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집착:
나이들어 사회적 명성에 집착하면 인간의 속물성에 휘말리게 된다. 여러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능력이 없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언젠가는 없어진다. 명예를 바란다면 그 일은 그만두는 것이 차라리 좋다. 사후에 명성을 바라거나 무언가 남기려는 것보다, 인간의 죽음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바람처럼 흔적없이 사라지는 것이다. 모든 사람의 죽음은 자연스러운 것이 좋다. 주위 사람들이 치매기가 있는 것을 은근히 걱정하는데도,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정계에 나서려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정말로 사회에 대해 몰염치한 일이다. 사람이 70을 넘어서면 아니 평균수명을 넘어서면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는 일이고 혹은 죽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갑자기 체력이 쇠약해진다든지, 치매에 걸린다든지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커다란 책임을 지는 일은 약간이라도 신체 이상을 느낀다든지, 일정 연령에 도달하면 위기를 피하기 위해서도 그만 두지 않으면 안된다. 노인을 경로의 의미로 관리직에 취임시켰더니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버티고 앉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항상 젊은이에게 길을 양보한다는 정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
동정심:
노인들중에는 바보 취급을 하건 그 어떤 취급을 하건 다 좋으니 단지 친절하게 대해주기만을 바라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은 스스로 인간임을 포기하는 일이다. 물론 언젠가는 포기해야 할 때가 오겠지만 어쨌든 동정심만 받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나는 정말 싫다. 노후에 받아야 하는 것은 동정심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대우다. 가능하면 존경을 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존경은 헛되이 나이만 먹는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적인 면에서 존경을 받아야 한다. 상대가 말대꾸를 하면 그것은 상대가 아직 논리적이기를 기대하는 증거이므로 기뻐할 일이다. 무엇이든 억지를 써도 상대방이 참고 따라 주거나 비위만 맞춘다면 이젠 끝장인 것이다. 노인들 중에는 주위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병이 들었으면 하고 바라거나 일부러 상처를 내는 사람들도 있다. 그 결과 의사를 부르든가 입원을 하든가 하면 병문안 오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고 해서 기분이 좋아지는 모양이다. 물론 노인들은 외롭기 때문에 이러한 일을 생각해내지만, 주위 사람들은 금방 알아차리므로 부끄러운 일이다.
이혼:
스스로가 원해서 이혼하는 사람들 중에는 노후에 대단히 쓸쓸한 생활이 있을 뿐이다. 이혼하지 않았을 때 그저 자유만을 원해서 이혼하고 혼자가 되고 나면 자신이 어렵게 얻은 행복이란 단지 불만의 씨가 될 뿐이다. 미움조차도 때로는 외로움보다 나은 것일까? 이런 점에서 인간은 미래 예측이 불가능한 것인가? 원해서 이혼하여 혼자가 되었다면 노부부를 보아도 “아! 저 사람은 나이 들어서도 아직 남편의 시중을 들고 있겠구나. 참 힘들겠다. 그러니 나는 얼마나 편안한가?” 라고 생각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것이다. 혼자면 혼자인대로 좋은 점만 생각해라. 인간은 약한 존재 이기 때문에 자신을 비호 해주는 동안만을 감사히 여기고 자신에게 짐이 되면 미워하게 되는 일이 많이 발생한다. 지금까지 잘지내 온 부부라면 상대방에게 고마움의 마음을 표시하기 위해서라도 다정하게 위로해줘야 마땅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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