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공동체(1)

이 나라는 서로를 지지하는 민주적 공동체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발현되지 못하는 것이다. 진정한 참여 공동체, 정말로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노암 촘스키)

 

유쾌함은 함께 할수 있고, 마음이 맞고 기꺼이 화합하고, 우호적인 것을 말한다. 나는 '유쾌하다'라는 말을 사랑한다.  아마도 라틴어로 살다라는 의미의 viver와 관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사람들을 참여시키고 자유의지로 흠뻑 젖게 만드는 힘이다. 우리는 유쾌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사람들이 만일 지금보다 더 타인을 더 많이 배려하고 보살피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면, 타인과 관계를 만들고 상대를 이해하는 것, 즉 공감이 필요하다.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까? 바로 유쾌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타인에게서 얻는 기쁨을 경험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공동체는 행복의 기본적인 욕구인 타인과의 관계를 충족시킨다. 공동체의 활동을 통해 우리는 행복감과 안정감, 소속감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공공선에 대한 욕구도 충족시킬 수 있다.  또한 공동체를 통해 타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공익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다.  유쾌한 공동체는 사회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출발선이다. 이는 꼭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모범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을 결집시켜 개인적 이익은 물론, 사회 전반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행동들도 포함된다. 공동체와 연결되지 않는다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고, 받아들여지지도 않는다. 우리가 모임에서 빠지려하는 이유는 그 모임이 지루하고 즐겁지 않기 때문이다. 당신이 하는 모임이 무엇이든 사람들을 서로 알게 하고 화기애애한 방식으로 대화하게 만들어라. 먼저 인사를 하고 회의를 시작하라. 모임에서 정기적으로 소규모 토론회를 열어라. 모두가 발언할 수 있고, 상대방과 더 친밀한 관계를 맺을수 있다. 험악하고 지루한 모임이아닌 화기애애 하고, 재미있는 모임이 되도록 지침을 세워라.

 

사회변화를 시도할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분노로 가득찬 비난과 공격이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는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지 못한다. 우리는 긍정적인 방향에서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과 사람들에게 기쁨과 활기를 주는 재미있는 방법을 찾았다. 플래시몹flash mob(특정한 날짜와 시간, 장소를 정한 뒤 모여서 약속한 행동을 하고, 바로 흩어지는 불특정 다수의 군중행위) 이 그것이다.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싶다면, 공감할 수 있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활동으로 사람들을 불러모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변화를 창출하고, 공동체 의식을 경험하기 위해서 사상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과 연대하는 것이 얼마나 큰 성취감을 안겨주는지 체험하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서로 말을 하지 않는다. 혼자 텔레비전을 보거나 인터넷을 한다. 하지만 사회학자들이 주장하는 제2차 집단이 없다면, 다시 말해 함께 모여서 사상을 전개하고, 이야기 하고, 계획하는 집단이 없다면 민주주의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민주주의는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다.

 

지역화란 지역농산물을 먹고, 지역에서 생산하는 물품을 구입하고, 지역에서 사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유쾌한 공동체의 좋은 본보기가 된다. 지역화를 통해 사람들은 자기 집 뒤뜰과 거실에서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를 만든다. 주민들과 정기적으로 저녁식사 함께하기, 지역신문만들기, 투자나 원예모임 갖기, 공동육아 협동조합 만들기, 승용차 함께 타기, 도구연장 나눠쓰기 등이 그런 것이다. 지역민들은 함께 나무를 심고, 집을 보수하고, 지역내 건물을 구입해서 커뮤니티 하우스를 만든다. 소규모 단체의 저녁식사 장소나 공용사무실로 쓰이며, 지역 중소기업에 공간을 대여해 주기도 한다.  이상의 모든 것들을 지역주민이 진행한다. 나이가 들면서 공동체 생활속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갈 방법을 찾는 베이비 부머에게 인기가 높다.