그 가르침을 내 몸에 익히게 되는 것이란다. 공부의 마무리는 생각이다.

 

생각하는 능력, 사고력은 육체적 근육과 마찬가지로 훈련을 통해 익혀지고 강화된다. 우리가 아는 것을,

일상의 사소한 것들을 다시한번 더 생각하게 하고, 탐구하도록 하는 것이 철학이지. 사고력을 키우는 학문이

철학이라고 나는 이해한다. 우리는 어떤 사실, 사물을 일상의 타성에 의해 외견상 확실하다는 것만으로 쉽게

받아들이고 판단한단다.  그것이 습관이 되면 사고능력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지. 요즘 많이 강조되는 창의력

이란 것도 사고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사고능력은 스스로 하는 것이고, 내적시스템의 작동이지, 외부입력

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외부입력, 자극은 생각을 위한 재료일 뿐이다.

 

내부 잠재된 능력은 생각하는 능력에 의해 발현된다. 생각하는 능력은 항상 세상에 대해 경이감을 갖고,

어떤 대상을 신비롭게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길러지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항상 세상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질문하고, 그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 철학적 사고다.

 

세상 대부분의 사실들에 대해서 절대적이라는 것은 없다. 모두가 절대적 사실이라고 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외에 다른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철학적 사고력이다. 삶은 매 순간 선택이다. 무엇을 먹고, 무엇을 하고,

어디를 가고, 누구를 만나고...  일상은 언제나 선택해서 행동하는 이러한 과정의 연속이다.  이러한 일상의

것들을 잘 선택하여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잘사는 것이고, 좋은 삶이라 할 수 있겠지.

 

잘 선택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무엇을 경험하고 실패하면서 배운다. 이러한 과정들이

모두 공부다. 세상에는 옳고 그름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시기, 장소, 전체적 맥락 등등에 따라 선택은

달라진다.

 

직관이든, 심사숙고이든 모든 것은 어떤 지식의 기반이 필요하다. 지식은 경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최고

이며, 다음이 책으로 만들어지고, 현인들의 가르침으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가능하면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그것이 곧 내 인생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지식이 지혜가 되어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한단다.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어야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겠지.

 

모든 사람은 각개인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나름대로의 시각이 있지.  그 시각을 만드는 것이 가치관이다.

가치관은 어느 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유의지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제2의 본능

이다. 오랫동안 공부하고, 경험하고, 생각하여 몸에 익혀진, 그래서 본능이 된 나의 편견이다. 내가 편견

이라고 한 것은, 내 생각이 항상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같지 않다는 의미이다.

 

편견이 독단이 되어서는 안된다. 항상 다른 사람의 편견에 대해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한다. 열린 마음은

정말 중요하다. ‘지금부터 나도 열린 마음으로 살아야지‘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많은 수양을 해도

쉽지가 않은 성인의 경지다.

 

제대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공부할 것인가?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중요한 것은 내 몸이 스스로

공부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것은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세상을 경이감

으로 바라보게 하는 호기심이다. 그것은 억지로 주입한다고 내몸에 익혀지는 것은 아니다. 내몸이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내 몸이 인식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내가 도와야 한다.

 

어려운 이야기를 두서없이 그냥 생각나는 대로 이것 저것 대략 이야기했다. 앞으로 건강하게 잘 살기 위해,

세상에 대해 열린마음으로 살기 위해, 경이로움을 갖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고,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하나씩 시간을 갖고 천천히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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